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몽어스부터 폴가이즈까지" 멀티 파티 게임의 인기 요인은?
최근 게임 시장에 멀티플레이 파티 게임의 열풍이 거세다. 온라인 환경에서 수많은 게이머가 함께하는 멀티플레이의 장점과 ‘마리오파티’ 등 아기자기한 미니 게임의 재미를 담은 이 장르는 게임 스트리밍이 게임 마케팅을 주도하는 게임 시장 트랜트와 맞물리며,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현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게임이 바로 미디어토닉에서 개발한 '폴가이즈: 얼티메이트 녹아웃'(이하 '폴가이즈')이다. 지난 8월 출시된 이 게임은 최대 60명의 게이머가 다양한 미니 게임을 거쳐 최후의 1인을 가리는 단순한 룰을 지닌 작품이다.
출시 전 베타 테스트에서 엄청난 호평을 받았던 이 게임은 출시 후 첫 주말 동안 스팀 동접자 10만 명을 기록하며, 영국의 무명 개발사에 일약 거대 게임사들과 유명인들이 앞다퉈 콜라보를 요청하게 할 정도로 손에 꼽힐 만한 대히트를 기록 중이다.
폴 가이즈의 재미 요소 중 하나는 간단한 룰과 귀여운 캐릭터 그리고 의외성이다. 폴 가이즈는 약 3~4개 이상의 미니 게임을 거치며, 탈락자를 가리고 가장 마지막에 남은 1인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미니 게임의 경우 장애물 넘기, 사라지는 조각에서 살아남기, 팀전 꼬리잡기 등 간편한 룰로 되어 있어 매우 직관적이고, 빠르게 승부가 결정되는 식으로 이뤄져 있다. 더욱이 다른 캐릭터를 방해하고, 잡아당길 수 있어 수 많은 게이머들이 서로 밀치고 잡아당기는 아비규환이 자연스럽게 벌어지며, 눈치싸움과 어부지리를 노리는 등 다양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된다.
더욱이 2등신의 귀여운 캐릭터들을 컨트롤하며 움직인다는 점에서 남성은 물론, 여성 게이머의 진입도 매우 쉬우며, 무엇보다 미니 게임 도중 의도치 않은 의외의 플레이가 자주 연출되기 때문에 게임을 반복할 때마다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이 게임의 장점 중 하나다.
이러한 모습은 대중 앞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게임 스트리머에게 매우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와 만만치 않은 영향력을 지닌 다수의 스트리머가 폴가이즈를 스트리밍하며, 인기를 끌었고, 이는 게임을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실제로 폴가이즈는 한때 게임 방송 플랫폼인 트위치에서 포트나이트를 제칠 정도로 시청자 수가 증가했으며,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폴가이즈 열풍이 불기도 했다.
최근 초등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한 나이 층에 인기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어몽어스(Among Us!)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지난 2018년 출시된 ‘어몽어스’는 최대 10명의 게이머 중 임의의 게이머가 ‘임포스터’로 선정되고, 이를 찾아내는 일종의 마피아 찾기와 유사한 룰을 가진 게임이다.
임포스터는 우주선을 고장내는 ‘사보타지’ 및 크루원(일반 게이머)을 처치할 수 있고, 크루원은 시체를 발견하거나 수상한 움직임을 보일 때 사망 신고 및 긴급 호출 등으로 게이머들을 소집해 투표로 임포스터로 의심되는 이를 우주선 밖으로 추방시킬 수 있다.
이러한 ‘어몽 어스’는 어떻게 보면 마피아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게임이라 할 수 있지만, 단순한 룰 속에서 서로를 의심하고, 임포스터를 추측하는 재미가 그대로 게임 속에 녹아들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고, PC는 물론, 모바일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더욱이 마피아 게임의 특성상 여러 게임 스트리머 및 인플루언서들이 모여 서로를 의심하고, 속이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주었고, 이는 그대로 게임의 관심으로 이어져 게임 스트리밍이 이 게임의 ‘차트 역주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실제로 ‘어몽 어스’는 지난 2020년 3분기 2년 전에 출시된 게임임에도 트위치 등의 동영상 방송 플랫폼에서 게임 스트리밍이 인기를 끌면서 다운로드 차트에서 520위 상승한 2위에 올랐고, 접속자 수도 엄청난 수로 증가하는 중이다.
여기에 귀여운 동물 캐릭터들이 귀엽지 않은 격투를 벌이는 ‘파티 애니멀즈’ 등의 게임도 서서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등 멀티플레이 파티 게임은 점차 게임 시장에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게임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귀엽거나 독특하고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대중에게 거부감이 적다는 것과 간편한 룰을 지니고 있어 한판 한판 스트레스가 낮으며, 개발자는 게이머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설계할 뿐, 재미와 콘텐츠는 게이머들의 경쟁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들 게임은 온갖 돌발 변수가 펼쳐지는 변수를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어서 게임 스트리머가 게임을 플레이할 때마다 승리하거나 어이없이 패배하는 결과로 이어져 방송에도 매우 적합하다. 이러한 장점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아닌 보는 것으로 트랜드가 점차 변화하고 있는 게임 시장의 흐름과 어우러지며, 긍정적인 시너지를 얻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멀티플레이 파티 게임의 경우 무조건 ‘모수’ 즉 게이머가 많아야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인기 있는 몇몇 게임이 전체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Winner Takes it All’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여기에 캐주얼한 장르의 특성상 쉽게 질릴 수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그리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장르인 것도 사실.
마인크래프트의 대성공으로 샌드박스 게임의 열풍이 불었지만, 현재까지 이와 비슷한 성공을 거둔 샌드박스 장르의 게임은 손에 꼽을 만하게 드물다는 것이 그 증거다.
과연 게임 시장의 트랜드 변화와 함께 새롭게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이 멀티플레이 파티 게임들의 인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또 어떤 색다른 게임이 등장해 게이머들을 즐겁게 해줄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