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시작되는 2021 LCK의 기대감
새롭게 시작되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e스포츠 리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가 오는 13일 개최되는 스프링 스플릿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그 막을 올린다.
이번 ‘2021 LCK 스프링 스플릿’은 프랜차이즈 제도의 도입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은 LCK의 첫 시즌이라는 점과 거물급 선수들의 이동이 두드러지는 등 다양한 화젯거리를 남기며, 그 어느때 보다 기대감이 높은 것이 사실.
이번 스프링 스플릿의 가장 큰 변화는 프랜차이즈 제도의 도입으로 인한 대대적인 제도 변경이다. LCK의 프랜차이즈 모델은 리그와 팀이 파트너가 되어 리그 관련 의사결정을 함께 내리고 운영 수익을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북미와 중국은 2018년부터, 유럽은 2019년부터 프랜차이즈 모델을 도입해 운영 중이며, LOL의 4대 리그 중 하나인 한국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이에 지난해 11월 프랜차이즈에 참가할 10개 구단이 모두 등록이 완료 되었고, 이중 담원 게이밍을 운영 중인 에이디이 스포츠와 팀나이나믹스는 네이밍 스폰서를 통해 각각 '담원 기아'와 '농심 레드 포스'로 이름이 바뀌었고, 샌드박스는 금융회사인 KB 국민은행과 스폰서십을 통해 'Liiv SANDBOX'(리브 샌드박스)로 대회에 나선다. 자동차, 식품, 금융 등 다양한 산업군의 굴지의 기업들이 앞다투어 e스포츠에 투자에 나선 셈이다.
플레이오프 방식도 변화한다. 젠지e스포츠와 KT 롤스터의 대결로 시작되는 이번 2021 LCK 스프링은 오는 2월 19일 8시 경기부터 2라운드로의 반환점을 돌며, 3월 28일 리브 샌드박스 대 DRX 전을 끝으로 스프링 정규리그가 마무리된다. 이후 3월 31일부터 우승컵을 쟁취하기 위한 상위 6개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다.
기존에는 정규 리그 1위 팀이 결승전에 직행하고 5위부터 2위 팀들이 챌린저 토너먼트 방식을 통해 나머지 결승 진출팀을 가리는 형식이었으나, 올해부터는 정규 리그 1위부터 6위 팀까지 모두 ‘6강 시드 토너먼트’를 거쳐야 하는 식으로 변경되는 셈이다.
이는 미국 MLB와 NBA 등의 플레이오프 방식과 유사한 모습이다. 비록 정규 시즌 우승이 플레이오프 우승보다 가치가 낮게 평가되는 단점도 존재하지만, 이러한 플레이오프 방식은 단기간에 수 많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경기력이나 상업적인 부분에서 이미 입증된 방식이기도 하다.
정규 리그 1라운드는 주 5일로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라운드는 주 4일로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진행된다. 1경기는 오후 5시에, 2경기는 오후 8시에 시작된다. 한 팀이 다른 팀과 3전 2선승제로 총 2번씩 만나는 풀리그 형태로 진행되며, 팀 별로 18경기씩 총 90경기를 치른다.
여기에 상금 규모도 늘어나 스플릿당 총상금은 3억원에서 4억원으로 인상됐으며 이에 따라 우승상금 역시 1억원에서 2억원으로 2배 늘어났다. 준우승팀은 1억원을 받게 된다.
이와 함께 기존의 '영 플레이어' 상이 '루키 오브 더 이어'로 변경되는 등 LCK 수상 기준도 변화한다. '루키 오브 더 이어'의 경우 한해에 1명에게만 주어지는 것은 물론, 선수 기준 역시 LCK 로스터 등록 시점 기준 2년 차까지 스프링과 서머 통틀어 정규 리그 18세트 이상 참여한 선수로 확대된다.
다만 후보군에 오른 선수는 차년도 후보군에 오를 수 없고, 해외 지역 로스터에 등록됐던 선수 또한 후보 대상에서 제외되어 평생 단 한번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이라는 의미를 더한 모습이다.
2군 리그인 'LCK 챌린저스 리그’의 출범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LCK 챌린저스 리그(이하 LCK CL)는 LCK 10개 팀의 2군이 참가하는 정규 리그로, LCK의 새로운 유망주들이 출전하는 대회다. 이를 통해 각 구단들은 2부 리그 팀을 운용하며, 로스터 등록기간에 2군 선수를 1군으로 콜업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급격히 기량이 떨어진 선수나 2군에서 반짝이는 신예 선수를 시즌 중반에 교체하여 출전시켜, 새로운 얼굴을 등장시킬 뿐만 아니라, 선수단을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되어 2군 리그에 대한 관심 역시 더욱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이 선수 콜업과 로스터 변경은 스플릿 개막, 2라운드, 플레이오프 시작 전 로스터 등록 시에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독과 코치진의 용병술 또한 더욱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다양한 변화를 통해 완전히 새로워진 리그로 새롭게 시작하는 '2021 LCK 스프링 스플릿'은 이제 개막까지 단 하루를 남겨 놓은 모습이다. '담원 기아'가 독보적인 1강으로 꼽히는 가운데, 또다른 이변을 보여줄 팀은 과연 누구일지 오는 13일 열릴 젠지e스포츠와 KT 롤스터의 첫 경기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