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박싱 체험] 보자마자 구매욕구 불러일으킨 'Xbox 시리즈X'
본 기자는 Xbox 360(이하 엑박 360) 이후로 Xbox를 구매한 적이 없다. '엑박 360'을 구매한 것도 당시 인기였던 키넥트의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일 뿐, 헤일로, 포르자를 플레이한 이후에는 막상 즐길 만한 게임이 없어 천장 높은 곳에 방치되어 있었다.
'엑박 360' 시절도 즐길 만한 타이틀이 별로 없었는데, Xbox One(이하 엑박원)의 시절은 더욱 처참했다. 여전히 할만한 게임은 없었고, 무엇보다 한글화를 했다는 것을 유저가 직접 확인해야 할 정도로 운영이 무성의했고, 한글화 타이틀도 턱없이 적었다. 이는 다수의 기대작이 무더기로 한글화되었던 PS4와 비교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번 Xbox 시리즈의 신작 ‘Xbox 시리즈 X’(이하 ‘엑박 시리즈 X’) 역시 이전의 이미지와 겹치며, 별다른 기대감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엑박 시리즈 X’를 택배에서 꺼내 본 순간 곧바로 “아, 이건 사고 싶다”라는 생각이 문득 날 정도로, 이 게임기는 이전 콘솔 기기와 다른 모습이었다.
‘엑박 시리즈 X’는 생각보다 아담했다. PS5의 디자인은 공기청정기와 비슷하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었지만, ‘엑박 시리즈 X’는 ‘기가 지니’ 수준의 크기인지라, 모르는 사람에게 카카오 캐릭터 인형을 올려놓고 “새로 나온 ‘카카오 AI 스피커’야”라고 말해도 설득력이 있을 정도.
여기에 직사각형 형태의 디자인과 상단에 있는 환기구가 눈에 확 띄었으며, 어떤 장식도 없는 검은색의 칼라는 ‘TV 장’이나 컴퓨터 옆 어디에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더욱이 여러 이미지에서 보여준 환기구의 녹색은 도색으로 처리되어 있어 검은색 일변도의 디자인에 포인트가 되는 듯했다.
다만, 상단 팬이 환기구의 구멍을 막고 있는 구조라 구멍 사이에 쌓일 수 있는 먼지를 청소하기 어려워 보이는 것은 향후 지켜볼 만한 부분이었다.
‘엑박 시리즈 X’의 박스 구성품은 본체와 HDMI 케이블, 전원 케이블 그리고 컨트롤러로 단출하게 구성되어 있다. 본체의 뒷면에는 USB 단자 2개와 전원 포트, 독자 규격의 SSD 확장 슬롯과 유선 랜 케이블, HDMI 단자로 이뤄져 있다.
‘엑박 시리즈 X’ 컨트롤러는 ‘엑박 원’보다 조금 더 작아졌다. 십자키의 경우 원형 패드와 일반 십자키의 중간 단계로 제작되어 상하좌우가 확실히 느껴지지만, 대각선을 원활하게 돌릴 수 있는 느낌이었으며, 공유 버튼이 추가되어 녹화와 공유를 곧바로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여기에 트리거의 경우 조금 재질이 단단해져 손에 쥐면 검지와 중지가 스르르 밀려났던 이전 Xbox 컨트롤러와 비교해 더 단단히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아직 세부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엑박 시리즈 X’는 MS가 PS를 잡기 위해 이를 갈고 만들었다는 소문을 입증하듯 곧바로 “사고 싶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제대로 만들어진 모습이었다.
여기에 ‘엑박 시리즈 X’ 다수의 게임 타이틀을 구독 서비스를 플레이할 수 있는 ‘Xbox 게임 패스’를 앞세워 타이틀을 보강하고, SKT와 협업하여 어느 기기에서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X 클라우드를 포함한 ‘올엑세스’를 통해 다수의 판매 라인까지 구축한 상황.
이에 내실과 매력적인 본체 디자인까지 갖춘 ‘엑박 시리즈 X’가 이번 만큼은 국내 콘솔 게이머들에게도 제대로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 본 기자의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