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세가 '아스트로시티 미니' 직접해보니..조작감-퀄리티 '흡족'
(해당 기사는 지난 2020년 7월 30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올해 연말에 세가에서 출시될 또 하나의 감성 가득한 미니 게임기, '아스트로시티 미니'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가 60주년 기념! 또 하나의 감성 게임기가 온다]
조기자 : 안녕하세요 꿀딴지곰님. 이번주에는 세가 '아스트로시티 미니'를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교수님도 이 게임기가 발표되었을 때 깜짝 놀라셨죠?
꿀딴지곰 : 네. 엄청 놀랐었어요. 어떻게 이런 게임기가 준비되고 있었을까! 세가가 '메가드라이브 미니' 이후에 제대로 준비했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조기자 : 네에 요즘 '바탑' 게임기가 유행이잖아요. 매니아들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바탑 게임기를 만드는데 열중하고 있는데, 세가에서 이렇게 또 하나의 색다른 게임기를 준비하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저도 이런 게임기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이번에 우연한 기회에 이 '아스트로시티 미니'를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자칭 세가 빠인 제 눈엔 너무도 멋진 게임기처럼 보이더군요. ^^
조기자 : 너무 너무 이쁘고 아름답지 않습니까? 제가 직접 플레이를 해보고 왔는데요, '아스트로시티 미니'는 특유의 매끄러운 원 캐비넷의 질감을 잘 살렸으며, 마감이나 디자인 측면에서도 격이 틀린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과거에 SNK에서 출시됐던 '네오지오 미니'가 나름대로 귀여운 외형으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었지만 기기 플라스틱 품질 측면에선 다소 아쉬움이 있었던 게 사실인데요, '아스트로시티 미니'는 전체 마감도 좋고 스틱과 버튼 부분도 매끄럽고 게임하기 적합한 구도로 구성되어 한층 매력도를 높인 모습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제품 외형 퀄리티 수준에서 기존 미니 게임기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던 겁니다.
[아스트로시티 미니의 스펙]
꿀딴지곰 : '아스트로시티'가 어떤 게임기입니까. 90년대에 전세계 게이머들을 열광시켰던 세가 오락실(아케이드) 게임들과 그 게임들을 담아냈던 최고의 게임기통 아니겠습니까. 영어로는 아케이드 게임 캐비넷이라고도 부르지만, 국내에서 기준으로는 오락실 게임기통이라고 해도 무방하겠지요.
이 '아스트로시티'가 축소되어서 나온다! 실제로 일본 세가는 지난 7월8일 일본 매체들을 통해 세가 아케이드 클래식 시리즈 '아스트로시티 미니'를 전격 발표했습니다.
세가 측에서는 과거 오락실의 조작감을 그대로 재현하기위해 심혈을 기울였고, 기기 재질 등도 원본 게임기의 감성을 유지시키기 위해 노력한 게임기라고 발표하더군요.
꿀딴지곰 : 일본 측 매체들의 발표를 종합해보면 '아스트로시티 미니'의 일본 출시는 12,800엔(세금 별도)에 연내로 잡혀있으며, 북미는 2021년 초로 잡혀있습니다. 국내를 비롯한 타지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ㅠ_ㅠ
조기자 : 교수님. 외신에 의하면 스펙도 웬만큼 공개가 된 거죠?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세가 '아스트로시티 미니'는 네오지오 미니 보다 1.2배 정도 수준의 크기를 가지고 있는데요, 가로 17cm, 세로 13cm이며, 깊이 17cm 입니다.
꿀딴지곰 : 또 '아스트로시티 미니'의 메인 프로세서는 메가드라이브 미니와 PC엔진 미니에 탑재됐던 Z7213입니다. '메가드라이브 미니'의 스펙을 그대로 채용했습니다. 기타 램, 스토리지 등도 메가드라이브 미니와 PC엔진 미니와 동일한 구성이죠.
