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게임에 대통령이 등장한다면? 요절복통 이색 대통령 게임들!
(해당 기사는 지난 2020년 9월 2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대통령과 관련된 여러 레트로 게임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임 소재, 대통령이라도 예외는 없다]
조기자 : 안녕하세요. 꿀딴지곰님. 이번 시간엔 대통령이 등장하는 게임! 입니다. 보통 한 국가의 대통령은 소재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 독특한 주제가 되겠는데요?
꿀딴지곰 : 하핫. 물론입니다. 그런데 찾아보면 대통령 직을 수행하는 게임도 있고, 또 여러 국가의 대통령들이 패러디 형태로 등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번쯤 살펴볼만한 주제라고 생각해서 다뤄보았습니다.
조기자 : 그렇군요. 사실 저도 3-4개 게임 정도는 생각이 나는데.. 오늘 어떤 게임들이 소개될지 기대가 큽니다. ^^
꿀딴지곰 : 사실 이전에도 다른 매체에서 대통령이 등장하는 게임들에 대해 다룬 적이 있더라고요. 하지만 뭐 저희는 저희 스타일대로 다양한 게임들을 소개할 수 있으니까요.
[대통령이 관련된 게임들, 살펴보자!]
꿀딴지곰 : 제가 본격적으로 가기 전에, 조기자님이 먼저 생각나시는 게임 있으면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조기자님이라면 저와 결이 다른 독특한 게임들도 알고 계실 것 같은데요.
조기자 : 흠.. 제가요? 흘.. 저는 2000년대 국내 피처폰 게임들을 취재하던 경험이 있으니까요, 그때 등장했던 게임들을 소개하면 교수님과 겹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선은 '대통령 타이쿤'이 먼저 생각나네요.
꿀딴지곰 : 피엔제이. 정겨운 이름이군요. 여기가 그.. 울산에 있던 게임업체 아니었나요? 피처폰 전문 게임사였던...
조기자 : 와..이 게임사를 기억하시는군요. 피처폰 게임을 웬만큼 즐기지 않으시면 보통은 잘 모를 텐데요.
스마트폰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지금은 사라지고 말았지만, 예전에 피엔제이는 매우 강력한 피처폰 게임 개발사 중 하나였죠. 울산에서 당구장 하시던 사장님이 게임 개발자들을 모아 설립했던 회사가 바로 '피엔제이' 입니다.
테일즈 판타지, 드래곤 나이트와 같은 대형 RPG 외에도 이렇게 '대통령 타이쿤'이라는 게임도 냈었죠!
조기자 : 이 '대통령 키우기' 게임의 출시는 2007년 5월이고, 대통령을 꿈꾸는 주인공이 대통령의 비서가 되어 후보를 당선시키는 것이 목적이죠. 피처폰 황혼기 시절이어서 나름대로 그래픽도 좋고 시스템적으로도 발전되어 있었습니다.
스토리 모드와 미니게임 모드로 구성되는데, 유저가 선택한 후보와 공약에 따라 각기 다른 이벤트와 결말을 맞게 되는 것이 특징이었죠. 경제, 복지, 외교, 기타 4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고 나름대로 경기, 강원, 충남 등 각 지역을 선택하여 미니게임을 통해 지지율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등 구색을 갖춘 게임이었던 기억입니다.
꿀딴지곰 : 피처폰 향기가 물씬 풍기네요. ^^ 그나저나 요즘 피엔제이 분들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모르겠네요.
조기자 : 제가 알기로.. 피엔제이 분들이 모여서 스타트업 팀을 꾸려서 열심히 게임을 개발하고 계신 걸로 알아요. 과거 피엔제이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이 영상을 보고 한 번쯤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xci9WyHR9-M
꿀딴지곰 : 피처폰으로 더 출시된 대통령 관련 게임은 없나요?
조기자 : 있죠. 저작권이 다소 미비한 시절이라 그런지, 혹은 패러디나 풍자가 활발하던 시절이라 그런지 몰라도 더 있습니다.
우선 지난 2004년에 야호커뮤니케이션에서 KTF를 통해 故 노무현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모바일 게임이 있었죠.
