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크리티얼옵스:리로디드, '간만에 즐기는 정통파 모바일FPS..다만 너무 늦은 느낌'
NHN(대표 정우진)에서 국내 모바일 FPS 게임시장을 정조준하며 신작 모바일 FPS 게임을 출시했다. 자사와 크리티컬 포스(대표 Veli-Pekka Piirainen)가 공동 개발한 모바일 FPS '크리티컬 옵스:리로디드'를 지난 10월12일 출시한 것.
이 게임은 지난 2015년에 출시해 5천만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크리티컬 옵스'의 아시아판 신규 버전으로, 해외에서 모바일 FPS 게임시장을 선도한다고 주목받는 대표적인 게임이기도 하다. 5년만에 국내에 등장한 신작 '크리티컬 옵스:리로디드'는 과연 국내 FPS 게이머들에게 어떻게 다가오게 될까. 본지에서 플레이해봤다.
모바일FPS의 기본에 충실한 조작..진입장벽은 높은 편
처음 '크리티컬 옵스:리로디드'를 접하면서 '안정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게임은 전반적으로 부드러웠고, 또 오토에임 등의 보정 시스템도 너무 과하지도 약하지도 않게 거슬리지 않는 수준으로 잘 들어간 모습이었다. 옵션으로 세부적인 부분도 조정할 수 있어서 하드코어 게이머들의 입맛에도 잘 맞아 보였다.
다만 모바일 FPS 게임을 처음하는 게이머라면 적응이 쉬워 보이지 않았다. 기존의 '스페셜솔져' 등의 게임들을 즐겼던 게이머들은 안정적으로 적응하는 모습이었으나 처음 모바일로 즐기는 게이머들은 여지없이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러한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자이로 기능 등을 도입한 흔적이 보이지만, 개인적으론 별반 자이로의 장점을 찾지 못했다. 차라리 VR을 적용하여 시선으로 조준하는 것이 나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모바일 카스'라고 해도 무방할, 훌륭한 게임성
이 게임은 Counter Strike(이후 카스)계열의 모바일 FPS 게임 중에선 구현도, 완성도, 게임성 모두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여졌다. 특히 점령전, 암호 획득 등의 신규 대전 모드도 기존 해외 게임과의 차별점으로 부각됐다.
다만, 'Time to Kill(TTK : 킬 또는 사망까지 걸리는 시간)'이 워낙 짧아서 어떻게 죽는지 모르게 순식간에 죽는 일이 빈번한 점이 문제다. 이 부분은 게임 개발사에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에임 및 히트가 어려운 게임상 TTK가 길 경우 빈번하게 타겟을 놓치는 일이 생기기 때문.
또 이와 함께 원래 방탄복을 구매하지 않는 것이 '카스'의 감성이라는 점도 이해는 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덕분에 게임성이 하드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초보자들이 초반 적응도 하기 전에 많이들 빠져 나간다면, 이같은 문제에 봉착해서 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배분이 잘 되어 있는 맵
이번에 NHN은 프리즌, 브로큰, 에비뉴와 같은 신규 맵을 추가해 전작과 차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플레이해보니 '크리티컬 옵스:리로디드'의 맵들은 FPS 게임을 잘아는 개발자들이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돌격코스와 저격코스 등의 배분이 잘 되어 있는 편이다.
통로와 통로의 사이나 문틈 등 틈새를 노려 사격하는 재미도 고려되어 있고, 월샷도 맵 군데군데 있어서 활용하는 재미가 있다. 무기의 특성에 따른 고려를 잘하고 있는 듯 싶다. 스폰 위치에 따른 유불리가 없는 대칭형 맵이나 적절한 사이즈와 전투 사거리가 제공되는 폭파맵 등도 인상적이었다.
결론적으로 PC FPS의 재미요소나 기믹을 잘 활용한 탄탄한 맵들이 많으며, 덕분에 라이트 하게 돌격하는 게이머들은 재미있는 인공지능 타겟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이 되었다.
플레이 소감..그리고 전망 등 총평
플레이해본 후, 결과적으로 '크리티컬 옵스:리로디드'는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가장 카스스러운 게임'이라고 정의할 수 있었다.
FPS 게임에 대한 노하우가 느껴지는 밸런스와 깊이 있는 완성도는 물론이며, 프레임 드랍이 거의 없는 쾌적한 게임환경도 인상적이었다. 간만에 한국에서 만나는 '잘 만든' 정통파 모바일 FPS 게임이라고 할 만하다.
반면에, 늦어도 너무 늦은 출시 시기와 여전히 인디게임 스러운 UI(사용자환경), 그리고 양민 학살은 이 게임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목된다.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게임스타일이나 그래픽이 여전히 2016년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며, 벌써부터 핵이 발견되고 있는 점도 문제다. FPS의 고질적인 문제이긴 하나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부분도 미처 못하고 있는 듯 싶다.
또 예전부터 글로벌에서 즐기던 고수 게이머들이 많아 양민학살이 심하다. 애초에 진입장벽이 높은 게임으로 판단되는데, 게임 디자인 자체도 초보 보다는 고수들에 더 적합한 편이다 보니 NHN에서 빨리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점점 고인물들간의 싸움이 되면서 말라가지 않을까 싶은 우려가 있다.
결론적으로 보면, 이 게임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 웰메이드였지만 흥행이나 수익성에 문제가 있었던 이전 게임들의 단점을 극복하지 못한 모습에다 시스템도 지금 신작이라기엔 너무 올드하지 않은가 스스로 반문하게 된다.
무척이나 잘 만든 게임이기에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며, 간만에 출시된 잘 만든 FPS 게임이기에 NHN이 이같은 단점을 운영으로 잘 녹여서 대처하고, 이 게임을 잘 키워나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