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있는 여정과 화끈한 액션. 붉은사막을 전세계가 주목하는 게임으로 만들겠다
게임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북미 최대 게임 시상식 게임어워드 행사에서 오랜만에 한국 게임이 주목을 받았다. 펄어비스가 차세대 엔진을 활용해 야심차게 준비중인 기대작 붉은사막이 그 주인공이다.
콘솔 게임 위주로 진행되는 게임어워드 행사는 지난 2017년 배틀그라운드가 멀티플레이어상을 탄 것이 처음일 정도로 전통적으로 한국 게임이 주목받는 경우가 거의 없는 행사다. 하지만, 이번에 펄어비스가 공개한 붉은사막 영상은 화려한 영상미와 액션으로 전세계 유명 개발사의 트리플A급 게임들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번 행사에서 주목받은 붉은사막은 광대한 파이웰 대륙의 용병들이 생존을 위해 싸우는 이야기를 사실적인 캐릭터와 컷신으로 그려낸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펄어비스가 자체 개발한 차세대 게임 엔진을 통해 인물, 자연 배경, 몬스터 등을 최상급 그래픽으로 구현해 지난 지스타2019 행사에서 처음 영상이 공개된 이후 전세계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이번 게임어워드에서 공개된 영상은 어쌔신 크리드, 스카이림 등 유명 시리즈의 신작으로 착각하겠다는 반응까지 나왔으며, 영상 조회수도 벌써 200만을 넘어섰다.
붉은사막을 개발 중인 정환경PD와 이성우PD, 그리고 채효석 액션디렉터는 “그동안 고생해서 준비한 결과물이 게임어워드에서 호평받아 기쁘다. 특히 마지막에 붉은사막이 한글로 올라갈 때 벅찬 감동을 느꼈다”며, “준비한 것이 많은데 이번에 모두 보여드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 출시 전까지 많은 것들을 보여드리는 자리를 계속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질의응답
Q : 지스타 때 MMORPG로 소개했는데, 이번에 오픈월드 어드벤처 게임으로 장르가 변경됐다.
A :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을 했다. 검은사막을 서비스하면서 보여드린 것과 다른 것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전통적인 MMO 형식보다는 오픈월드 어드벤처가 내러티브, 액션 등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다만, 스토리를 강조하고 있지만 엔딩보면 끝나는 완전한 싱글 플레이 게임은 아니다. 다른 이용자들과 커뮤니티를 즐길 수 있는 멀티 플레이 요소가 결합한 형태로 준비중이다.
Q : 붉은사막을 개발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무엇인가?
A : 펄어비스의 강점인 액션도 있고, 다양한 모험을 담은 주인공의 여정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한가지를 핵심이라고 내세우기 보다는 오픈월드에서 즐길 수 있는 모험, 탐험, 액션 등 모든 요소들을 꽉꽉 채우려고 노력 중이다.
Q : 검은사막 성공 이후 선보이는 오리지널 IP다. 목표가 있다면?
A : 국내 개발사가 만든 트리플A급 게임으로 전세계에서 인정받는 것이 목표다. 사막 시리즈가 계속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Q : 김대일 의장이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고 들었다.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A : 최근에 합류하신 것이 아니라, 개발 초기부터 관여하셨다. 초반에는 차세대 엔진 위주로 작업을 하시다가, 최근에는 콘텐츠 작업도 병행하시고 있다. 이번 게임어워드에서 공개된 영상도 김대일 의장님의 의도가 많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Q : 전투 장면에서 레슬링과 태권도를 연상시키는 액션이 인상적이었다. 어떤 무술을 참고했는가? 모션 캡쳐도 사용했나?
A : 예전에 오락실에서 즐겼던 레슬링 게임 등을 많이 참고했다. 붉은사막은 동료들과 태그를 해서 함께 싸우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무기 액션 중심의 검은사막과 달리 몸을 쓰는 액션이 많이 나온다. 태권도 발차기는 국가대표 출신 사범님의 제자를 섭외해서 모션캡쳐했다.
Q : 싱글 플레이와 멀티 플레이가 어떤 형태로 구성되어 있는지 자세히 설명 부탁드린다
A : 용병단을 이끄는 주인공 맥더프이 겪는 모험이 싱글 플레이 내용이다. 멀티플레이에서는 맥더프의 여정 이후를 즐기게 된다. 다만, 꼭 싱글 플레이를 완결해야만 멀티 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다. 싱글과 멀티를 왔다갔다 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를 준비 중이다. 강제적으로 온라인을 즐기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할 때 즐길 수 있는 선택적인 멀티플레이가 될 것이다. 싱글과 멀티는 아이템. 레벨 모두 연동되며, 별도의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스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다.
Q : 초기에 공개했던 용병단 관련 콘텐츠에 변화가 있나?
A : 큰 틀에서는 바뀐 부분이 없다. 주인공과 주변 동료들이 힘을 합쳐 용병단 활동을 하게 되며, 이것을 어디까지 끌고 갈지 고민 중이다. 용병마다 다른 액션을 가지고 있기에 용병을 모으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용병단을 활용한 집단 전투는 좀 더 고민을 해야 할 부분이다.
Q : 영상에서 퍼즐, 룬문자. 이런 것들이 눈에 띄였다.
A : 룬문자는 고대의 지식이다. 해당 지식을 얻고, 전설의 아이템 등을 획득하게 된다. 게임 내내 전투만 할 수는 없으니, 다양한 모험의 재미를 전달하기 위한 요소로 준비했다.
Q : 영상이 굉장히 화려했지만, 프레임 드랍도 보였다.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개선되나?
A : 너무 실기 영상을 날 것으로 보여준 감이 있다. 출시 버전에서는 더욱 개선될 예정이다.
Q : 내년 겨울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차세대 게임기를 지원하나? 그리고 이전 세대 게임기 지원 여부는?
A : 당연히 차세대 게임기를 지원한다. 최대한 많은 기기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Q : 현재 몇 %정도 완성된 상태인가?
A :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가 아니다. % 비율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겨울 정식 출시때까지 최대한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Q : 오픈월드라고 했는데, 모든 지역을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는가?
A : 당연하다. 어떤 지역에 가던지 재미있고, 설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Q : 영상에서 보면 기둥 사이를 통과해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나왔다. 포털 개념인가?
A : 시간의 던전이라는 콘텐츠다. 독특한 스타일의 퍼즐이나 특별한 적들을 만나게 되고, 다양한 보상을 획득하게 된다. 고대 신화 관련된 요소로 등장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Q : 향후 콘텐츠 업데이트는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주기적으로 큰 업데이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Q : 차세대 엔진을 사용해 만들고 있다. 검은사막 때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점이 있나?
A : 검은사막 때부터 자체 엔진을 고집하고 있다. 자체 엔진은 새로운 기능이 필요할 때마다 프로그래머가 즉각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펄어비스는 김대일 의장을 필두로 계속 최신 기술 R&D에 힘쓰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데 유리한 측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