이 게임은 화살표 방향대로 움직이는 풍선들을 타고 올라가면 국민 지지도가 상승하는 액션 아케이드 게임으로 ▲국회의원 당선 ▲정치개혁 ▲대통령 당선 ▲한국문화 해외홍보 ▲조국통일 등 5단계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조기자 : 또 2009년에는 피처폰으로 '대통령 미니게임 2009'라는 게임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조기자 : 이 게임은 주인공 캐릭터가 선거 운동을 테마로 한 미니게임을 열심히 해서 포인트를 쌓고 그 포인트를 기반으로 표를 얻어 대통령이 되는 게임이라 할 수 있죠.
전단지 뿌리기, 우편봉투 풀칠, 양로원 노인 안마 등 선거운동을 펼치는 게임인데요, 피처폰 시절인 만큼 다양한 게임성을 보여주진 못하지만 대선을 테마로 했다는 점에서는 소개할만 합니다.
조기자 : 그리고 피처폰은 아니지만... 지난 2014년에 스마트폰 구글 안드로이드로 루시미디어가 출시한 '박곤혜 맞고'라는 게임도 있습니다.
이름이 살짝 다르긴 하지만, 누가 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을 풍자한 게임이라는 걸 알 수 있지요. 맞고 자체는 시스템적으로 큰 차이 없으나, 전두환 전 대통령을 닮은 캐릭터나 이명박 전 대통령을 닮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등 패러디 요소가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꿀딴지곰 : 와.. 이렇게 현실 대통령들을 패러디한 게임들이라면 출시되기 어렵지 않나 싶었는데 출시가 되었었군요. 역시 조기자님 피처폰 모바일 쪽에 빠삭하시네요. 흐흐
조기자 : 네에. 다소 민감하지 않나? 생각도 했지만... 어쨌든 이런 게임들도 국내 게임시장의 역사 중 일부분이니까요. 간단하게나마 리스트에 넣어보았습니다.
꿀딴지곰 : 이렇게 조기자님이 4개 게임으로 스타트를 끊어주시니 좋네요. 그럼 저는 소소한 패러디 게임으로 먼저 시작해보겠습니다.
저희 포스팅에서도 많이 나왔던 게임이죠. '스트리트 파이터2'! 여기에 등장하는 장기에프가 대통령과 밀접하죠.
진공청소기, 레드 사이클론으로 불리우는 장기에프의 엔딩을 보시면 고르바쵸프를 연상시키는 러시아 대통령이 그와 함께 러시아 전통 춤을 추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근사한 패러디라 아니 말할 수 없습니다. ㅎ
꿀딴지곰 : 재밌지 않나요? 이렇게 고르바쵸프로 추정되는 분이 등장한 '스트리트 파이터2' 다음으로는 세가에서 출시한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 '다이나마이트 데카'를 소개하겠습니다.
꿀딴지곰 : 형사가 등장하는 게임하면 바로 떠오르는 바로 그 게임. 영화 '다이하드'에서 모티브를 따온 게임으로 빌딩으로 잠입해서 시원시원하게 적들을 해치우는 이 게임은 납치된 대통령의 딸을 구출하는 것이 목적인 게임입니다. 말 그대로 대통령의 딸을 구한다는 점!
조기자 : 이 게임 오락실에 ST-V 호환 기판으로 있어서 재밌게 했던 게임이네요. 그래픽은 완전 구리지만 또 그냥 적당히 즐길만한 액션 게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애초에 오락실용 이름이 '다이하드 아케이드' 아니었나요? 정식 라이선스를 받은 게임으로 알고 있어서. ㅎㅎ
꿀딴지곰 : 네 정식 라이선스 게임이죠. 이 게임 아시는 분들이 많을 거에요. 기판 가격이 싸다보니 국내 오락실에서도 종종 보였었거든요. 그리고.. 그와 별도로 이 게임이 유명해진 이유가.. 대통령의 딸의 외모 때문이기도 했죠;;
조기자 : 아 그렇죠. 뭐랄까요 히로인 같지 않은 모습에.. 세가새턴의 3D 표현능력에 대한 원망도 좀 해보고 그랬었죠...하하; 외모는 그렇다 쳐도 동작이나 표정도 좀.. '하우스오브데드'에 출연해도 될 것 같은 모습이긴 합니다.