한마디로 하나 만들어놓은 걸로 계속 재활용한다는 겁니다. ^^ 원가가 아무래도 대폭 할인되는 결과를 보여줄테니까요.
꿀딴지곰 : 사실 이같은 '아스트로시티 미니'의 스펙이 공개되었을 때, 우려를 나타내는 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메가드라이브 미니의 성능이 그렇게 높다고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이죠.
실제로 세가는 일본 게임매체인 패미통과의 인터뷰를 통해 '메가드라이브 미니'에 32X 게임을 탑재하지 않은 이유로 'USB 전기 공급 규격인 5 V-1 A 규격으로 제작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메가 CD 게임과 슈퍼 32X 게임을 에뮬레이션 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공급 전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제외됐다고 한 거죠.
32X 게임도 제외할 수 밖에 없었던 '메가드라이브 미니'와 동일한 기판 스펙을 가진 '아스트로시티 미니'가 과연 메가드라이브 보다 훨씬 하이 스펙인 모델1 기판으로 개발된 '버추어 파이터'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게 주요 토론거리가 되기도 했죠.
꿀딴지곰 : 하지만 결론은!! 된다!! 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lDjo0ZJ0Q
꿀딴지곰 : 정말 대박 아닙니까? 물론 위의 영상을 조기자님이 직접 플레이하고 찍으셨기 때문에 잘 아시겠지만, 실제로 보셨으니 감동하셨을 것 같은데요?
조기자 : 네 그렇죠. 아직까지 '버추어 파이터'가 콘솔이든 어디든 제대로 이식된 적이 없었단 말이죠. 그런 가운데 반신반의하고 플레이를 했는데요, 웬걸.. 예상을 뛰어넘는 이식도를 보여줬습니다.
해상도가 720P 정도로 올라간 걸 제외하면 기판을 연결해서 한다고 해도 될만큼 높은 재현율을 보여주었던 겁니다. 이정도로 완벽 이식이 되다니!!! 정말 대박이다! 싶더군요. '버추어 파이터' 만세! '아스트로시티 만세!'
꿀딴지곰 : ㅋㅋㅋ 넘 좋아하시는 거 아닙니까. 조기자님. ㅎㅎ 그리고 기타 '아스트로시티 미니'에 대한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이즈 : H:170㎜ D:170㎜ W:130㎜
메인 프로세서 : Z7213 CPU (1GHz)
램:256MB
스토리지 : 256MB
LCD 사이즈:3.97인치
LCD 해상도 : 480 x 800
LCD 색상:16.7M colors
HDMI 출력 해상도 : 720P
16대9 LCD가 탑재되었으나, 4대3 마킹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꿀딴지곰 : 그리고 메뉴 구성은 이렇게 정리가 된다고 하더군요.
세이브
언어 : 일본어, 영어, 중국어
뮤직 모드
HDMI OUT
USB 컨트롤러
[아스트로시티 미니, 압도적인 조작감!]
꿀딴지곰 : 이러한 미니 게임기면 당연히 그 다음으로 얘기할 부분은 조작감 부분이겠죠. 당연히 세가에서 심혈을 기울였다고 했으니 괜찮았겠습니다만.. 어떠셨습니까?
조기자 : 아.. 저는 완전 깜짝 놀랐었죠. 이번 '아스트로시티 미니'가 장식품이나 별도의 장난감 수준이 아니라, '진짜 게임을 즐기기 위한' 게임기로 포지셔닝 됐구나.. 이렇게 느낄 정도였어요.
조기자 : 기존에 출시된 '네오지오 미니' 등 다른 바탑형 게임기가 너무 스틱이나 버튼이 작아 실제로는 플레이가 어려운 수준이지 않았습니까?
꿀딴지곰 : 그럼요. 플레이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웠죠. 추가 조이패드를 꽂아야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고.. 그 자체는 그냥 게임을 하라는 게 아니라 '게임도 되는 인테리어 소품' 수준이었죠.
