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광풍에 또 우는 게이머들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의 가치가 급등하면서 덩달아 그래픽카드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최신 그래픽카드가 암호화폐 채굴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물량이 부족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차세대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RTX 3080과 지포스 RTX 3090를 출시했다. 전 세대보다 확연하게 좋아진 성능에 게이머들은 환호했다. 4K 해상도에서 초당 60프레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

다만 론칭 초기 RTX 3080과 같은 고급 그래픽카드는 시장 유통량이 적어 추첨이나 선착순 등으로만 판매해 운이 좋거나 손이 빠른 일부 게이머만 구할 수 있었다. 아니면 어마어마한 웃돈을 주고 구하는 수밖에 없었다.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80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80

여기에 많은 신형 카드는 채굴에서도 성능이 뛰어나 암호화폐 채굴을 위해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머들은 손가락만 빨면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게이머들은 물량 부족 상황을 시간이 해결해 주기만을 기다렸다. 실제로 이후 RTX 3070, RTX 3060ti 등 30시리즈의 메인스트림급 그래픽카드가 공개되면서 조금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말부터 암호화폐가 급등하면서 그래픽카드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론칭 직후 110만 원 전후에서 판매 중이던 RTX 3080은 인터넷 최저가 160만 원을 넘어섰다. 일부 고급 모델은 200만 원도 넘었을 정도다. 55만 원 정도에 판매되던 RTX 3060ti 모델도 90만 원 상당의 가격을 보여주고 있다.

일부 비양심적인 판매자는 물론 암호화폐 열풍으로 채굴 업체에 많은 그래픽카드 팔려 가면서 유통되는 물량이 부족해 나타나고 있는 문제로 풀이된다. 게다가 2021년 들면서 주요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이 카드의 소비자 가격 자체를 올렸기에 그래픽카드 가격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암호화폐 시장이 뜨거워지며 많은 그래픽카드가 채굴용으로 끌려가 게이머들이 그래픽카드를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굴렸던 모습이 재현되고 있다. 암호화폐 광풍에 게이머들은 오늘 또 운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