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결 강조한 엘리온, 초식 게이머는 못하는 게임?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의 야심작 엘리온의 출시가 다음주로 다가왔다.
로스트아크 이후 오랜만에 등장하는 대작 PC MMORPG로 주목받고 있는 엘리온은, 테라의 뒤를 잇는 화끈한 논타겟팅 액션과 대규모 진영전을 앞세워 많은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최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게릴라 테스트를 진행해 예전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공개하면서, 더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두 진영의 대규모 전쟁을 핵심 콘텐츠로 내세우고 있다보니, PVP를 선호하지 않는 초식형 게이머들 입장에서는 너무 어려운 게임이 되지 않을까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PC MMOPRG 장르는 대부분 공성전 같은 대규모 전쟁을 최종 콘텐츠로 내세우고 있긴 하지만, PVP 울렁증으로 인해 인스턴스 던전, 생활형 콘텐츠 등을 선호하는 초식형 게이머들의 비중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 측은 진영전이 엘리온의 핵심 콘텐츠인 만큼, PVP를 선호하는 이들의 취향에 적합한 게임이긴 하지만, PVP만을 위한 게임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초식형 게이머들도 다양한 생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PVP 울렁증이 있는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보완장치를 마련했다.
엘리온의 생활 콘텐츠는 모든 게이머들에게 주어지는 자신만의 주택을 중심으로 즐기게 된다. 채광, 벌목, 약초, 낚시, 하늘수정, 가죽 등을 통해 자원을 모아서 주택의 제작대에서 다양한 아이템을 만들어낼 수 있다.
생산품을 만들수록 숙련도가 쌓여 최상위 등급의 초월 아이템까지 만들어낼 수 있으며, 이렇게 만들어진 아이템은 거래소 혹은 개인간 지정거래를 통해 높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다.
또한, 만들어진 제작물을 무역을 통해 막대한 금액을 벌어들일 수도 있다(무역은 한꺼번에 많은 보상을 획득할 수 있지만, 위험도가 높은 곳에 보내면 오히려 손실을 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많은 돈을 모으면 거래소를 통해 높은 등급의 장비를 구입할 수 있으며, 환전소 기능을 통해 기어(캐시)로 전환해 캐시 아이템도 구입할 수 있다. PVP 중심의 게임이긴 하지만, PVP를 못해도 최상위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다양하게 마련된 것이다.
생활 콘텐츠 외에도 초식 게이머들을 위한 다양한 배려를 확인할 수 있다. 거대 필드 보스 몬스터 레이트 퀘스트의 경우 굳이 공격대에 가입하지 않아도, 공격에 기여하면 퀘스트가 완료되며, 인스턴스 던전도 자동 매칭이기 때문에 파티를 구하는 스트레스가 덜하다.
진영전의 경우에도 얼마나 많은 적을 죽였는지가 아니라, 아군의 승리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기여도에 따라 판단하고 보상을 지급한다. 상대 진영 한복판에 난입해 무쌍을 찍는게 가장 많은 기여도를 획득하는 방법이겠지만, 후방에서 아군에게 힐을 주거나, 마갑기, 대포 등으로 아군을 지원해도 기여도를 획득할 수 있다. 적군의 빨간 아이디만 봐도 손이 꼬이는 초식 게이머들도 큰 부담없이 진영전에서 아군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는 얘기다.
크래프톤의 김선욱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PVE 콘텐츠만 즐겨도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뒀다. 또한 진영전 역시 후방 지원만으로도 기여도를 획득할 수 있으며, 승리팀 뿐만 아니라 패배한 팀도 보상이 지급되기 때문에, 초식 게이머들도 큰 부담없이 자연스럽게 RVR에 흥미를 가지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