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번째 던파 페스티벌, 무엇을 남겼나?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게임 유저 이벤트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이하 던파 페스티벌)이 막을 내렸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인해 역대 최초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0 던파 페스티벌'은 타이틀 역시 ‘던파 유니버스 페스티벌’로 변화를 꾀했으며, 일주일에 걸쳐 1부와 2부로 나뉘어 행사를 진행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진행됐다.
이번 던파 페스티벌의 핵심 주제는 '유니버스'였다. 올해로 서비스 15주년을 맞은 던파는 오랜 서비스 기간 동안 상당히 많은 스토리가 정립되고 또 추가되며, 거대한 세계관을 구축한 작품이다.
실제로 ‘엘븐가드’를 시작으로 ‘하늘성’, ‘베히모스’, ‘천계’, 사도 ‘안톤’, 사도 ‘루크’, ‘마계’, ‘할렘’, ‘핀드워’, ‘시로코’까지 던파의 세상인 '아라드'는 끊임없이 확장되었고, 평행세계와 다른 차원의 존재들까지 아직도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겨 놓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등장 캐릭터의 수 만해도 남여 직업을 통틀어 12종을 넘어서며, 각성과 진각성 등의 전직이 더해지면 그야말로 수십 종에 달하는 것이 사실. 이러한 매력적인 세계관과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네오플과 넥슨은 이번 14번째 '던파 페스티벌'에서 던파의 세계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신작과 이와 연관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던파의 신작의 경우 다양한 플랫폼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넥슨과 네오플은 '던전파이터 라이브: 헨돈마이어의 몰락'을 Xbox 360 버전으로 출시한 바 있었지만, 그다지 좋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던파의 시스템을 콘솔 게임속에 넣기에만 주력한 것이 그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신작들은 다르다. 던파의 캐릭터성과 세계관 그리고 액션은 유지하고,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하기 때문. ‘프로젝트 BBQ’는 이중 3D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액션으로 주목을 받았다.
수많은 평행세계를 지닌 던파의 세계관에서 새로운 유니버스를 그려낸 ‘프로젝트BBQ’는 원작에서는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폭룡왕 ‘바칼’이 생존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남귀검사, 남거너, 여마법사, 버서커, 여격투가가 3D 캐릭터로 등장해 다양한 액션을 펼치며, 네오플에서 개발한 ‘사이퍼즈’에 등장하는 트루퍼의 모습도 담겨 있어 큰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추억의 보스 화염의 비노슈와 타우킹 샤우타가 등장한다.
아울러 ‘그림시커’로 알려진 ‘아젤리아’, ‘솔도로스’의 모습이 영상에서 공개되어 큰 주목을 받았으며, 방패를 들고 있는 ‘팬텀 가드’로 소개된 새로운 캐릭터는 물론, ‘프로젝트BBQ’의 중요 세계관으로 알려진 ‘블랙큐브’를 캐릭터에게 주는 것이 ‘아젤리아’인 것이 공개되어 향후 스토리에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길티기어', '드래곤볼 파이터즈', '그랑블루 판타지:버서스' 등 일본에서 손꼽히는 대전액션 전문 개발사 아크시스템웍스와 네오플의 협업으로 개발 중인 '던파 듀얼'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비록 30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이 공개되었지만, 해당 영상에서는 귀검사(남)’과 ‘격투가(여)’ ‘격투가(남)’, ‘거너(남)’ 등의 캐릭터가 등장해 대전을 펼치는 장면이 생생하게 드러났다.
더욱이 외부 IP를 활용해 만든 작품의 퀄리티가 유난히 높은 아크시스템웍스와의 협업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이번 '던파 듀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아울러 중국 시장에서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던파 모바일'의 주요 콘텐츠가 공개되어 PvP ‘등급전’과 2대2 PvP ‘주점난투’, 고대던전 ‘왕의 유적’과 ‘비명굴’, ‘빌마르크 제국 실험장’, 유적지 쟁탈전, 로터스 레이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던파 유니버스의 확장을 위한 다양한 시도도 눈에 띈다. 먼저 9인의 유명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아트전 '아트던전(展) : 던파를 그리다'가 진행된다. 이번 아트전에서는 김정기, 신영훈, 장성락, 핸즈인팩토리, 진케이, 레이클레이 등 작가 6인의 작품을 공개했으며, 웹툰, 브릭아트, 수묵화, 레진아트 등 ‘던파’의 아트를 작가들만의 화풍과 기술로 재해석한 각각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서비스 15주년을 기념해 약 400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으로 개발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일러스트, 도트 원화 등의 콘텐츠를 총망라한 ‘아트북’이 텀블벅 페이지를 통해 출간되며, 던파의 두번째 애니메이션 ‘던전앤파이터: 역전의 바퀴’의 1월 방영도 깜짝 공개되었다.
이처럼 이번 '던파 페스티벌'은 게임의 업데이트와 신규 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넘어 거대한 던파의 유니버스를 확장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신규 사업의 정보를 유저들에게 알렸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과연 다사다난했던 15년을 뒤로 하고 새해를 맞는 던파가 2021년 자신들이 공헌한 유니버스의 확장으로 게이머들에게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