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에서 즐기는 추리의 묘미 '미궁 게임'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탐정의 이야기를 그린 추리소설은 흡입력이 상당하다. 독자가 추리한 대로 범인이 나왔을 때의 카타르시스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 범인으로 드러냈을 때 뒤통수를 때리는 듯한 반전은 추리소설 마니아들의 원동력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추리의 재미를 살린 다양 게임들도 있다. 유명 탐정인 셜록 홈즈의 이야기를 그린 어드벤처게임 셜록 홈즈 시리즈, 변호사의 추리와 재판 과정을 그린 역전 재판 시리즈 등이 대표 격이다. 최근에는 보험 조사관의 추리를 그린 '오브라 딘 호의 귀환'과 같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늘 이야기할 '미궁 게임'은 앞서 소개한 게임들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 '미궁 게임'은 완전히 게임의 형태를 갖춘 것도 아니고 그냥 웹브라우저만 있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추리의 재미만은 여타 다른 게임에 밀리지 않는다.
'미궁 게임'의 기본적인 플레이 방식은 다음과 같다. 특정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의미를 알 수 없는 이미지나 텍스트가 자리하고 있다. 추리 끝에 해당 이미지나 텍스트가 품고 있는 의미를 밝혀내면 정답을 입력하는 곳에 답을 써넣거나 xxx.html로 끝나는 웹페이지 주소 중 xxx부분을 정답의 단어로 바꿔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식으로 진행된다.
어느새 장르를 대표하는 단어로 등극한 '미궁 게임'은 미궁이라는 영어 제목의 게임인 '더 래비린스'가 웹상에서 인기를 끌고 유행하면서 자리를 잡았다. 국내에서 유행 중인 미궁 게임의 기틀과 트릭 등을 완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동명의 소설인 '마지막 해커'를 활용한 게임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들 작품은 현재도 '미궁 게임'을 대표하는 게임들로 자리를 잡고 있다.
2000년대 중반 다수의 카페나 커뮤니티 등을 통해 '미궁 게임'은 유행처럼 번져 갔다. 인터넷을 제대로 즐길 수 없는 환경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하나의 문서 파일로 만든 게임도 등장했다. 다만 이후 게임의 형태를 더 제대로 된 형태의 방탈출 게임 등이 등장하면서 기억 속에서 조금씩 잊혀갔으나, 최근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쉽지 않아서 지면서 '미궁 게임'을 찾는 이가 느는 추세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미궁 게임'도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톡을 통해 즐길 수 있는 형태의 '미궁 게임' 게임도 나왔다. 오픈 채팅방의 프로필 사진에 주어진 이미지 문제를 해결해 오픈 채팅방에 입장하면 다음 방으로 넘어갈 수 있는 힌트가 주어지는 식이다. 모바일 앱 마켓에도 다양한 '미궁 게임'들이 자리하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미궁 게임'의 세계에 푹 빠져들 수 있다.
또, '미궁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모여 즐기는 사이트 국내 사이트도 있다. 다양한 제작자들이 만든 게임들을 즐길 수 있으며, 본인이 게임을 직접 만들어 올릴 수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어려운 요즘 과거에 '미궁 게임'을 즐긴 추억이 있는 게이머도 그렇지 않은 게이머도 안전하게 '미궁 게임'을 통해 두뇌 유희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