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 없는 차세대 게임들, 리마스터 게임이 빈자리 채우고 있다
소니와 MS의 차세대 게임기 PS5와 XBOX 시리즈 X가 지난해 말 출시됐지만, 여전히 차세대 게임기가 시장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물량이 부족해 웃돈을 주고 판매하는 되팔이들이 성행하고 있으며, 그나마 가끔씩 정가로 풀리는 소량의 물량조차 추첨으로 판매되고 있을 정도다.
운 좋게 구입한 사람들도 불만스럽긴 마찬가지다. 기껏 구입을 했지만, 차세대 게임기용으로 제작된 신작들이 아직도 소식이 없다보니, 기껏 차세대 게임기를 구입해놓고도, 정작 즐기고 있는 게임들은 이전 세대 PS4, XBOX ONE용 뿐이다. PS5와 동시 발매된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가 차세대 게임에 대한 기대치를 어느 정도 끌어올려줬다고는 하나, 그것도 벌써 몇 달 전 이야기다.
엘든링, 헤일로 인피니트 등 기대작들 소식이 조금씩 풀리고 있기는 하나,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개발 일정이 조금씩 늦어지고 있어, 언제 나올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태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최대한 서두르고 있겠지만, 자칫 무리하게 일정을 당겼다가 사이버펑크2077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으니, 서두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이렇게 차세대 게임기용 신작들이 소식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보니, 그 빈자리를 리마스터 게임들이 채우고 있다. 완벽한 차세대 게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미 게임성이 검증된 게임들이니 실패할 일이 없고, 이전보다 향상된 그래픽과 프레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나름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PS5 용 리마스터 게임 중에서 요즘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인왕2, 용과같이7, 저지아이즈, 파이널 판타지7 리메이크 등이다. 다들 PS4 시절에도 이미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게임이며, PS4 막바지 시절에 나와서, 기기 성능의 한계로 인해 그래픽에 프레임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실시간 액션의 중심인 인왕2는 향상된 프레임 덕분에 이전보다 훨씬 부드러운 움직임을 즐길 수 있어 호평을 받고 있으며, 4월에 출시 예정인 저지아이즈 역시 프레임 개선으로 훨씬 호쾌한 액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오는 6월 발매 예정인 파이널 판타지7 리메이크 인터그레이드 역시 기대감이 크다. 뒷 이야기를 다룬 파트2가 아니라 파트1의 개선판이긴 하지만, 그래픽과 프레임, 로딩 개선은 기본이고, 유피를 주인공으로 하는 신규 에피소드도 추가된 완전판이기 때문이다. 유피 에피소드는 PS5로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PS4 버전 구입자들은 뒷목을 잡을만한 상황이지만, 다행스럽게도 PS4 구매자들은 무료로 PS5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고, 유피 에피소드도 별도 DLC로 판매된다고 한다.
또한, 소니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선물인 플레이 앳 홈 캠페인으로 PS4용 라챗앤클랭크를 4월 1일까지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것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PS5용은 아니고, 과거 PS2로 발매된 버전을 PS4로 리부트한 것이지만, 최신작과 비교해도 여전히 매력적인 게임이다. 참고로 오는 6월에는 PS5용 신작 라쳇앤클랭크 리프트 어파트가 발매될 예정이라고 한다.
XBOX 시리즈 S/X 구매자들은 PS5와 마찬가지로 차세대 게임기용 신작이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게임 라인업이 계속 추가되고 있는 게임패스 덕분에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구세대 XBOX 게임까지 지원하는 완벽한 하위호환 기능 덕분에 PS5처럼 리마스터판을 위한 별도의 비용 지출도 없다.
특히, 기존 XBOX 독점작들 외에도, 최근 드래곤퀘스트11S, 용과같이 시리즈, 니어 오토마타 등 일본 게임사들이 게임들이 계속 게임패스에 합류하고 있어서, 국내 이용자 입장에서는 예전보다 훨씬 라인업이 풍족해진 느낌이다. 참고로 XBOX 최고 기대작이라고 할 수 있는 헤일로 인피니트는 올해 가을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물론, 헤일로, 기어스, 포르자 호라이즌 등 XBOX 이용자들의 특권 같았던 게임들이 계속 PC 스팀으로 넘어가고 있어, 굳이 XBOX를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되긴 했지만, XBOX 게임의 매력에 빠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게임패스의 진가를 아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니,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