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롤드컵] 최후에 웃은 젠지 e스포츠, 조 1위로 8강 진출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 중인 '2020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2020 롤드컵)에서 젠지 e스포츠(이하 젠지)가 조 1위로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금일(10일) 진행된 C조 서 젠지는 LGD와 TSM을 어렵게 승리한 것은 물론, 마지막 순위 결정전서 프나틱에게 완벽한 승리를 거둬 3승을 챙기며, 5승 1패로 조 1위,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번 C조 경기는 바로 어제 진행된 담원 게이밍이 속한 B조 보다 더 치열한 순위 경쟁을 예고하고 있었다.
젠지와 LGD 그리고 프나틱까지 세 팀 모두 2승 1패를 나란히 기록하고 있었으며, 확실한 1강 보다 확실한 1약이 있을 때 더욱 혼란해지는 조별 토너먼트의 특성상 이미 3패를 기록한 TSM에게 한번이라도 지면 8강 진출이 불확실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었기 때문.
이러한 예상 때문일까 젠지의 8강 진출 과정은 매우 험난했다. LGD와의 경기에서는 경기 초반 젠지의 탑 라이너 라스칼이 LGD 정글러 피넛을 역으로 잡아내며, 순탄하게 흘러가는 듯했지만, 이내 미드에서 연달아 사고가 터지며, 경기가LGD의 흐름으로 바뀌었다.
이후 24분경 비디디의 아지르의 슈퍼 플레이로 어렵게 역전에 성공한 젠지는 이후 바론을 빼앗기는 등 몇번의 위기를 겪었지만 30분경 진행된 한타에서 LGD 챔피언을 모두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가시밭길 같던 1승이었다.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던 TSM과의 경기는 1세트보다 더욱 험난했다. 시작부터 TSM의 탑과 정글에 맹폭을 당하던 젠지는 20분 내내 끌려다니며, TSM의 1승이 문 앞에 온 듯했다.
이러한 위기 속에 젠지를 구한 것은 원거리딜러 룰러였다. 바론을 사냥하던 TSM이 그레이브즈를 잡아내고, 오른에게 시선이 쏠리며, 분산된 사이, 룰러의 세나가 불을 뿜으며, TSM의 챔피언을 몰아냄과 동시에 바론을 스틸하며, 경기를 극적으로 역전시켰다.
이후 조합의 힘을 발휘한 젠지는 서서히 TSM의 타워를 격파해 나갔고, 결국 TSM에게 4패라는 기록을 안겨주었다. 비록 승리했지만, 자신들의 힘이 아닌 조별 예선 최하위 팀인TSM의 실수 덕에 승리했다는 점에서 많은 숙제를 안겨준 경기였다.
이후 프나틱이 TSM과 LGD를 잡아내며, 젠지는 마지막 경기와 상관없이 8강 진출팀에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프나틱과 순위 결정전에서 젠지는 그 동안 불안하던 모습과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을 뽐냈다. 시작부터 정글러 클리드의 니달리가 사망하며, 또 불안한 경기가 되는 듯했지만, 탑 다이브에서 라스칼의 레넥톤이 불을 뿜었고, 동시에 룰러의 아펠리오스가 TSM의 바텀 듀오를 모두 잡아내며, 경기를 시작부터 폭파시켰다.
경기가 불리하게 돌아가자 프나틱은 5인 다이브를 서슴지 않게 진행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이미 격차를 크게 벌린 젠지는 차근차근 이를 받아 냈고, 결국 23분경 진행된 바론 한타에서 프나틱의 챔피언 4명을 잡아내며, 넥서스로 진격. 경기를 그대로 끝냈다. LCK 두 팀이 모두 조 1위로 8강 진출에 이름을 올린 순간이었다.
더욱이 마지막 세트에서 5번의 경기에서 매번 고전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완벽한 경기 운영을 보여준 젠지인 만큼, 이후 8강에서의 경기력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 모습이다.
한편, 오는 11일 2020롤드컵의 마지막 그룹 스테이지가 열리는 D조 경기에서는 DRX가 LCK 전원 8강 진출이라는 기록을 쓰기 위해 출전한다. 같은 조에서 중국 LPL 리그 1위팀이자 이번 대회의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인 ‘TES’가 3전 전승을 거두고 있지만, DRX 역시 2승 1패로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기록 중인 상황. 롤드컵 D조 그룹 스테이지는 오후 5시 DRX와 플라이퀘스트의 경기로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