조기자 : 그런데 '아스트로시티 미니'는 다릅니다. 정말로 게임을 할 수 있어요. 그 자체로도 안정적으로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너무 훌륭했습니다.
조기자 : 실제로 옆에서 같이 플레이 하던 또 다른 게임 전문가 (루리웹 모 기자)가 조작감 부분에 대해 '감동이다' 라고 말할 정도로 조작감에 대해서 이의가 없었습니다.
인풋랙도 '네오지오 미니'가 TV 연결해서 확연하게 느껴질 정도였다면, 아주 미세하게는 있지만 일반 게이머분들은 못느낄 정도로 없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프레임에 엄청 민감한 편인데, 제가 '할만하다'라고 할 정도면 일반 게이머분들은 만족하실 수준일 거에요.
꿀딴지곰 : 흘흘. 뭐 프레임 단위로 게임 플레이하시던 조기자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정말 괜찮겠구나 싶긴 하네요.
조기자 : 다만, 한 가지 염려되는 부분은 HDMI로 외부입력을 넣었을때 격렬하게 조작하다보면 혹시나 선이 뽑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네요. '버추어파이터'의 경우에는 다운당한 후 스틱이나 버튼을 순간적으로 격렬하게 눌러야하기 때문에 기기가 필연적으로 흔들릴 수 있거든요.
기기 자체가 무거운 편이 아니기 때문에 마구 흔들다 보면 선이 뽑힐 수도 있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런 생각 자체가 다 '제대로 게임을 할만하다' 라는 전제하에 생긴 얘기이기도 하니까요, 상대적으로 '조작감이 우수하다' 이렇게 받아들여주심 되겠습니다. ^^
[버추어 파이터 완벽 이식!! 그리고 총평!]
조기자 : 제가 이번에 테스트 버전을 플레이해보려고 했는데, 기존에 10개 공개된 게임들 중에 총 5개의 게임이 탑재되어 있더군요.
버추어 파이터, 수왕기, 황금도끼, 시노비, 판타지존 입니다. 다들 현역 시절부터 열심히 재미있게 즐겨왔던 게임들이라
조기자 : 일단 '버추어 파이터'의 완전 이식이 큽니다. 그리고 세가에서는 모델1, 시스템24, 시스템 32 시리즈를 가정용으로 완전 재현했다고 밝히더군요.
그게 무슨 얘기냐.. 현재 '메가드라이브 미니'의 보급으로 MOD가 활발한 상황에 해커들에게는 연구하기 딱 좋은 표적기기가 될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꿀딴지곰 : 그렇군요. 저도 MOD를 떠나서.. 궁금하긴 합니다. 레트로 게임을 픽셀 매칭으로 어떤 방식으로 이렇게 큰 화면에서 선명하게 구현했는가.. 그리고 '버추어 파이터'를 어떻게 그렇게 잘 이식했는가.. 이런 것들이요.
꿀딴지곰 : 오, 아키라 스테이지까지 2분 6초 만에!! 도대체 컴까기를 얼마나 많이 해보신 겁니까 ㅋㅋ
조기자 : 흐흐. 각 캐릭터 별로 어떻게 상대를 최단 시간에 끝낼 수 있는지 다 알죠. 한 라운드 당 3~4초 정도 잡으면.. 최속 시간이 나오겠죠? ㅎㅎ 어떻게 빨리 깨는지는 위에 유튜브 영상에 있습니다. 위에 소개한 영상이지만 못보신 분을 위해 한 번 더 공유하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lDjo0ZJ0Q
조기자 : 일단 제가 실제 오락실 기판을 보유하고 틈틈이 플레이하고 있는데요, 오.. 플레이 감각이 기판과 이질감이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큰 TV에 연결해서 보니 원 해상도가 아니라 720P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굉장히 선명한 화질을 구현해주는 모습이었네요.
