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로 변신한 니키. 스타일링 장르 다시 부활시키나
지난 2016년 출시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스타일링 게임 열풍을 몰고 온 아이러브니키가 다시 돌아왔다.
페이퍼게임즈코리아가 10월 출시할 예정인 샤이닝니키는 아이러브니키의 후속작으로, 중국에서 섬요난난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이다. 특히, 향상된 그래픽 덕분에 3D로 변신한 아이러브니키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전작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IP 제휴로 꾸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실, 아이러브니키의 엄청난 흥행으로 인해 스타일링 장르가 주목을 받기는 했으나, 아이러브니키가 특별한 것이었을 뿐 스타일링 장르 자체가 흥행했다고는 보기는 힘들다. 이후 몇몇 게임사들이 비슷한 컨셉의 게임을 출시했지만, 모두 주목을 받지 못하고 조용히 사라졌다. 예쁜 옷과 예쁜 캐릭터가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결과다.
정식 출시를 앞두고 마지막 테스트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샤이닝니키는 전작의 장점을 그대로 계승하고, 그래픽을 더욱 발전시켜서 돌아왔다. 샤이닝니키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옷 갈아입히기 놀이가 아니라 진짜 게임다운 게임이다.
샤이닝니키의 독특한 점은 마치 RPG마냥 세계관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갑작스럽게 멸망한 미라클 대륙의 역사를 바꾸기 위해 주인공 니키와 이용자가 과거로 되돌아가 다양한 이들과 스타일링 대결을 펼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각각의 NPC들도 각자의 사연을 지니고 있어,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재미를 잘 살렸다. 니키를 열연한 이용신을 비롯해 남도형, 양정화, 최한, 사문영 등 국내 최정상급 성우들이 대거 참여한 덕분에,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게임 플레이는 메인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여러 캐릭터들의 대결을 하다보면 보상으로 옷을 만드는 재료를 획득하게 되며, 그것으로 다른 스타일의 옷을 만들어서, 여러가지 주제에 강점을 가진 다른 이들과 또 다른 대결을 펼치는게 주된 흐름이다.
인상적인 것은 여러 캐릭터들과 실력을 겨루는 스타일링 대결이다. 각 대결마다 우아, 상큼, 러블리, 섹시, 시크 등의 주제가 주어지며, 그 주제에 맞춰 어울리는 옷을 착용하고 심사위원에게서 더 좋은 평가를 받아내면 승리하는 치열한 신경전을 즐길 수 있다.
단순히 옷을 세팅하면 결과가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타이밍에 맞춰 스킬을 써서 자신있는 부위를 더욱 강조하는 등 본격적인 대결의 재미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전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투 같은 박진감까지 느낄 수 있다. 패션에 관심이 없는 남성들은 공감하기 쉽지 않겠지만, 어떻게 해야 최고로 자연스럽고, 이쁘게 보일 수 있을지는 연구하는 셀카 고수들의 전략적인 머리싸움을 보는 듯 하다.
전작인 아이러브니키는 2D였기 때문에 세밀한 부분까지 어떻게 보이는지 신경쓰기 쉽지 않았지만, 3D로 변신한 샤이닝니키는 360도 회전에 확대, 축소 기능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정말 전문적인 디자이너가 된 것처럼 작은 소품까지 세밀하게 챙길 수 있다.
또한, 옷도 등급에 따라 항목별 점수가 달라지며,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디자이너 잔영도 등급이 올라갈수록 더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성장 콘텐츠도 왠만한 수집형RPG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깊이가 있다.
옷 갈아입히기 대결 뿐만 아니라 주인공 니키와의 소통이 강화된 것도 전작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언제든 니키의 집에 방문해서 니키와 친밀도를 올릴 수 있으며, 인별그램을 떠올리는 인타임으로 소통도 나눌 수 있다. 또한, AR 모드까지 지원해서 예쁘게 차려 입은 니키를 현실 세계로 소환할 수도 있다.
아무래도 기자가 패션에 별 관심이 없어 샤이닝니키의 재미를 느끼는 것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지만, 며칠간 테스트를 통해 샤이닝니키를 즐겨보면서 느낀 것은 성공작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스타일링 게임이긴 하지만, 스타일링을 다른 것으로 바꿔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로 게임 자체의 완성도가 있다. 오는 10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샤이닝니키가 다시 스타일링 게임 붐을 일으킬 수 있을지 결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