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AI도 우승 점친 담원, 롤드컵 왕좌 정조준
2020년 LOL 세계 최고의 프로팀을 가리는 2020 롤드컵의 결승전 대진이 완성됐다.
G2와의 4강전서 스코어 3:1로 G2를 완파한 담원과 중국 LPL 간의 내전으로 진행된 TES와 쑤닝 게이밍과의 4강 경기서 쑤닝 게이밍이 3:1로 승리하며, LCK와 LPL을 대표하는 두 팀이 결승에서 맞붙게 된 것이다.
이번 롤드컵 결승은 LCK 팬들에게 그 어느 때 보다 더 각별하게 다가오는 경기다. 2017년부터 부침을 겪은 한국 LCK 팀이 3년 만에 롤드컵 결승에 진출했고, 무엇보다 2019년부터 LCK를 상대로 다전제 승률 100%를 자랑하던 G2를 꺾으며, 결승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큰 것이 사실.
담원의 경기력도 국내 팬들에게 만족감을 주기 충분했다. 지난 3년간 LCK 팀들은 국제무대에서 이른바 ‘대각선의 법칙’으로 불리는 서로 타워 혹은 오브젝트를 나눠 먹으며 성장하거나 확실하지 않으면 전투를 벌이지 않는 등 수동적인 모습으로 번번이 실패를 거두곤 했다.
하지만 이번 롤드컵에서 담원은 시작부터 정글과 전 라인부터 시작되는 강력한 압박과 상대가 움직이기 전에 먼저 싸움을 거는 때로는 과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공격성 그리고 각 라인별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수준급의 라인전까지 그야말로 이전 LCK와는 새로운 강함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담원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 바로 G2와의 4강전이었다. 이전까지 G2는 LCK 팀을 상대로 3렙 다이브를 서슴지 않는 것은 물론, 예측하기도 힘든 곳에서 시작되는 적극적인 갱킹. 그리고 대규모 교전(한타)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가기도 전 다시 한번 전투를 벌이는 호전적인 운용 및 서포터까지 동원하는 빠른 교전 합류 등으로 많은 재미를 봤었다.
실제로 지난 24일 4강 첫 경기서 G2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미드를 찌르는 갱킹으로 쇼메이커(허수 선수)를 잡아내는 등 여느 LCK 팀을 상대하는 전략으로 나섰지만, 담원은 베릴(조건희 선수)까지 동원되는 더욱 적극적인 갱킹과 호전적인 전투로 오히려 G2를 몰아붙였다.
이에 G2는 크게 흔들리며, 자신들의 장기인 빠른 합류를 통해 타워 앞의 챔피언을 끊어내는 플레이로 이득을 보려 했지만, 너구리(장하권)와 고스트(장용준)의 ‘죽지 않고 버티는’ 단단한 플레이에 오히려 더욱 큰 수세로 몰리기 일쑤였다.
실제로 담원은 일종의 도박수라 할 수 있는 챔피언 ‘피오라’가 등장한 2세트를 제외한 경기 내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고, 다른 팀이라면 흔들릴만한 상황이 여러 차례 벌어졌음에도 더욱더 거세게 G2를 몰아붙였다.
그 결과 G2는 마지막 4세트에서 완전히 무너져 전령이 미드 2차, 내각 1차, 쌍둥이 타워까지 공격하는 진풍경을 연출하며, 19분 3초 만에 넥서스를 파괴해 롤드컵 역사상 최단 시간 승리 기록을 세우며, 완승을 거뒀다.
이러한 막강한 경기력 덕분에 2016년 삼성 갤럭시(현 젠지)와 SKT T1(현 T1)의 결승 내전이 마지막이었던 LCK 롤드컵 우승팀 라인업에 담원이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AI의 재밌는 예측도 담원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AI e스포츠 프로그램을 서비스 중인 ‘SEMPAI GG’에서 공개한 롤드컵 AI 승부 예측 데이터가 그것이다. 롤드컵 8강을 앞두고 공개된 해당 자료에서는 8강 승패부터 담원과 쑤닝의 결승전까지 롤드컵의 실제 경기 결과를 모두 예측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더욱이 모두가 TES의 승리를 예측하던 8강 프니틱과의 경기 승률의 경우 1% 차이밖에 나지 않았는데, 이 경기에서 TES가 프나틱에게 패배 일보 직전까지 가는 경기가 펼쳐진 것을 생각하면, 놀랍도록 정확한 예측이라 할 수 있다.
이 AI 데이터에서 담원의 승률은 52.7%, 쑤닝은 47.3%로 5%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에 많은 LOL 팬들은 오는 10월 31일 상하이 푸동 스타디움에서 벌어질 2020 롤드컵 결승전에서 담원이 롤드컵 우승을 차지해 이 AI 예측을 완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