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FPS와 전략의 싫지 않은 만남.. '크로스파이어: 워존'
조이시티는 국내 게임사 중 유난히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SLG) 장르에 특화된 회사로 손꼽힌다.
실제로 조이시티는 '오션앤엠파이어',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 '캐리비안의 해적' 등 다수의 SLG 장르의 게임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혁혁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지난 9월 간담회를 통해 신작 라인업 5종을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금일(6일) 출시된 조이시티의 신작 '크로스파이어: 워존'(이하 크파:워존)은 조이시티가 선보이는 새로운 SLG 장르의 작품이다. 스마일게이트의 유명 FPS 게임인 크로스파이어를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새롭게 해석한 이 게임은 원작에 등장한 유력 캐릭터와 세계관을 바탕으로 병력과 캐릭터를 육성하고, 영토를 넓혀 나가는 재미를 중점으로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처음 이 게임에 대한 정보를 접했을 때 본 기자는 호기심 보다 우려가 앞섰다. 모든 게임 장르 중에서도 가장 빠른 템포를 지닌 FPS의 장르의 게임을 건설과 병력 육성 등 상당히 오랜 시간을 두고 공을 들여야 하는 SLG 장르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언뜻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
하지만 직접 플레이해 본 이 게임은 의외로 이 두 장르의 재미가 적절히 섞인 모습이었다. 이 게임의 메인은 기지를 키우고, 병력을 육성하는 것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먼저 영지의 경우 여러 건물을 지어 병력을 양성하고, 주변 유저들과 전투 및 외교를 거쳐 연맹을 형성할 수 있으며, 연맹 단위의 대립과 갈등 그리고 서버 간의 연맹 대전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보유하고 있다.
영지 건물은 핵심 타워라 할 수 있는 사령부를 중심으로, 장교 즉 캐릭터를 관리하는 장교 막사, 다양한 추가 기술을 연구하는 전술 연구소 등이 등장한다. 아울러 자원을 생산하는 생산 건물이나 미사일 기지 등 다양한 부가 건물도 함께 등장하는데, 이 자원 생산 건물의 경우 다른 SLG와 다르게 별도의 자원을 소비하지 않고 건설할 수 있어 부담을 크게 줄인 모습이다.
SLG의 핵심인 병력은 크게 탱크, 헬기 그리고 보병으로 나뉜다. 이 병력은 ‘전차공장’, ‘헬기 공창’, ‘병영’에서 생산할 수 있으며, 건물 레벨에 따라 점점 더 고급 병력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병력 생산 건물을 중심으로 건설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울러 천차 보관소, 헬기 격납고, 숙소와 같은 병력 보관 건물의 경우, 영지에 소유할 수 있는 병력 수를 늘려주는 것은 물론, 유닛의 생명력을 % 단위로 높여주기 때문에 후반부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전투는 캐릭터 즉 장교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 장교들은 크로스파이어 원작에 등장한 캐릭터로 이뤄져 있으며, 각기 탱크, 보병, 헬기 등으로 지휘할 수 있는 병력이 나눠져 있다. 더욱이 탱크는 헬기에 약하고, 헬기는 보병에 약한 일종의 상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최소 3명의 캐릭터를 고르게 육성하는 것이 좋다.
이 장교들은 이벤트 및 미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조각이나 유료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 조각을 100개 모으면 소환할 수 있으며, 일정 레벨을 돌파하면 별도의 장비를 육성할 수 있다.
이렇게 건물을 짓고, 병력을 생산하며, 영지를 키웠다면, 이제 밖으로 나가 전투를 벌일 때다.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혼란해진 시대를 다룬 만큼, 영지 바깥에는 다양한 형태의 적들이 존재하며, 이를 공략할 경우 자원은 물론, 추가 아이템까지 얻을 수 있어 꾸준히 주변 적들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메인 및 일반 미션 중 상당수가 이 적들에게 식량 혹은 자원을 뺏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고, 지하로 내려갈수록 강력한 적이 등장하고 높은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지하 연구소를 공략하는 미션도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병력을 계속 생산해줘야 한다.
크파:워존의 또 하나의 특징은 FPS 장르였던 원작의 흔적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먼저 시나리오 초반 등장하는 좀비 제거의 경우 헬기에서 기관총을 쏴 좀비의 접근을 막아야 하는 일종의 미니게임 형태로 등장한다. 여기에 게임 중반 중반 기지에 침입한 테러리스트를 저격하는 저격도 등장해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이처럼 크파: 워존은 오랜 시간 SLG를 개발한 조이시티의 노하우와 크로스파이어라는 흥미로운 소재가 적절히 섞인 수준급의 전략 게임으로 평가받을 만한 재미를 지닌 게임이다. 여기에 국내 보다는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개발된 게임인 만큼 해외 시장에서의 성적도 기대해 볼만 부분.
과연 정식 서비스를 통해 닻을 올린 ‘크파 워존’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