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치열하게 싸우던 그 시절로, 주목받는 아이온 클래식 서버
리그오브레전드 돌풍 이전에 160주 연속 PC방 1위를 기록하며, 국산 MMORPG 시장을 이끌던 아이온이 그 시절 그대로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엔씨소프트는 과거 2008년 아이온이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던 1.2 버전으로 돌아가는 클래식 서버를 오는 11월 11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 버전은 천족과 마족의 직접적인 대립을 핵심 콘텐츠로 내세웠던 시절로, 시공을 타고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 자유롭게 PK를 즐길 수 있었던 것이 특징이다.
심지어 보상으로 강력한 유일 무기를 획득할 수 있었던 퀘스트가 상대 진영에 잠입해서 플레이하도록 설계되어 있었으며, 누구나 바라는 최강의 무기인 늘어나는 무기 시리즈를 획득할 수 있는 드라웁니르 동굴도 상대 진영에 입구가 있어 게임 내내 항상 치열한 PK 대결이 벌어졌다.
또한, 날개를 펴고 공중을 날아다니며 화려한 전투를 즐길 수 있었던 어비스는 MMORPG 대규모 전투의 영역을 공중전까지 확대시키면서, 아이온을 당시 전세계를 휩쓸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 버금가는 국산 MMORPG라는 평가를 받게 만들었다.
물론, 초보자 PK 문제로 인해 시공 플레이 비중을 줄이고, 인스턴트 던전 중심으로 변화시킨 후에 더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는 했지만, 아직도 아이온이 최고로 빛나던 시절이라고 하면, 시공을 넘나들던 초창기 버전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다.
사실, 아이온을 초창기 버전으로 되돌리려는 노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에 초기 컨셉으로 돌아가겠다면서 마스터 서버를 선보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공개됐던 마스터 서버는 이번 클래식 서버와 마찬가지로 시공을 통한 필드 PK 플레이를 강조한 초기 버전으로 복귀한다는 컨셉을 내세웠으나, 컨셉만 복고였고, 실제 서비스 버전은 무한 강화 시스템, 아이템 거래 제한 해제, 장식구 각성 등 다수의 캐시템이 추가된 현재 서비스 버전으로 운영되면서, 출시 초기만 반짝하고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에 공개되는 클래식 서버는 초기 버전 본연의 재미를 다시 구현하기 위해 영혼 각인 시스템, 아이템 추출과 레벨 강화석 등 기본적인 시스템이 그때와 완전히 동일한 환경으로 제공된다.
특히, 지난 2018년 부분유료화로 전환한 본서버와 달리 이용 요금도 초기 서비스와 동일하게 30일(19,800원), 90일(47,520원)의 월정액 방식으로 운영된다. 단, 그때와 달리 누구나 하루에 1시간은 무료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한시간이 지나면 경험치, AP, 키나 획득량에 제약이 발생하기 때문에, 제약없이 게임을 즐기려면 이용권을 구매해야 한다.
또한, 콘텐츠는 예전 컨셉 그대로이긴 하지만, 요즘 트렌드에 맞춰 각종 편의 개선 작업이 이뤄졌다. 대규모 전투의 활성화를 위해 기존에 무작위로 열리던 요새전을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 열리도록 변경하며, 보상 대상과 내용도 변경해 일부 직업들이 받던 불이익을 줄이고, 원활한 PK 플레이를 위해 학살자 디버프 수정 및 시공 균열 오픈 확률을 높일 계획이다.
이 외에 캐시 아이템은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주지 않는 외형과 펫 등으로 제한했으며, 미션을 달성하면 유용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즌 패스 개념의 ‘데바 패스’도 추가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의 발표에 따르면 클래식 서버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불의 신전, 테오보모스 비밀연구소, 드라웁니르 동굴, 어비스와 요새전 등이며, 이후 1.5 버전 업데이트를 통해 50레벨 장비를 획득할 수 있는 암흑의 포에타, 드레드기온, 50레벨 데바니온 퀘스트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클래식 서버에서는 향후 2.7 용계, 템페르 업데이트 버전까지 다룰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이할 수 있는 직업은 수호성, 검성, 살성, 궁성, 마도성, 정령성, 호법성, 치유성, 이렇게 8종이다. PK 중심인 초기 버전의 특성상 숨어있다가 순식간에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살성, 던전과 대규모 전투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수호성, 던전 귀족 캐릭터로 불리던 치유성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블리자드의 발표에 따르면 오는 12월 1일에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클래식 서버의 최종 단계인 낙스라마스가 추가될 예정이며, 대규모 진영전을 특징으로 내세운 크래프톤와 카카오게임즈의 야심작 엘리온도 오는 12월 10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클래식으로 돌아간 아이온과 월드오브워크래프트, 그리고 오랜만에 등장한 신작 MMORPG 엘리온의 경쟁이 PC MMORPG 시장을 다시 뜨겁게 달굴 수 있을지 결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