꿀딴지곰 : 그래도 게임은 정말 잘 만들었고 재밌었어요. 새턴의 어설픈 그래픽으로도 이정도로 재밌게 3D 게임을 만들 수 있다니.. 생각이 들을 만큼 괜찮았거든요. 새턴의 3D 게임들 못 봐줄 만한 게 많지만.. 오리지널 시리즈 중에서는 '팬저드래군'과 '다이나마이트 데카'는 인정입니다!
조기자 : 맞아요. 타격감도 좋고 진행도 매끄러웠는데, 특히 중간에 버튼을 누르는 미션에 따라 결과 값이 바뀌는 것이 좋았습니다. 성공하면 아주 상쾌한 느낌이 들었어요.
꿀딴지곰 : 그리고..다음으로 소개할 게임은 데이터 이스트의 '드래곤 닌자' 입니다. 오락실 액션 게임으로 국내에서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은 게임이죠.
조기자 : 음? 드래곤 닌자? 이 게임에도 대통령이 등장하나요?
꿀딴지곰 : 네 그렇습니다. 무려 이 게임이, 닌자 테러 집단에게 납치당한 대통령을 구하러 가는 게임입니다. 보통 이런 게임은 어여쁜 아가씨를 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게임은 대통령을 구하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죠.
꿀딴지곰 : 1988년도에 데이터이스트에서 개발한 이 게임은 또 다른 형태의 '더블드래곤'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비슷한 느낌이 있습니다. 조작 방식이나 구성은 다르지만, 근육질의 두 주인공이 등장해서 적들을 후두려 패면서 전진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1P는 흰색 트레이닝복 하의, 2P는 녹색 트레이닝복 하의로 구별되는데요, '드래곤 닌자'라는 건 사실 끝판왕을 말합니다. 북미판은 Bad dudes VS Dragon ninja 인데, 주인공들이 바로 Bad dudes죠. 대충 불량스런 놈들 같은 뜻이랄까요. 그런데 일본판 기판에서는 이름이 길어서 별로였는지 '드래곤 닌자'로 바뀌었습니다.
조기자 : 저는 이 게임 타격감이 좀 별로더라고요. '더블드래곤'의 묵직한 타격감이 더 맞는지.. 그냥 스쳐지나가는 듯한 타격감은 별로. 다만 1층 2층으로 나뉘어서 진행된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특히 트럭 스테이지는 역동감까지 느껴지더라고요.
꿀딴지곰 : 네에.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이렇게 대통령을 구출하게 되는데요, 대통령은 무려 '햄버거' 1개를 선물로 줍니다.
그 죽을 고생을 하고 구해줬더니 햄버거 한 개.. 이거 뭐..어릴땐 블랙 코미디인가 싶었네요. ㅎㅎ
조기자 : 그래도 쌍절곤이나 칼 등 다양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고, 또 2인용 협력 플레이로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오락실에서 나름 스태디셀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드래곤닌자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영상 확인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2pu1I9_zisg
꿀딴지곰 : 자아 다음으로 넘어가보죠. 대통령이 등장하는 게임은 아니지만, 대통령의 별명이 함께 섞인 국산 게임기도 있었죠. 기억하십니까?
예전에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 유명한 일화가 있었는데요, "우리는 왜 닌텐도 게임기 같은 것을 개발할 수 없느냐"고 발언한 겁니다.
그래서 국내에서도 막 급조된 게임기 성장 프로젝트가 하나 생겨났습니다. 그 대상이 된 것이 바로 게임파크홀딩스의 GP2X 위즈 입니다. 물론 GPS2X 위즈라는 이름 보다 '명텐도'라는 이름이 더 유명하죠;;
조기자 : ㅋㅋㅋ 명텐도. 저도 기억납니다. 아무래도 공무원들에게, 대통령이 지적한 부분에 대한 후속 조치가 있어야 하니.. 급작스럽게 국산 게임기 강화 프로젝트가 생겨난 것이죠.
