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넘어 음악, 패션까지….” 라이엇의 나비효과 어디까지 이어질까?
라이엇게임즈가 게임을 넘어 문화 콘텐츠 전반에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를 통해 세계 e스포츠 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라이엇은 게임은 물론, 영화, 패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 게임사와는 다른 색다른 시도를 진행하며, 게임 업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라이엇이 탄생시킨 가상 걸그룹 K/DA다. 2018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개막 무대를 장식하며, 화려한 데뷔를 알린 K/DA는 LOL의 캐릭터인 아리, 카이사, 이블린, 아칼리로 구성된 가상 걸그룹이다.
인기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미연과 소연을 비롯해 실제 가수들이 목소리를 맡은 K/DA는 2018년에 발매한 데뷔 싱글
여기에 빌보드 차트의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부문 1위, 1억 7천만이 넘는 DSP 스트리밍 횟수까지 기록했고, 유튜브 뮤직비디오 영상은 무려 3억 6천만 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하며, LOL의 게이머는 물론,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 음반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K/DA의 인기는 BTS를 필두로 전 세계에서 K-POP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던 시기 공개되어 한국어로 된 랩과 가사가 관심을 끌었으며, 수준급의 영상미와 실제 걸그룹을 연상시키는 춤과 노래 등의 어우러져 게이머와 K-POP 마니아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인기에 라이엇은 지난 6일 오후 K/DA의 첫 번째 정식 앨범 ‘ALL OUT’(올 아웃)을 발매하며, 또 한 번 음반 업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MORE’와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되었던 선공개 싱글 ‘THE BADDEST’를 포함해 총 5곡이 수록됐다. 라이엇 측은 자신들이 탄생시킨 K/DA의 첫 정규 앨범인 만큼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진행했다.
지난 8월 컴백 당시 선공개 했던 THE BADDEST의 녹음에는 미연과 소연을 비롯해 비 밀러(Bea Miller), 울프타일라(Wolftyla)가 새롭게 참여했으며, 해당 곡은 지난 9월 12일, 주간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스포티파이 재생 수 3,800만 회, 유튜브 조회 수 3,000만 회를 기록했다.
미공개 수록곡 ‘VILLIAN’, ‘DRUM GO DUM’, ‘I’LL SHOW YOU’는 비 밀러(Bea Miller), 울프타일라(Wolftyla)를 비롯해 킴 페트라스(Kim Petras), 알루나(Aluna) 아니카 웰스(Annika Wells)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완성했다.
특히, I’LL SHOW YOU는 한국의 최정상 걸그룹인 ‘트와이스’의 지효, 나연, 사나, 채영이 참여한 만큼 팬들의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메인 타이틀곡 ‘MORE’는 국내를 비롯한 해외 팬들에게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0월 29일 2020 롤드컵 결승에 맞추어 공개된 타이틀 곡 ‘MORE’는 새롭게 합류한 신규 캐릭터 ‘세라핌’이 중국어를 사용해 K-POP 그룹인 K/DA의 정체성을 해친다는 비난과 신입 멤버 임에도 비중이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일며, 국내외 팬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음악 시장에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라이엇은 단순한 굿즈를 넘어 실제 패션 업계에까지 진출을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라이엇은 지난해 10월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과 콜라보를 통해 ‘트루데미지’ 멤버인 ‘키아나’의 프레스티지 스킨을 선보였다.
루이비통의 디자이너 니콜라스 제스키에르가 직접 디자인한 해당 스킨 복장은 총 47개로, 실제 루이비통의 판매 라인업에도 올랐으며, 키아나의 스킨에 등장한 신발과 상,하의 등 총 6종의 의류 및 악세서리를 합치면 무려 1,270만 원을 호가한다.
희귀한 게임의 굿즈가 상당한 금액으로 거래되는 경우는 많았지만, 이 라이엇과 루이비통의 협업은 명품 브랜드가 게임을 소재로 디자인을 했다는 부분에서 게이머는 물론, 패션 업계에서도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은 두 회사는 LOL 최고의 팀을 가리는 롤드컵의 우승팀이 들어 올리는 챔피언십 트로피인 ‘소환사의 컵’과 특별 맞춤 제작된 루이 비통의 트로피 트래블 케이스를 공개해 또 한번 이슈를 생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라이엇은 게임을 기반으로 하는 e스포츠를 넘어 음악, 패션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단순한 유희 거리라고 생각되던 게임이 점차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지금. 과연 라이엇의 이러한 시도가 게임 시장에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