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퀘스트 11’의 호쿠토 PD와 야기 디렉터 "한국 팬들을 찾아가지 못해 아쉬웠다"
일본의 국민 RPG로 불리는 드래곤퀘스트 시리즈 중 '드래곤 퀘스트 11-지나간 시간을 찾아서'(이하 '드퀘 11')만큼 해외 출시를 적극적으로 진행한 게임도 드물다.
지난 2017년 닌텐도 3DS와 플레이스테이션4로 발매된 '드퀘 11'은 2018년 PS4와 스팀 PC 버전으로 출시되었으며, 2019년 새로운 콘텐츠를 탑재한 '드퀘 11 S'가 스위치 버전으로 새롭게 판매되는 등 3종의 콘솔 기기를 오가며 출시된 희귀한 기록을 지닌 작품이다.
특히, 이전까지 발매된 ‘드퀘11’의 모든 콘텐츠를 포함한 완성판 '드퀘11 S Definitive Edition'이 2020년 12월 PS4, Xbox One, 윈도10 기반의 PC 버전으로 발매되어 4개의 기종에서 3가지 버전으로 출시된 것을 비롯해 시리즈 최초로 Xbox 라인업에 포함되는 등 다양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처럼 다양한 버전을 여러 기기에서 출시함에도 출시마다 새로운 이슈를 불러일으키는 'DQXI:S'의 원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스퀘어에닉스의 호쿠토 오카모토 프로듀서와 마사토 야기 디렉터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DQXI:S'는 어떤 콘텐츠가 추가되었고, 이전 버전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야기 디렉터) 크게 추가된 점이라면 '최신 3D 모드와 2D 모드 변경 가능', '포토 모드', '동료들의 추가 시나리오' 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이전 버전과 달라진 점은 많이 있는데요, 대표적으로는 '배틀 스피드 변경', '제한 플레이 항목 추가', '말 이동 속도 증가', '몬스터 탈 것 추가', '탈것으로 몬스터를 날려버리면 경험치 취득', '어디서든 신비한 제련 가능' 정도일까요?
모든 요소가 '드래곤 퀘스트11'의 세계를 더욱 풍부하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예전에 플레이하신 적이 있는 분이나 처음 '드래곤 퀘스트11'을 플레이하시는 분 모두 꼭 체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Q: 타이틀의 두 번째 PC 버전 발매입니다. 이번 'DQXI:S'의 PC 버전은 어떻게 최적화를 진행했는지 궁금합니다.
A:(야기 디렉터) 프레임 레이트 향상, 해상도 업 등 하드웨어의 스펙에 맞추어 개량하였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통해 더욱 다양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Q: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 중에 이렇게 해외 나들이를 많이 한 게임은 처음인데, 일본 내와 글로벌 시장(한국 포함)의 반응은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궁금합니다.
A:(오카모토 PD) 저도 깜짝 놀란 점인데, 국내의 시리즈 팬들과 해외 팬들의 감상이나 의견이 거의 같았습니다. 이번 작품은 시리즈의 집대성이라고 할 만한 타이틀로 꽤 전통적인 스타일의 '드래곤 퀘스트'를 따르고 있었기 때문에, ”해외 유저들과 국내 팬들의 반응이 다르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요. 국내와 해외 모두 감동했다는 부분이 비슷했기 때문에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Q: 일본에서는 국민 RPG로 불리지만, 한국에서는 드래곤 퀘스트가 다른 일본 RPG보다 인지도가 낮았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 '드퀘11'을 통해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졌는데, 이를 내부에서도 파악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오카모토 PD) 유저분들의 반응은 판매량이나 커뮤니티 정보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는 알고 있습니다만, 사실은 직접 체험할 만한 기회는 별로 없었습니다. '드래곤 퀘스트 11'의 해외 서비스 당시에는 여러 국가의 이벤트 등에 참가하여 현지의 유저들의 반응을 직접 확인할 기회가 많았지만 공교롭게도 한국만은 일정 때문에 직접 갈 기회가 없었던 것이 매우 아쉽네요…. 더 많은 한국의 유저들이 본 작품을 플레이해 주셨으면 하니, 이후에도 '드래곤 퀘스트'를 알릴 수 있도록 분발하겠습니다!
Q: 이번 완전판에는 상당히 많은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 접하는 유저들에게 어떤 식으로 게임을 즐기면 가장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지 몇 가지 팁을 알려주신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야기 디렉터) 처음으로 플레이하시는 분들은 따로 공략을 참고하시지 마시고 마음 가는 대로 플레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 미디어의 인터뷰에서 이런 얘기를 하면 안 되려나요? (웃음)
Q: ‘드퀘 11’을 통해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를 처음 접한 한국 유저들이 많았습니다. 이들의 의견 중 하나가 "일본 국민 RPG라고 들었는데 의외로 스토리의 수위가 높고 노출이 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스퀘어에닉스 측에서는 이러한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오카모토 디렉터) 개인적으로는 심각한 내용을 현실감 있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 익살맞은 느낌을 준다거나 심각하지 않게 전달하는 것이 '드래곤 퀘스트'의 스토리의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림책이나 동화도 사실은 제법 어려운 얘기이거나 잔혹한 이야기인 경우가 있는데요, 그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웃음)
심의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매우 고생했습니다. (웃음) CERO(일본 컴퓨터 오락 등급 기구)의 심사위원분들께도 여러 가지로 상담하면서 표현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보이면 안 되는 부분이 보이진 않았는지. 폭력 요소가 있지만, 게임 내에서 그려내지 않으면 부자연스러워지는 부분을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등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야기 디렉터) 국민 RPG이기 때문에,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죽음이나 불행한 일에 대해서도 피하지 않고 그릴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직접적으로 표현하면 너무 수위가 높아지는 부분도 있어서 어딘가 익살맞은 느낌으로 표현하여 받아들이기 쉽게끔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로 고려했습니다.
Q: 명작으로 불리는 ‘드래곤 퀘스트3’, ‘드래곤 퀘스트8’ 등의 리메이크 계획이 있는지와 혹여 당장은 있지 않더라도 향후 진행이 된다면 한글화될 가능성은 얼마나 있는지 궁금합니다.
A:(오카모토 PD) 해외 서비스는 이후로도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만약 실현될 경우 가능한 한 언어 대응을 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플레이해주시는 분들이 많을수록 실현될 가능성이 커지니, 일단은 ‘DQXI:S'부터 잘 부탁드립니다....)
Q: 아직 ‘DQXI:S'의 구매를 망설이는 한국 게이머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오카모토 PD) 본 작품은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이번 작품은 시리즈의 집대성이라고 할 만한 내용으로, 과거 시리즈를 포함하여 드래곤 퀘스트의 매력을 듬뿍 담은 타이틀입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 준비나 사전 지식은 특별히 필요하지 않습니다. 플레이하시는 분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체험하는 이야기는, 분명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만남과 이별을 통해 때로는 웃고, 때로는 슬퍼하는 장대한 모험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으므로, 꼭 ‘DQXI:S'을 플레이하여 주세요. 그리고 이 작품을 계기로 과거 시리즈도 흥미를 느껴주시면 정말 기쁠 것 같네요.
(야기 디렉터) ‘DQXI:S'은 그야말로 드래곤 퀘스트의 왕도를 즐길 수 있는 타이틀이죠. 주인공이 되어 동료들과 함께 긴 여행을 떠나다 보면 분명 마음에 남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