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0연차보다 싸다! 넷마블의 첫 콘솔 게임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
원작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의 10연차(뽑기 아이템을 10번 뽑는 것)보다 싸다. 넷마블이 닌텐도 스위치로 선보이는 싱글 RPG '세븐나이츠 –Time Wanderer-(이하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의 이야기다.
게임은 오는 11월 5일 정식 출시 예정이며, 예약 판매로 20% 할인까지 제공한다. 10연차할 금액이면 게임을 2개 살 수 있다. 할인이 제공되지 않아도 10연차의 3분의 2에 불과한 어마어마한 가성비를 보여준다. 11월 3일 기준 이미 국내 스위치 eShop 다운로드 게임 부문 1위에 등극했을 정도다.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는 넷마블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콘솔 게임이다. 동시에 넷마블의 대표작인 '세븐나이츠' IP(지식재삭권) 확장의 선봉에 선 게임이기도 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가성비가 확실한 싱글 RPG다. 원작을 즐겨본 게이머라면 다양한 부분에서 반가운 요소를 만날 수 있으며, 원작을 모르는 게이머도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는 2014년 3월 국내에 처음 출시된 이후 글로벌 6천만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한 넷마블의 대표 게임 '세븐나이츠'의 스핀오프 작품이다. '세븐나이츠'의 여덟 번째 멤버 '바네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궁극의 마법 도구인 '샌디'와 함께 시공간의 뒤틀림 속으로 빠져든 뒤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자 모험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원작의 스핀오프 격 작품인 만큼 원작을 즐겨본 게이머라면 시작부터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한다. 어린 시절의 모습을 한 '아일린'과 '레이첼' 등이다. 새로우면서도 반갑다. 특히, 이번 콘솔 작품을 위해 별도로 그려진 일러스트는 기존의 일러스트와는 다른 맛을 보여줘 색다르다.
게임에서는 일반적인 대화 장면에서 기존 일러스트가 활용되며, 주요 장면에는 '타임원더러'만의 일러스트가 등장한다. 다양한 맛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통일되지 못한 느낌을 전한다. 아무래도 기존의 팬에게 익숙한 형태를 전하고 새로운 재미를 주기 위해서 선택하지 않았나 싶다. 개발 속도 등에서도 유리하고 말이다.
전체적인 그래픽도 마찬가지다. 게임의 그래픽은 스마트폰 버전을 그대로 옮겼다. '세븐나이츠' 특유의 SD 그래픽 캐릭터가 등장한다. 스위치를 독으로 연결해 대형 TV로 즐길 때보다 휴대 모드로 즐기는 것이 만족도가 더 높았다.
게이머가 수집해 육성할 수 있는 영웅은 15종 정도로 주인공인 바네사를 포함해 루디, 하영, 린, 에이스, 세인, 리나, 엘리시아, 카구라, 오를리, 칼 헤론, 아킬라, 태오, 크리스, 카르마다. 다양한 인기 캐릭터가 등장한다. 게이머가 조작하지 못하는 캐릭터들도 깜짝 이벤트로 등장해 게이머들에게 즐거움을 전한다.
게임의 강점은 전투에 있다. RPG는 전투가 계속해서 진행되는 만큼 똑같은 전투를 반복해서 진행해도 재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의 기본전투는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턴 방식의 전투다. 내게 주어진 턴에 명령을 내려두지 않으면 턴이 적에게 바로 넘어간다. 기본적으로 캐릭터는 2개의 스킬을 활용할 수 있으며, SP를 모아 일종의 필살기인 스트라이크 스킬도 쓸 수 있다. 패시브 스킬까지 더하면 총 4개의 스킬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스킬은 레벨을 5개 올릴 때마다 강화된다.
'세븐나이츠'의 강점인 스킬 연출 등도 그대로 등장한다. 원작이 가진 강점을 스위치라는 콘솔 기기를 통해 표현했으며, 게이머들이 컨트롤러로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직관적인 조작을 마련했다. 좌우 이동과 스킬 활용 버튼 정도만 클릭하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속성을 활용한 전투다.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에는 해, 달, 별, 땅 등 4가지 속성이 존재하며 속성별로 상성이 있다. 적의 약점 속성으로 공격하면 적이 기절하고, 화면 내 모든 적이 기절하면 '찬스'가 발동하며 추가 공격 기회가 주어진다. 약점 속성으로 모든 적을 계속 기절시키면 2~3회 연속으로 공격도 가능하다. 속성을 활용한 실시간 턴제 전투가 전투 시에 높은 집중력을 요구한다.
