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2021] 컴투스, 다년간의 '서머너즈 워' IP 확장 시도..이제 '결과를 보여줄 때'
2020년 매출 5,089억 원에 해외 비중 80% 상회. 지난해 컴투스의 성적표다. 지난 2019년에 연매출 4,696억 원, 2018년에 4,818억 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5천억여 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그중 70~80%가 해외 매출인 컴투스는 게임업계에서 가장 안정적이라고 평가받는 게임 기업 중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이러한 '안정적'이라는 평가에는 '서머너즈 워'라는 압도적인 글로벌 히트작과 더불어, '컴투스 프로야구 2020', '아이모', 골프스타', '워너비챌린지' 등 서비스 중인 대부분의 게임들이 다년간 흑자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현재 15만 원 대에 이르는 주가와 증권가의 연이은 매수 의견도 이러한 컴투스의 견조함을 잘 나타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컴투스를 평가절하시키는 요소가 없는 건 아니었다. '일당백'이라고 할 만큼 '서머너즈 워'에 매출 및 영향력이 집중된다는 점, 그리고 굵직한 신작의 부재로 퀀텀점프할 수 있는 모멘텀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받아왔다.
대표작인 '서머너즈 워'가 지난 2014년에 출시된 후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며, 만약 이 '서머너즈 워'의 생명력이 떨어질 경우 컴투스의 성장동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존재했던 것이다.
때문에 컴투스가 그동안 다양한 기업 인수와 함께 지난 몇 년간 '서머너즈 워'의 소설, 애니메이션 등 IP 확장에 많은 공을 들여온 것 또한 사실. 특히 올해는 '서머너즈 워' 세계관을 확장시킨 연계 게임이 2개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의 행보와는 크게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먼저 컴투스의 올해 행보 중 가장 중요하게 지목되는 게임이 바로 '서머너즈 워'의 세계관을 계승한 기대작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이하 백년전쟁)이다.
오는 4월 29일로 출시가 확정된 이 게임은 지난해 11월에 진행된 테스트가 동서양을 아우르는 높은 참여율 속에 호평으로 마무리됐고, 최근 시작된 사전예약에서 열흘 만에 200만 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리는 등 분위기가 좋다.
컴투스는 지난 테스트에서 지적된 게이머 피드백을 바탕으로 게임성을 보강하고, 몬스터 소환 애니메이션과 UI- 몬스터 개선점을 추가 반영하면서 '백년전쟁'의 성공적인 출시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며, '백년전쟁'의 e스포츠화를 위한 개발도 함께 진행중이다.
올해 또 하나 컴투스의 행보로 주목받는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 '서머너즈 워 : 크로니클'도 빼놓을 수 없다. 게이머들이 최대 3종의 캐릭터를 선택해 전투를 하고 소환수를 이용한 색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 게임은 개발팀 교체로 휘청하는 듯 했으나 내부 담금질을 통해 내부 허들심사 통과해, 올해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컴투스는 지난 2월 4일에 글로벌로 출시된 캐주얼 미소녀 골프 게임 '버디 크러시'를 시작으로, 스카이 바운드 사의 '워킹데드' IP를 활용한 신작 게임, 그리고 '노바코어'와 '데이세븐' 등의 자회사 등에서 10여종에 이르는 다수의 라인업을 준비하며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긍정적인 요소는 또 있다. 바로 '서머너즈 워'의 중국 판호 획득으로 인해 중국에서 공격적 마케팅과 함께 매출 증대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는 점. 그동안 중국 게이머들은 판호 때문에 '서머너즈 워'를 제대로 즐길 수 없었지만, 이제 컴투스가 다양한 현지 토종 마켓들에 직접 서비스가 가능해진 만큼 상황이 달라졌다. 즉, 컴투스가 본격적인 중국 마케팅을 통해 중국발 매출 증대를 예상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추가로 MLB와 KBO 라이선스를 모두 갖춘 컴투스의 프로야구 라인업이 역대 최대 성과를 올린 2020년을 넘어서는 기록 경신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서머너즈 워' e스포츠가 건재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된다.
즉, 올해는 컴투스가 연매출 5천억 원에서 정체됐던 시기를 넘어 1조로 달려갈 절호의 기회라는 시장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년간 준비해온 '서머너즈 워' IP 확장 노력이 올 해 결판이 나는 상황이며, 그동안 응축됐던 기운이 터져나오듯 신작을 쏟아내기 때문에 올해야말로 평가가 급상승될 수 있는 찬스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반대로 컴투스의 신작 출시에 대한 마케팅 비가 급증할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지난 2020년에 컴투스는 715억 원 정도의 마케팅 비용을 집행했는데, 올 해 다양한 신작 게임이 등장하는 만큼 2배 이상의 마케팅 비 집행이 예상된다.
한편, 컴투스는 지난해 온라인 바둑 서비스 1위 '타이젬 바둑', 독일의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개발사 'OOTP'와 함께 최근 '크리티카', '루니아 전기' 등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액션 게임 개발사 '올엠' 등을 추가로 인수하는 등 플랫폼 다각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또 올해 전직원 연봉 800만 원 일괄 인상으로 내부 사기를 높인 컴투스는 올해도 8천억 원 규모의 가용자금을 기반으로 국내외 유망 기업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및 M&A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며, 지속적으로 기업 브랜드 가치를 확장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