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지난 차세대 콘솔기기 대전.. 결국 승자는 닌텐도?
차세대 콘솔기기 대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이하 'PS5')와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시리즈 X/S(이하 '엑박 시리즈 X/S')의 경쟁이 예상보다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지난 11월 연말 시즌에 맞춰 출시된 두 콘솔기기는 게임 패스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앞세운 MS의 공세와 다수의 킬러 타이틀과 대대적인 게임 라인업을 공개한 PS5의 대결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현재까지는 이렇다 할 이슈를 불러오지 못하고 있다.
두 콘솔의 대결이 이렇다 할 화제를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신규 콘솔 기기의 물량 부족이 지속해서 이어진 영향이 크다. 신규 콘솔의 출시 초기 사전에 생산된 제품보다 구매 수량이 많아 품귀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PS5'와 '엑박 시리즈 X/S'의 경우 물량 부족이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장기화 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물량 부족 현상은 두 콘솔기기의 칩셋을 공급하는 AMD의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금일(28일) 4분기 보고서를 발표한 AMD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공급에 제약이 생겼으며, AMD 칩셋의 수요가 내부 예상을 초과하는 등의 이유로 PC와 콘솔 기기 칩셋 공급에 제약이 생겼다고 전했다.
아울러 AMD 측은 2021년 상반기까지 PS5, 엑박 시리즈 그리고 PC에 이르기까지 AMD 제품의 전 품목의 칩셋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하반기에는 추가 생산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규 콘솔기기의 물량 부족 현상이 2021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 부분이다.
킬러 타이틀의 부재도 차세대 콘솔 경쟁이 시들해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과거 PS4의 경우 언차티드4를 비롯한 킬러 타이틀이 판매량을 견인했지만, 현재까지는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 이후로 흥행을 거뒀다고 평가할 게임을 찾아보기 힘들다.
더욱이 지금까지도 명작으로 손꼽히는 '라스트 오브 어스'의 HD 리마스터 버전 역시 PS4의 초반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후속작인 '라스트 오브 어스2'의 경우 PS4로 출시된 타이틀도 모두 판매되지 않을 만큼 판매량이 저조해 PS5 리마스터 버전의 흥행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여기에 상당수 PS5 신작 게임의 출시일도 연장되어 한동안 콘솔 판매를 이끌 타이틀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
'엑박 시리즈 X/S' 또한 상황은 비슷해 헤일로, 포르자 등 게임기 판매를 이끌었던 히트작의 출시가 여전히 불확실하다. 여기에 MS가 야심 차게 내놓았던 게임패스의 라인업이 여전히 큰 매력을 주지 못했고, 베데스다 인수로 이후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되지 않아 게이머들이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
한마디로 두 콘솔기기 모두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킬 만한 킬러 타이틀이 전무한 셈이다. 다만 상반기를 지나 PS5는 '라쳇 &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와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등의 독점작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엑박 시리즈 X/S' 역시 게임 패스에 베데스다를 비롯한 대형 게임 라인업의 추가와 ‘헤일로 인피니트’ 등의 대작 라인업 출시가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두 신작 콘솔 기기의 예상치 못한 부진에 비해 닌텐도의 콘솔 기기 '닌텐도 스위치'는 여전한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2020년 닌텐도 스위치는 신규 콘솔기기가 발매되었음에도 미국에서 10월에만 7만 대가 넘는 판매량을 올렸고, 가장 많이 판매된 게임기로 기록됐다.
차세대 콘솔의 출시와 함께 소니와 MS라는 거대한 회사가 수백억에 달하는 마케팅과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그 승자는 올해로 출시 4주년을 맞은 구형(?)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가 되어 버린 셈이다.
더욱이 두 신형 콘솔 기기 모두 2~3월까지 이렇다 할 대형 타이틀의 출시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가운데, 닌텐도의 경우 몬스터헌터 시리즈의 신작 '몬스터 헌터 라이즈'의 출시를 3월로 예고하여 또 한번의 판매량 상승을 노리고 있는 모습.
과연 코로나 사태로 인한 예상치 못한 물량 부족과 개발 지연 속에 이렇다 할 이슈를 불러오지 못하고 있는 'PS5'와 '엑박 시리즈 X/S'가 2021년 어떤 모습으로 이 난관을 헤쳐나갈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