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2021] 네시삼십삼분, 캐주얼 신작 8종 융단 폭격 예고
'활', '영웅', 블레이드'.. 지난 2009년 설립된 네시삼십삼분(이하 433)은 설립과 동시에 3개의 게임을 히트시키며 국내 게임사에 파란을 일으켰던 게임사였다.
회사의 네이밍 센스도 이슈를 모았고, 게임 심의를 담당하다 피처폰 회사 엔텔리젼트를 지나 넥슨 대표를 거친 권준모 의장의 신생회사라는 점도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433은 2009년에 카카오 게임하기 서비스와 함께 '블레이드'와 '영웅' 등을 연속으로 히트시키며 넷마블과 함께 최고로 실력있는 퍼블리셔로 자리잡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내놓은 433의 게임들은 흥행과 거리가 멀었다.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말처럼 433은 계속적인 실패를 경험했다. 겨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2009년 '복싱스타'가 글로벌 4천만 다운로드를 달성하고 매년 3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면서부터 였다.
'복싱스타'로 캐주얼 스포츠 게임의 가능성을 파악한 433은 이후 관련 장르에 집중하며 절치부심하는 모습을 보였고, 3년이 지난 올해 그 응축된 힘을 폭발시킬 계획이다. 무려 2021년 신작이 8종이나 준비되어 있다.
신작 중 선두에 선 게임은 '에로이카'와 캐주얼 스포츠 게임 '월드 베이스볼 스타즈'다.
에로이카는 피처폰 시절부터 '에픽크로니클'과 '에픽하츠'로 개발력을 검증받아왔던 펀터스튜디오의 게임으로, 판타지와 SF 요소가 결합된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수집형 2D RPG다.
'서머너즈 워'와 같은 전략성을 강조한 턴제 기반의 전투 방식이며, 게이머들은 열차를 타고 전투를 벌이며 모험을 떠나게 될 예정이다.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일러스트레이터 '랙'이 메인 작가로 참여했다는 점도 주목받는 점이다.
이어 '월드 베이스볼 스타즈'는 게이머들이 시원시원하게 타격을 즐길 수 있는 캐주얼 야구 게임으로 원터치 조작이 특징이다. 짧은 시간 안에 시원한 홈런의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야구 물리 엔진 기반으로 구장 종류에 따른 '파크팩터'를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구권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세 번째 게임은 방치형 전략 RPG '가디언오브젬스톤즈(가칭)'다. 지난 11월에 필리핀과 12월에 인도네시아에서 소프트런칭을 한 이 게임은 상반기 중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레트로 도트 그래픽을 활용한 수집형 방치RPG로 130종 이상의 영웅을 만나 다양한 스킬을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네 번째 게임은 '피싱스타'(가칭)로, 이 게임은 세계 곳곳의 유명 어장을 방문해 타 게이머들과 겨루는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400여 종 이상의 물고기가 준비되어 있으며, 실시간 대전 및 리그에 참여해 경쟁하는 등 충성도 높은 낚시 게임 매니아들을 유혹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출시가 목표다.
다섯 번째 게임은 자회사 팩토리얼게임즈의 기대작 '슈퍼스트링'이다. 지난 2016년부터 웹툰제작사 와이랩과 공동으로 개발중인 이 게임은 웹툰 '아일랜드', '신암행어사', '부활남', '테러맨', '심연의 하늘' 등 와이랩의 인기웹툰 15종의 캐릭터들을 하나의 세계관에 엮어 등장시켜 '아시아판 어벤져스'로 불리우고 있다.
게임 내에는 총 100여 종의 캐릭터가 등장하며, 게이머들은 전투 순서와 스킬을 조합한 전략적인 플레이를 즐길 수 있을 예정이다.
여섯 번째 게임은 팩토리얼게임즈의 '프로젝트C'(가칭)로, 일본의 유명 게임사와 공동으로 개발이 진행중인 모바일 기대작이다.
이외에도 433의 자회사 썸에이지의 신작 '데카론M'과 손자회사 로얄크로우의 신작 '크로우즈'도 준비되어 있다. 연간 100억 원 규모의 개발비가 각각 투자되고 있는 상황이다.
'크로우즈'는 '서든어택'을 개발한 백승훈 대표가 언리얼엔진4를 이용해 개발중인 FPS 게임으로, '서든어택' 외에도 'S2온라인', '하운즈' 등을 개발했던 국내의 대표급 FPS 개발자들이 대거 집결했다. PC 온라인과 콘솔, 모바일을 아우르는 크로스 플랫폼 게임으로 정통 밀리터리 콘셉으로 개발중이다.
마지막 '데카론M'은 드래곤과 인간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다 선과 중도의 집단으로 대립하게 되는 PC 온라인 게임 '데카론'을 계승한 모바일 게임이다.
이 게임은 원작에 등장하는 아주르 나이트, 세그날레, 세지타 헌터, 인카르 매지션 등 인기 캐릭터는 물론 아이템, 몬스터, 지역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지난 3월24일 사전 예약을 시작하면서 마케팅을 본격화했으며 상반기 출시가 유력하다.
이처럼 433은 올해 신작 8종 출시에 올인한다. 캐주얼 게임의 글로벌 서비스 노하우를 몸에 익힌 만큼 순차적으로 서비스 준비하는데 부담이 없다. 캐주얼 게임으로 히트 타이틀을 내고, 또 '크로우즈'와 '데카론M'으로 대박을 터뜨리면 과거 전성기 시절 이상의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이외에도 433에게는 큰 이슈가 있다. 바로 손자회사 로얄크로우의 텐센트 지분 매각 이슈다.
지난 2월 10일에 썸에이지는 로얄크로우의 보유 주식 4십만 주 중 29만6천7백7주를 177억 원에 텐센트에 매각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업가치 442억 원을 인정받은 셈으로, 이번 투자 계약을 통해 텐센트는 로얄크로우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으며 썸에이지는 2대 주주로 내려왔다.
본 계약을 통해 백승훈 사단의 개발팀은 사실상 텐센트가 확보하게 됐으며 사전예약 중인 '데카론M'과 텐센트의 산하로 들어간 '크로우즈'에 대한 기대감이 극대화되면서 누적적자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어 주가가 1000원 밑으로 내려갔던 썸에이지의 주가가 3000원대로 급등하고 있는 것도 예의주시할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썸에이지가 갖고 있던 크로우즈의 퍼블리싱 권한도 추후 별도 계약을 통해 중국 시장 퍼블리싱권을 텐센트가 가져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고, 스팀을 통해 출시하겠다던 본래의 계획도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썸에이지가 시프트업의 '데스티니 차일드' IP(지식재산권)을 채용해 만든 '데스티니 차일드 디펜스워'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데스티니 차일드 디펜스 워'는 이미 올해 매출이 지난해 실적을 넘어섰다고 할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썸에이지 측에서 각 유닛간 밸런스 패치에 신경을 써서 호평이 이어지는 중이다. 또 캐주얼 방식인 만큼 이 게임이 향후 433의 '복싱스타'를 비롯해 다양한 올해 신작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