꿀딴지곰 : 그렇다면 기기의 퀄리티도 좋고 게임도 이식 잘되었고.. 마감도 좋고.. 그렇다는 거죠? 다 좋네요?
조기자 : 네. 그렇죠. 제가 세가 매니아인 것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만; 일단 저는 이번 '아스트로시티 미니'는 과거 오락실 세대 중에서도 세가의 아케이드 게임을 사랑했던 게이머들이라면 무조건 구매해도 좋을 미니 게임기라 생각합니다.
특히 '네오지오 미니'가 TV에 연결했을때 눈에 띄게 인풋랙이 느껴지던 것과 달리, 외부 USB 패드로 연결했을때에도 안정적인 플레이가 가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만 괜찮다면 매니아들은 후회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네요.
[현재 수록된 10개의 게임들에 대한 소개]
꿀딴지곰 : '아스트로시티 미니'는 90년대에 전세계 오락실을 열광의 도가니로 물들였던 세가의 유명 아케이드 게임들이 36종 수록된다고 발표된 바 있습니다.
1차로 공개된 게임은 '버추어 파이터', '에일리언스톰', '에일리언 신드롬', '황금도끼', '데스아더의 복수', '컬럼스II', '다크 엣지', '단트알', '판타지존', '수왕기' 등이며, 차후 후속 게임들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판타지존]
꿀딴지곰 : 세가에서 제작한 게임중 세가스럽지 않으면서도 어딘가 세가스러운.. 귀여운 메르헨 느낌의 슈팅게임인 판타지 존 입니다. 상당히 경쾌하고 귀여운 BGM이 참 유명하죠.
적들을 죽이면 떨어지는 돈과 지폐를 모아서 상점에 들어가 무기를 업그레이드 한다는 점은 RPG를 닮아있습니다. 뭐 슈팅 게임계의 원더보이 같은 컨셉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마 제작진이 원더보이 같은 슈팅게임을 만들려고 하지 않았나 싶네요.. ㅋㅋㅋ
조기자 : 보통 귀여운 그래픽과 컨셉에 안심하고 게임을 즐기는 분들이 많으신데, 등장하는 거대 보스들은 생김새는 귀엽지만 상당히 박력있는 패턴으로 플레이어를 압박해와서 처음 상대하면 당혹스러웠었죠. 물론 각자 공략법이 존재해서 고수분들은 금방 깨버리시지만요.. (몇몇 사기 아이템 덕분에 순삭)
https://www.youtube.com/watch?v=As3rKii7pZA
[황금도끼] (GOLDEN AXE)
꿀딴지곰 : 너무나도 유명한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 중 하나죠. 오락실에서는 보통 황금도끼로 통용되었고 PC 및 각종 콘솔로도 이식되었습니다. 영화 '코난 더 바바리안'과 같은 세계관에서 헐벗은 남녀와 드워프 한 명이 펼치는 모험활극? 이랄까요 -ㅂ-;
기본 공격외에 적을 잡고 패거나 대시 후 타격하는 등 다양한 공격동작이 가능했으며, 각 주인공마다 사용하는 마법(슈팅게임의 전체 폭탄과 같은 효과)이 달라서 해당 마법효과를 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결론은 티리스(여캐)의 최강 마법인 드래곤 브레스가 가장 강해서 전 매번 티리스를 골랐습니다(뭐 티리스의 몸매때문에 고른 건 아니라능..험험..)
마지막 보스로 등장하는 데스아더는 강력한 공격 마법과 더불어 무시무시한 외형의 포스를 자랑했는데요 오락실 원작과 다르게 메가드라이브 이식작의 경우 첫번째 데스아더를 죽이면 숨겨진 지하 스테이지가 등장하고 나중에 제대로 된 진보스인 데스브링어와 한판승부를 펼치게 됩니다.