'찬스' 시스템 때문에 전체 공격 스킬을 가진 마법사 캐릭터가 일반 맵 공략에서는 유리한 편이다. 스킬에 따라 공략 대상이 달라지지만, 특정 적을 선택해 공격하는 시스템이 아니라서 더 그렇게 느껴진다. 다만 보스 전투의 경우 약점 속성으로 공격해도 별도의 기절은 없다. 마찬가지로 '찬스'도 발생하지 않는다. 강력한 단일 공격 스킬을 가진 캐릭터가 필요한 이유기도 하다.
또 게임을 수월하게 플레이하려면 탱커, 힐러 그리고 마법 공격과 물리 공격 등을 활용하는 딜러 3명을 적절하게 조합해야 한다. 최대 5명의 파티원을 구성해 모험을 떠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챕터 1개 분량에서는 2가지 속성의 적만 등장하기 때문에 챕터마다 속성별 영웅을 활용하고 육성하는 편이 좋다.
모바일게임을 콘솔로 옮겨냈기에 직접 즐겨보면 전투의 템포가 빠른 편이다. 콘솔 게임이기 때문에 조금 더 여유 있는 형태의 구성이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동시에 실시간 턴제라는 '세븐나이츠'가 가진 전투의 재미를 잘 표현한 형태라는 느낌도 들었다. 넷마블은 난이도를 세 가지로 제공해 초보부터 고수까지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가 준비한 전투의 매력에 빠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일반적인 착용 아이템은 JPRG를 즐겨본 게이머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다만 MP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 전투의 특성상 필드에서 회복 스킬 등의 사용이 불가능하다.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만의 특징이 되겠다.
챕터 형태로 나뉜 맵을 공략하는 재미도 있다. 맵은 점과 선으로 연결된 '노드' 방식으로 구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길을 잃을 염려는 적다. 다만 특정 '노드'에 올라가면 어떤 지역으로 순간 이동을 하고, 특정 노드에서는 한 칸 이동할 때마다 피해를 입는 등의 장치가 준비됐다. 또 맵마다 메인 스토리 외에도 숨겨진 이야기를 담았다. 알차게 준비했다는 느낌이다.
특히 하나의 챕터를 마무리하면 다시 해당 챕터로 돌아갈 수 없다. 게임을 100% 즐기겠다는 게이머는 플레이 타임이 상대적으로 늘어난다. 스토리만 즐기면 25시간 내외로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 요소까지 신경 쓰면 아무래도 플레이 타임은 늘어날 수 있다,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는 챕터 형태로 구분된 차원을 넘나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해당 챕터를 마무리하면 사실 챕터에서 함께 모험한 영웅들과도 이별하는 형태다. 다만 주인공인 바네사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마법 도구 샌디가 해당 영웅들의 힘을 다른 차원에도 재현하는 설정으로 영웅의 수집과 육성을 진행한다.
따라서 하나의 챕터를 끝내면 해당 동료들과의 이야기도 끝난다. 넷마블은 이런 부분에서 아쉬울 수 있는 게이머를 위해 '에고닉스'라는 콘텐츠를 준비했다. 동료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콘텐츠다. 비주얼 노벨 장르처럼 즐기듯 부담 없이 즐기고 대화의 선택지만 선택하면 된다. '에고닉스'를 통해 획득한 보상으로는 영웅의 초월 등에 투자할 수 있다.
게임의 중반쯤 등장하는 '루나닉스'도 눈여겨볼 콘텐츠다. 일종의 던전형 콘텐츠로 던전을 클리어하면서 얻은 포인트를 활용해 다양한 유물을 제작하고 경험치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전투에 참여하지 않은 캐릭터의 육성도 수월하게 진행 가능하다. 여기에 특별한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는 제작 시스템도 마련됐다. 여러모로 즐길 거리가 알차다.
마지막으로 게이머들이 혹시나 우려할 수도 있는 추가 구매 콘텐츠의 경우는 코스튬 정도다. 원작의 팬이라면 다양한 코스튬을 저렴하게 만날 수 있어 구매를 검토해볼 만하다.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는 원작의 팬에는 색다른 선물이 될 수 있고, 원작을 몰랐던 게이머도 '세븐나이츠'라는 IP에 빠져들게 만들 수 있는 하나의 완성된 작품이 될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