'SLG 한우물 판' 조이시티 글로벌 시장 출사표 던진 이유는?
"조이시티는 앞으로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서비스의 역량과 자신감을 다양한 장르로 확대해 나가는 도전을 하고자 합니다"
지난 3일 온라인 신작 발표회를 통해 신작 라인업 5종을 공개한 조이시티는 자신들이 꾸준히 축적한 전쟁 시뮬레이션(SLG)의 노하우와 대형 IP(지적재산권)을 앞세운 대규모 신작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에 조이시티가 야심차게 선보인 엔드림에서 개발 중인 ‘크로스파이어: 워존’과 테라 IP를 사용한 ‘테라 엔드리스워’ 그리고 킹오브파이터즈 스트리트 워'와 ‘프로젝트 NEO’, ‘프로젝트 M’ 등 총 5종이다. 이중 가장 큰 규모로 서비스되는 ‘크로스파이어: 워존’과 ‘테라 엔드리스워’가 SLG 장르로 개발된다는 것은 조이시티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부분.
사실 국내 시장에서 SGL는 성공하기 어려운 장르로 분류된다.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SLG 장르의 작품은 릴리스 게임즈의 '라이즈 오브 킹덤즈'와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 정도로 수 많은 작품이 서비스됨에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로 작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이시티는 2016년 출시한 엔드림의 '오션앤엠파이어' 이후 ‘캐리비안의 해적’, ‘건쉽배틀 토탈워페어’ 등 판타지와 근미래를 아우르는 다양한 컨셉의 작품을 선보인 바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매년 100억원의 수익을 올릴 만큼 성과를 거두고 있는 중이다.
조이시티의 전략 사업 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준승 이사는 조이시티는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서비스의 역량과 자신감을 다양한 장르로 확대해 나가는 도전을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승 이사는 국내 시장에서 대세인 MMORPG가 아닌 SLG 장르에 집중하는 조이시티에 의구심을 표하는 이들도 있지만, SLG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전체 매출 비중 중 40.5%에 이를 정도로 탑티어 장르이고, 이 시장에서 조이시티는 꾸준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다수의 게임을 서비스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다수의 SLG를 개발한 엔드림의 개발력이 총동원된 '크로스파이어: 워존'과 언리얼엔진 컨트롤부터 콘솔 게임 개발까지 만만찮은 실력을 가진 신생 개발사 테이크파이브스튜디오가 개발하는 ‘테라 엔드리스 워’ 등 2종의 게임은 탁월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신작 게임의 콘텐츠도 이러한 자신감을 뒷받침해 준다. 먼저 ‘크로스파이어: 워존’은 전세계 6억 5천만 명의 유저와 동시 접속 800만이라는 기록을 가진 FPS 온라인게임 크로파이어의 IP를 활용한 신작 게임이다.
오는 10월 출시 예정인 이 게임은 원작에 등장하는 장교들을 활용해 자신의 부대를 이끄는 전투가 핵심으로, 장교들이 보유한 스킬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병과의 상성 관계를 조합하는 전략적인 재미를 갖춘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SLG) 장르의 작품.
여기에 신의 영지를 성장시켜 병력을 양성하고, 주변 유저들과 전투 및 외교를 거쳐 연맹을 형성할 수 있으며, 연맹 단위의 대립과 갈등 그리고 서버 간의 연맹 대전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보유한 것도 이 게임의 특징 중 하나다.
게임의 개발을 총괄한 엔드림의 조승기 실장은 FPS와 SLG라는 전혀 다른 두 장르가 결합된 게임인 만큼 원작 FPS에 익숙한 게이머가 ‘크로스파이어: 워존’를 더욱 친밀하게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유사 콘텐츠를 추가했다고 전했다.
그 중 하나가 스나이퍼 모드로, 기지가 3D로 개발된 것에 착안해 기지 내 테러리스트를 저격으로 처치하는 ‘스나이퍼 모드’를 통해 표적을 맞추는 재미와 경험치를 함께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기지 뒤에 사슴과 곰이 움직이거나 훈련소에서 얼차려를 받는 등의 세밀함을 더해 엔드림이 지닌 노하우를 총동원하여 개발한 게임인 만큼 SLG를 처음 접하는 원작의 게이머들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테라 엔드리스 워’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블루홀에서 개발한 MMORPG 테라의 IP를 활용한 이 게임은 원작의 비주얼과 RPG의 감성을 담기 위해 노력한 작품으로, 한 명의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이 아닌 여러 종족의 캐릭터로 구성된 부대를 지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또한, 헥사 타일로 구성된 월드맵을 통해 자신의 영토 범위와 지배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은 물론, 벨리카 등 약 50 여종에 이르는 원작의 유명 영웅을 영입하고 육성할 수 있으며, 길드의 영토가 커질수록 각 길드원의 도시가 하나로 이어지게 되며, 작은 토지에서 거대한 도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도 이 게임의 특징 중 하나다.
‘테라 엔드리스 워’를 개발 중인 테이크파이브스튜디오의 나일영 대표는 처음 MMORPG인 테라를 SLG 장르로 풀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테라가 가지고 있는 요소 중 세계관에 주목했고, 벨리카, 유명 영웅들 쿠마스 등의 보스들을 만나면 테라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여기에 문명에서 볼 수 있는 육각타일을 적용시켜 전략 요소를 돋보이게 한 것은 물론, 한 명의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이 아닌 여러 종족의 캐릭터로 구성된 부대를 지휘하는 재미를 통해 기존 SLG와 차별화된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프로젝트NEO’ 와 ‘프로젝트M’ 그리고 킹오브파이터의 IP를 사용한 ‘킹오브파이터즈: 스트리트워’ 역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먼저 주사위의 신, 오션앤엠파이어 등을 개발한 모히또 게임즈의 신작 ‘프로젝트NEO’는 이세계 세계관을 컨셉으로 한 미소녀 SLG로, 캐릭터 수집 및 성장을 통한 몰입감 있는 전투를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프로젝트 네오는 2020년 하반기 소프트 런칭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또한, 모히또 게임즈에서 공동 개발 중인 ‘프로젝트M’은 미소녀 원화의 느낌을 그대로 전투에서 즐길 수 있는 캐릭터 수집 육성 RPG로 근미래 디스토피아를 세계관으로 한 서바이벌 게임이다. 프로젝트M은 오는 2021년 상반기 소프트런칭으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엔드림에서 개발 중인 ‘킹오브파이터즈: 스트리트워’는 격투 게임인 ‘킹오브파이터’의 스핀오프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게임으로, 기존 격투 게임을 넘어 KOF 대회의 주최자가 되는 로망을 구현하여 현대 배경의 경쾌하고 감각적인 게임 아트를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조이시티는 다양한 IP를 기반으로 한 SLG 장르의 장점과 독특한 컨셉을 무기로 내세운 다수의 신작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대세 장르인 MMORPG가 아닌 SLG라는 자신들의 무기를 전면에 내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선언한 조이시티의 행보가 과연 어떤 결과로 다가올지 앞으로의 모습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