조기자 : 아니~ 교수님. 늘 여캐를 고집하시는 것은 아니었나요? ㅎㅎ 사실 '황금도끼'는 게임엔딩이 궁금하다 편에서 한 번 다룬 적이 있지요. 그쪽 포스팅을 살펴보셔도 좋을 겁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NXkdp7c035s
[황금도끼 - 데스아더의 복수] (Golden Axe: The Revenge of Death Adder)
꿀딴지곰 : '골든액스' 이후 수많은 게이머들이 후속작을 기다렸지만 먼저 출시된 건 가정용 게임기인 메가드라이브로만 출시된 '골든액스2'였죠. 메가드라이브의 성능을 생각하면 아주 못 만든 게임은 아니지만 후속작이라 하기엔 너무나도 초라한 게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오락실용 골든액스의 제대로된 정통 후계자가 등장하였으니 그것이 바로 골든액스 : 데스아더의 복수(Golden Axe: The Revenge of Death Adder)입니다.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총 4명으로 전작의 전사와 동일한 한 명을 제외하면 전부 특이한 모습을 한 캐릭터들이죠(여성캐였던 티리스가 사라져서 너무나 섭했던) 유일한 여성캐가 하필 켄타우로스 족이라 적잖이들 실망하셨을 겁니다.
전작의 도끼 할배는 이제 스스로 거동을 못해서 거인캐릭터의 등에 업혀서 둘이 하나가 되서 등장하는 점도 재미가 있었죠. 이들이 엔딩에서 멋진 역할을 하게되지만 아직 플레이 안 해보신 분들을 위해서 노 코멘트하겠습니다. ^^;
조기자 : 저도 이 게임 엄청 좋아합니다. 사마귀라든지 다양한 탈 것도 있고 대시 후 몸통박치기 공격이 너무 타격감이 좋았거든요. 아직 안해보신 분이 계시다면 꼭 해보시라고 추천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fMfcrpKCAE
[에일리언 스톰]
꿀딴지곰 : 세가판 벨트스크롤 특유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특이하게 SF장르를 접목한 '에일리언 스톰'은 겉으론 총을 들고 외계 생물체들과 싸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근접 타격 게임이죠. 중간 중간 등장하는 미니게임 및 건슈팅 컨셉을 표방한 1인칭 슈팅게임은 나름의 재미를 더해줬습니다.
조기자 : 사실상 '골든액스'의 SF판이라 할 수 있겠군요. ㅎ 당시에 세가는 이런 기괴한 컨셉의 액션 게임도 곧잘 만들었던 것 같아요. 영화도 그런 영화가 유행했고, 또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그런 기괴함을하나의 컨셉으로 잡은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BsgHTvzTes
[에일리언 신드롬]
조기자 : 아 ‘에일리언 신드롬’.. 어릴 때 많이 했던 슈팅게임입니다. 막 기괴한 괴물들이 많이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꿀딴지곰 : 그렇죠. 예전에도 한두 번 소개한 바 있는 SF공포 소재의 전 방향 슈팅게임으로, SF영화인 에일리언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해온 것으로 사료되며… 여기에 좀 더 기괴한 디자인의 보스와 적 캐릭터들을 더하고 인질을 구출하는 부분을 도입하여 재미가 더해졌죠.
조기자 : '에일리언 스톰'과 함께 세가 기괴 액션 게임의 탑1, 2를 다투는 게임! 우주소년 E.T 같은 식으로 귀엽게 표현되면 좋을텐데 말이죠. 거의 생물들이 융합하다가 실패한 것 같은 기괴한 모습이 많습니다.
