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서 한국 내전 피한 LCK, 어떤 팀 만나나?
오는 9월 25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2020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2020 롤드컵)의 조추첨식이 지난 15일 오후 9시 진행됐다.
이번 조추첨식에서는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임을 감안하여 '클리어러브'(밍카이), '웨이샤오'(가오쉐청) 등 중국의 유명 LOL 프로게이머들이 다수 참여했으며, 조별 예선인 플레이-인 스테이지와 본선 그룹인 '그룹 스테이지'로 나뉘어 추첨이 진행됐다.
특히, 담원 게이밍, DRX 그리고 전세계에서 마지막 롤드컵 티켓을 거머쥔 젠지 e스포츠 등 한국 LCK의 매치업에 많은 주목을 받은 것이 사실. 그룹 스테이지에 앞서 오는 25일부터 경기가 진행되는 플레이-인 스테이지는 A팀과 B팀으로 나뉘어 경기가 진행되며, 그룹 스테이지는 오는 10월 3일부터 본격적인 매치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룹 스테이지를 살펴보면 먼저 A조의 경우 중국의 ‘순닝 게이밍’(SN)과 유럽의 'G2 e스포츠'(G2), PCS(태평양 연안 지역) 진출팀인 마치 e스포츠(마치)가 맞붙는다. A조의 경우 SN과 G2의 진출이 가장 유력하지만, 플레이-인 스테이의 진출팀 행방 및 SN과 G2가 하반기에 보여준 부진한 모습이 이어진다면 자칫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죽음의 조가 될 확률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B조는 그야말로 한숨 소리가 절로 나는 강팀들이 즐비한 모습이다. 한국의 담원, 중국의 징동 게이밍(JD) 그리고 유럽의 로그라는 만만찮은 팀들이 만나게 된 것. 먼저 JD는 이번 중국 LPL 서머 결승에서 탑e스포츠(TES)를 만나 5세트까지 가는 혈전 속에 아쉽게 준우승을 기록한 팀이다.
비록 준우승을 했다고 하나 LPL 결승에서 두 팀이 보여준 경기 수준은 현재 LOL 프로 팀 중 최고의 기량을 선보여줬으며, JD 역시 이번 대회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손꼽힌다. 로드 역시 유럽의 신흥 강호로,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롤드컵 진출을 확보한 팀이기도 하다.
다만 담원 역시 LCK 팀들 중 상대가 없었던 전성기 SKT를 보는 듯한 극강의 모습으로 단숨에 LCK 롤드컵 1등칸을 확보한 만큼 나머지 두 팀의 부담도 만만치 않은 모습. 여기에 로그의 경우 롤드컵 진출을 가장 먼저 결정지었지만, 후반기 경기력이 상당히 저조해 현재는 담원과 JD가 토너먼트 진출이 가장 유력한 팀으로 예상되고 있다.
C조는 전통의 강호들이 다수 포진됐다. 북미 전통의 강호인 팀 솔로 미드(TSM)과 롤드컵 1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지닌 프나틱 그리고 마지막으로 롤드컵 열차에 몸을 실은 젠지가 포진되어 있다.
프나틱과 TSM의 기량이 상당히 떨어졌고, 중국 팀을 피했다는 것만으로 젠지의 진출이 유력해 보이지만, 가장 큰 변수는 플레이-인 스테이지 진출팀의 행방이다. 강호로 꼽히는 유럽의 MAD(매드 라이온즈)나 피넛(한왕호) 선수와 크레이머(하종훈) 등 중국과 한국의 베테랑 선수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는 LGD가 C조에 속한다면,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경기가 치러질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마지막 D조는 중국의 TES와 한국의 DRX 그리고 북미의 FLY (FlyQuest)가 만났다. 이중 가장 진출이 유력한 팀은 TES다. 중국 LPL 최강의 팀으로 꼽히는 TES는 조 예선을 넘어 이번 롤드컵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강팀으로, 토너먼트 진출이 가장 유력한 모습이다.
DRX 역시 비록 LCK 서머 결승에서 담원에게 3:0 패배를 당했다고 하지만 언제나 중국팀을 상대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 데프트(김혁규) 선수와 LCK 서머에서 빛나는 모습을 보여준 도란(최현준) 등의 선수가 포진된 만큼 TES와 함께 유력한 진출팀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조 추첨식을 마친 ‘2020 롤드컵’은 오는 9월 25일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시작으로, 오는 10월 31일 푸동 축구 경기장에서 대망의 결승전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2년 연속 롤드컵 결승 좌절이라는 아픔을 겪은 LCK가 이번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은 점점 중국 상하이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