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게임이 힘든 아재들, PS5-XBOXX 보다 레트로 게임기에 '관심'
게임업계가 차세대 게임기 이슈로 분주하다. 소니의 PS5와 MS의 XBOX 시리즈X가 연말 출시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이들 차세대 게임기에 대한 새로운 소식이 날마다 쏟아지면서 게이머들의 마음도 후끈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마트 등 유통가 쪽도 코로나로 망친 올해 농사를 신작 게임기로 풀어보겠다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들 최신 게임기들이 꼭 아재들의 마음을 사로잡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당장 버튼이 10개도 넘는 복잡한 조작성과 시스템에 적응이 안된다. 몇 번 버튼을 눌러보고는 이내 손사래 치는 아재들이 더 많다.
아재들 입장에선 어쩌다 게임기를 한 번씩 켜서 옛날 느낌을 내는 정도면 딱인데, 차세대 게임기들은 가격이 60만 원 정도라 배우자 반발이 만만치않은데다 친구와 온라인으로 게임하려면 또 매달 돈을 내야한다는 점 등 불합리하게 느껴지는 점도 많다.
연말 분위기는 내야겠고.. 결국 아재들이 시선을 돌린 건 연말에 출시되는 레트로 복각 게임기들이다. 과거 오락실 추억을 물씬 살릴 수 있는 복각 게임기들이 연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 귀가 쫑긋거린다.
이처럼 아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복각 게임기로는 지난 8월20일에 SNK가 발표한 가정용 아케이드 게임기 'NEOGEO MVSX'가 있다.
홍콩의 게임기 제조업체 지스톤(G-stone)사가 SNK와 라이선스 및 제작 계약을 체결해서 개발중인 이 게임기는 17인치 화면에 W19. 4인치 x D15. 4인치 x H25. 0인치(약 39 x 49 x 64cm)의 크기에 무게는 28lbs(약 12.7kg)이다.
2인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봉형 레버와 버튼 6개가 2쌍으로 장착됐고, 과거 오락실을 풍미했던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 '사무라이 쇼다운' 시리즈, '메탈슬러그' 시리즈, '아랑전설' 시리즈, '용호의 권' 시리즈 등 SNK의 NEOGEO 명작 게임들 총 50종이 수록된다.
학창 시절에 오락실에서 동전을 좀 넣어본 아재들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불법도 아니고 가끔 자녀와 2인용을 즐길 수도 있다. 아직 가격도 국내 출시도 발표되지 않았지만, 한국에 상장한 SNK가 국내 도입을 확실시하고 있어 연말에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세가도 올해 말 '아스트로시티 미니' 출시를 예고하며 레트로 복각 게임기 시장에 불을 지폈다. 이 게임기는 과거 90년대 오락실을 풍미했던 세가 '아스트로시티' 캐비넷을 1/6 사이즈로 책상 위에서 즐길 수 있도록 줄인 버전이다.
세가 설립 60주년 기념으로 개발중인 이 게임기는 버추어 파이터, 에일리언스톰, 황금도끼, 원더보이, 판타지존, 수왕기, 스페이스 해리어, 단트알, 보난자 브라더스 등 세가의 인기 게임들이 36종 탑재되어 있다.
대부분 버튼 2개로 즐길만한 게임들이며, BGM(배경음악)만 들어도 "아 옛날 그 게임!" 하면서 손뼉을 칠 게임들이 대부분인데다, 크기도 가로 17cm, 세로 13cm, 깊이 17cm 수준으로 아재들이 배우자 몰래 사서 방에 비치하기도 좋다.
크기가 다소 작지만 과거 오락실 캐비넷과 같은 고급스런 재질과 비슷한 조작감을 내주는 것도 '아스트로시티 미니'의 매력이다.
이외에도 국내 출시는 불발됐지만 일본에서 오는 10월6일에 '게임기어 미크로' 게임기의 출시가 확정되면서 아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 게임기는 과거 국내에서 삼성을 통해 유통된 '삼성 핸디겜보이'를 가로 8cm 수준으로 줄인 게임기로, 1.15인치의 작은 화면이 아재들에겐 치명적인 단점이지만 열쇠고리 같은 느낌의 장난감으로는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