꿀딴지곰 : 딱 그런 느낌이긴 합니다. 영화 ‘에일리언’ 자체도 그로테스크하지만, 세가가 영화보다 더 괴상하게 세계관을 비틀어 낸 듯한 모습이죠. 대놓고 한 번 이런 컨셉으로 막나가보자고 생각해서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냥 그로테스크한 것만은 아니고, 무엇보다도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BGM과 무자비한 보스와의 대전이 본 게임을 더 가치있게 만들어줬다고 생각이 듭니다. 게임 자체는 굉장히 수작입니다! 아스트로시티 미니에서 처음 접하시게 될 분들도 계실듯 하지만요.(닌텐도 위로 플레이해보셨을려나)
https://www.youtube.com/watch?v=dC0wrCI0-EI
[단트알]
꿀딴지곰 : 아스트로시티 미니에도 이런, 누구나 즐길 수 있을 미니 게임류 게임도 하나쯤 들어가야겠지요. 귀여운 캐릭터들이 모험을 떠나면서 마주치는 모험 방식의 미니게임 합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1992년에 세가에서 발매한 오락실용 아케이드 게임 ‘탄트알’은 사실상 아케이드 미니게임 장르의 시초라 불리울 만한 게임입니다.
게임방식은 주인공인 탐정이 범인을 쫓아가며 중간 중간 등장하는 적들과 미니게임 대결을 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미니게임은 특정 할당량(노르마)을 해결해야 클리어 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지요.
당시에도 가벼운 마음으로 잠깐 잠깐 즐길 수 있는 파티게임 컨셉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많은 여성 유저분들을 끌어들였으며 오락실 게임기통에 여자분들을 살포시 앉힐 수 있었던 경쾌한 미니게임 계의 시조새가 되었죠 >_< (데이트하는 남녀를 많이 볼 수 있었어요)
조기자 : 개인적으로는 이 게임이야말로 꼭 한글화가 되었으면 하는 타이틀이긴 합니다. 국내에서 한글화되어 서비스가 되었던 만큼 그 파일을 세가가 보유하고 있을테고.. 정식발매해서 넣어준다면 금상첨화일 것 같은데 말이죠.. 제발 정식발매에 한글화를 좀.. ㅠ_ㅠ
https://www.youtube.com/watch?v=Pld47f_l1wA&list=PLfUvsxulQQd-W0DGGGxIHt5kzMQXen-e0
[다크엣지]
꿀딴지곰 : 세가의 실험정신이 대거 묻어나는 신감각 대전 격투 게임. 흡사 대전격투 게임에 '아웃런' 식의 2.5D 액션 감각을 붙여놔서 처음 플레이하는 이들의 마음을 혼란하게 했었죠. 솔직히 이번 '아스트로시티 미니' 수록작들을 보면서 "잉? 이 게임이 여기에?"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조기자 : 아.. 특이한 대전격투 게임이죠. ㅎㅎ 저는 처음엔 재미있게 즐겼었는데.. 약간 한계가 있다 싶었습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문제가, '니가와' 가 쉽고, 또 타격이 직관적이지 않다보니 콤보 넣기도 애매하고요, 결국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어쩌다 한 대씩 때리는 방식으로 늘 비슷한 패턴으로 게임해야하는 게 지겹더라구요.
게임은 흡사 3D 복싱하는 느낌입니다. 이리저리 피하다가 때리고.. 원거리에서는 쏘고.. 다만 원거리 떨어졌을때에도 내가 저 총알을 맞는 건가 피하는 건가가 좀 모호해서.. 여튼 '특이하지만 계속 파고들기에는 좀 애매한 게임'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상대를 잡기로 끝내면 상대가 땅에 박힌다든지 여러가지 그시절만의 요소가 있으니 즐겨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꿀딴지곰 : 저는 뭐.. 이번 '아스트로시티 미니'로 크게 인지도가 없었던 이 게임이 메이저 세계로 나오게 된 것 자체도 기분이 좋더군요, 조기자님도 향후 코로나 정국이 끝나면 이 게임으로 대회를 열어보는 등 부활의 계기를 좀 만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ㅎ
https://www.youtube.com/watch?v=E1Gtm7v1-YE
[수왕기]
꿀딴지곰 : 1988년에 출시된 이 게임은 테마가 테마인 만큼 오락실에서도 각별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다가 등장하는 흰 늑대를 처치해서 영혼의 구슬을 먹고, 점점 세지다가 3개를 먹으면 각 스테이지별 동물로 변신하게 되지요.
