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미 무용가 "춤이 가진 본연의 즐거움, '언틸다이 땡쓰땐쓰'로 느껴보세요"
"코로나19로 모두가 갇혀 있게 되었잖아요. 좁아진 인간관계에서 오는 고립감, 그것을 효과적으로 해소시키기 위해 춤추는 걸 권장하고 싶었어요. 비대면으로 사람들에게 어떻게 춤을 즐기게 할까 고민하다 보니 문득 게임을 개발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죠"
안은미 현대 무용가는 '막춤 전도사'로 불리운다. 별도의 형식없이 누구나 즉흥적으로 출 수 있는 막춤이야말로 가장 즐거운 춤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코로나19로 움직임이 사라진 사람들을 위해 막춤이 꼭 필요하고, 춤을 추면 순수한 즐거움과 힐링을 느끼며 자신을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직접 기획하고 개발한 게임 '언틸다이 땡쓰땐쓰'로 사람들에게 막춤의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영등포문화재단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게임 '언틸다이 땡쓰땐쓰'는 그의 설명처럼 막춤에 특화된 '디지털 춤 전도사' 같은 게임이었다.
"'언틸다이 땡쓰땐쓰'는 모니터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사람의 움직임을 인식, 게임 속 캐릭터에 대입시켜 춤을 표현할 수 있는 게임이에요. 게이머가 직접 춤을 추면 게임 속 귀여운 아바타가 그대로 따라 춤을 재현하는 식이죠. 절대 춤을 가르쳐주지 않아요. 게이머가 원하는대로 추는 거에요."
그는 막춤이 절대 나쁜 게 아니라고 했다. 사회적 인식이 부정적으로 굳은 측면이 있지만, 막춤이 가진 긍정적 요소가 훨씬 크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때문에 그는 게임에서도 '춤을 가르쳐주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코로나19로 안은미컴퍼니의 공연을 즐기지 못해 안타까워 하시는 분들을 위해 게임 내에 안은미컴퍼니의 무용을 공연처럼 감상할 수 있게 했지만, 춤 자체는 게이머들이 직접 출 수 있도록 교육법을 넣지 않았다는 것이다.
"혹시 PC 카메라가 없는 분들은 키보드로 막춤을 출 수 있어요. 그리고 춤의 무대도 세세하게 구현했죠. '영등포 아트홀'의 무대, 실제 공연의 레퍼토리와 그에 쓰이는 의상, 소품, 음악 등이 게임 내에 그대로 적용됐어요. '언틸다이 땡쓰땐쓰'를 통해 가상의 공연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는 춤추는 재미와 현실적 교감을 게임 내에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처럼 PC에서 구동된 '언틸다이 땡쓰땐쓰'는 연신 귀여운 아바타의 춤과 행동을 보이며 게이머들을 유혹하는 모습이었다. 사람들이 이렇게 아바타로 변해 서로 춤을 뽐내고 소통하는 모습, 그것이 안은미 무용가의 게임을 바라보는 모습이리라.
"사람들 누구나 자신에게 맞게 내재된 매력과 에너지가 있어요. 이렇게 '언틸다이 땡쓰땐쓰'로 자신만의 매력을 느끼고 에너지를 발산해보는 거죠. 춤은 국적과 언어를 초월한 소통책이잖아요. 다같이 모여서 춤추고 나면 하시는 일도 더 잘 될 거에요."
인터뷰 내내 강렬한 에너지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준 안은미 무용가. 그의 '막춤의 미학'이라는 철학이 오는 2월28일 출시되는 '언틸다이 땡쓰땐쓰'로 한 걸음 더 나아가, 디지털 세계에서도 만개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