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게임을 넘어 종합 IT기업으로 발돋움..기술 투자 대폭 확대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NC))가 게임사를 넘어 종합IT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엔씨(NC)는 '리니지', '블레이드&소울', '아이온' 등을 성공시킨 국내 대표 게임사이자 야구단 운영사로 알려져 있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연구개발비용으로 2천2백75억 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년 상반기 대비 무려 800억 원(54.6%)을 증가시킨 결과다.
엔씨(NC)의 지난해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18.5%로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R&D 비용을 공시한 208개 기업 중 5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50% 이상 연구개발비를 늘린 추세를 고려했을 때 2019년보다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특출난 인공지능 분야, 국내 최고 기업으로 발돋움
2011년부터 AI 연구를 시작한 엔씨(NC)는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AI 관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AI를 연구하고 있는 전문인력만 150여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머신러닝 기반 ‘AI(인공지능) 기자’를 개발해 게임 업계뿐 아니라 미디어 업계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머신러닝 기반의 AI 기술로 작성되는 기사는 국내 최초다.
현재까지의 ‘로봇 기사’는 증시나 스포츠 경기 결과 등 정형화된 데이터를 미리 만든 템플릿에 넣어 만드는 방식이었지만, 엔씨(NC)가 개발한 AI 기자는 머신러닝 기반 자연어처리(NLP)기술을 습득해 문장을 100% 자체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이러한 인공지능 분야 기술을 도입하여, 엔씨(NC)는 금융권에도 진출했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하 디셈버앤컴퍼니)과 'AI 간편투자 증권사' 출범을 위한 합작법인(JV)에 참여한 것.
엔씨(NC)는 KB증권의 제안으로 AI 기반의 기술 협력 방안을 상호 검토 후 합작법인 참여를 결정하게 됐으며, 'AI PB'를 디셈버앤컴퍼니의 맞춤형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핀트(Fint)와 결합해 차별화된 AI 금융투자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개발 기술에 대한 투자에 집중
인공지능 외에도 엔씨(NC)는 영상, 그래픽 등 차세대 콘텐츠에 대한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우선 개발 역량 부분에 국내 최고 수준의 투자가 이뤄졌다. 지난 2016년 국내 게임사 최초로 사내에 모션캡처 스튜디오를 구축한 엔씨(NC)는 지난해 수원 광교에 모션캡처 전문 스튜디오도 추가로 구축했다. 엔씨(NC) 모션캡처 스튜디오의 촬영 공간은 15x10X4m 규모로, 최고급 모션캡처용 카메라 100대와 관련 최신 시스템을 갖췄다.
2017년 국내 게임회사 최초로 설립된 엔씨(NC) 3D 스캔 스튜디오에는 인물과 사물을 3D 스캐닝 해 즉석에서 모델링 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들이 설치되어 있다. 3D 스캐닝은 실재하는 대상을 다수의 카메라로 촬영해 3차원 모델링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술로, 점차 생동감 넘치는 동작과 표정, 캐릭터 외양이 요구되는 게임 산업에 활용되고 있다.
또한 엔씨(NC)는 국내 게임사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사운드 스튜디오도 운영 중이다. 각종 게임 효과음을 녹음할 수 있는 '5.1채널 영상 사운드 믹싱룸', '폴리스튜디오(Foley Studio, 효과음 음향 녹음실)'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게임사 최초로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까지 실현할 수 있는 ‘7.1.4 채널 믹싱룸’을 구축해 화제를 모았다.
이외에도 다양한 콘텐츠 투자가 진행됐다. 엔씨(NC)는 지난 2014년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에 50억 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재담미디어에 2015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총 45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또 2016년에는 웹소설 기획·제작사 ‘RS미디어’에 20여억 원을, 2018년 10월에는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에도 투자를 단행했으며, 지난 2018년 7월2일에 영화 시각특수효과(VFX)회사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포스)’에 220억 원을 투자해 그래픽 역량을 강화했고 최근에는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을 설립하기도 했다.
동명대 디지털 공학부 윤장원 교수는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풍부한 캐시카우를 바탕으로 엔씨(NC)가 종합IT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한창이다."라며 "인공지능·웹툰·웹소설·엔터테인먼트 등을 강화해나가면서 게임사라는 굴레를 벗어나려고 하는 것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