그러면 각 동물에 특화된 특수 능력을 쓸 수 있게 되고 악의 마도사인 대머리와 마주치게 됩니다. 이 대머리는 눈알, 거대 머리 보스, 코뿔소 등으로 변신하는데 상당히 그로테스크한 연출이 이어집니다.
조기자 : 확실히 당시 시대적으로는 파격적인 연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거대한 눈알을 굴리는 모습이라든지 자신의 머리를 뽑아서 공격한 1스테이지 보스, 그리고 변신씬 등도 놀라웠죠.
아무래도 영화 '늑대인간' 등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개발된 게임이 아닌가 생각도 되고요. 오랜만에 '아스트로시티 미니'로도 수왕기를 꽤 플레이해보았는데, 옛날 오락실 느낌도 나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하다보니.. 흰색 늑대 영혼을 2개 먹으니 근육이 너무 올라와서 오히려 이상한 느낌. 이렇게 근육맨이 되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 여튼 저는 수왕기 완전 좋아합니다.
예전에도 오락실에서 대기화면에 짐승들 눈이 왔다갔다 하는 거 너무 인상깊게 봤었거든요. ^^
https://www.youtube.com/watch?v=I075dM_AZ2g
꿀딴지곰 : 이렇게 9개의 게임을 살펴보았습니다. '컬럼스'는 전형적인 퍼즐 게임이니까 소개는 뺐습니다만, 여성 게이머분들이나 초보 게이머들에겐 꼭 필요한 게임이죠. 나름 절묘한 밸런스라고 생각했습니다. ^^
그런데 조기자님, 과연 이 '아스트로시티 미니'가 국내에 정식 발매될 수 있을까요? 아직 확정 되지 않았다고 들었는데요.
조기자 : 네에..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은 건 확실하고요, 유통사분들이 물밑으로 정식 발매를 위해 여러가지 트라이를 하고 있으니.. 곧 좋은 소식이 들리지 않을까.. 혼자 기대해봅니다. ㅠ_ㅠ (제발 정발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한글화로 게임 즐기고 싶네요)
꿀딴지곰 : 그럼 이 게임기가 어느정도나 국내에서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요?
조기자 : 흠... 관건은 결국 가격과 나머지 게임들의 명단이라 생각합니다. 퀄리티와 조작감은 이미 만족스럽다는 것을 확인했으니까, 게이머들을 부담스럽지 않게 할만한 가격과, 또 눈이 번쩍 뜨일 멋진 게임이 추가로 탑재된다면 기대심리가 높아질 것 같아요.
꿀딴지곰 : 네에. 안그래도 세가가 '메가드라이브 미니'를 낼 때, 상당히 소프트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그러니 이번에도 괜찮은 게임들을 탑재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조기자 : 네 저도요!
꿀딴지곰 : 흠.. 슬슬 마무리 지을 시간이네요. 오늘도 재미난 레트로 게임기 얘기를 했군요. 조기자님은 어떠셨는지요?
조기자 : 전 너무 좋았습니다. 안그래도 세가 매니아인데 거기에 버추어 파이터 까지.. 꼭 한글 정발이 되었으면 좋겠고.. 안되더라도 개인적으로 2대 구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기다 저는.. 아마도 별도로 4대3LCD를 넣는 개조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면을 갈아내고요. ㅋㅋ 또 아스트로시티 미니 2대를 사서, 나름대로 연결해서 2인용 대전을 즐길 계획도 있습니다! ㅋㅋ
꿀딴지곰 : 헐.. 벌써부터 그런 여러가지 생각을.. (-_); 하여간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다음주에 또 재미난 소식으로 뵈어요 ^^
조기자 : 흐흐. 자아 이번 시간에는 '세가의 차세대 미니 게임기 '아스트로시티 미니’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