특히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사슬 프로젝트'라고 해서 이 GP2X 위즈(명텐도)를 지원하기 위한 개발비 투입이 긴급하게 진행되었었습니다. 제가 아는 인디 게임사들도 이 명텐도 게임들을 몇 개 개발했더군요.
꿀딴지곰 : 네.. 급조한 게임들이 뭐.. 완성도가 높을 순 없었죠. 상당히 조악했습니다만.. 그래도 당시 국산 게임기 개발하는 곳이 게임파크홀딩스 밖에 없었기에 나름대로 수혜를 입었다고 할 수 있죠.
특히 이 명텐도는 오픈소스 기반으로 설계되어 있어서 오히려 유럽 해커들이 좋아했다고 해요. 동영상, 음악 같은 멀티미디어 능력에 각종 에뮬레이터가 돌아가는 게임기로 더 유명하기도 했습니다.
꿀딴지곰 : 그래도.. 점차 새로운 게임도 안나왔고.. 게임들 퀄리티도 별로였고.. 결국 1회성 쇼로 끝났군요.
조기자 : 네 그렇습니다. 사실 그도 그럴 것이, "왜 한국에는 닌텐도 같은 게임기가 안나오냐"는 질문 자체가 말도 안되는 거죠. 각종 게임 규제로 가로막을만큼 가로막아놓고, 한국 게임기 시장 다 초토화시켜놓으니 일본 게임기들이 침투해서 시장을 다 먹어버리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때 불쑥 나타나서 "왜 한국은?" 이러면 안되죠. 육성을 해주지 않을지언정 방해라도 안했어야되는데, 온갖 규제로 방해란 방해는 다 해놓고 닌텐도같은 회사가 한국에 생기길 기대하는 것도 지나친 욕심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꿀딴지곰 : 그래도 저는 이 명텐도가 의미가 없는 건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신검의 전설 라이어' 같은 게임이 의미있게 나오는 계기가 되지 않았습니까. ^^
조기자 : 참 교수님, 그러고보니 대선을 소재로한 게임도 있지 않나요? 생각해보니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것 같은데요..
꿀딴지곰 : 그럼요. 그것도 국내 출시작이 있죠.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97년에 이미 패키지 게임으로 발매가 된 적이 있습니다.
1997년 헌정 역사상 처음으로, 선거를 통해 여, 야 정당의 평화적 정권교체가 진행된 15대 대통령 선거의 열기가 한창이던 당시!! 지오마인드에서 ‘헬로우 대통령’이라는 게임을 출시했습니다.
꿀딴지곰 : 2001년을 배경으로 한 '헬로우 대통령'은 '국내 최초의 본격 대선 시뮬레이션 게임'을 표방한 작품으로, 무명의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기나긴 여정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기에 선거운동을 벌여 다른 후보의 지지율을 낮추는 식으로 하나의 도시를 자신의 영향력으로 통일하는 코에이의 삼국지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익숙한 듯 독특한 스타일의 게임이기도 했죠.
꿀딴지곰 : 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실제 후보들이 등장한다는 점이었죠. 당시 대통령이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을 캐릭터화 한 '김영웅', 유력 후보였던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표방한 '김대운', 이회창 당시 신한국당 후보를 오마주 한 '이창조', 김필승(김종필), 박찬성(박찬종) 등 당시 유력 정치인들이 이름만 조금 바꾼 채 대거 등장해 흥미를 높였었습니다.
물론 실명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으나 캐릭터 에디트를 통해 후보들의 이름을 바꿀 수 있어 현실감 넘치는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고, 시시각각 변하는 민심을 전단지 뿌리기, 대표 인물 설정 등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끌어들 일 수 있는 것도 이 게임의 특징 중 하나였다고 평가받네요.
조기자 : ㅋㅋㅋ 이러한 신선한 콘텐츠에 힘업어 '헬로우 대통령'은 각종 게임잡지는 물론, 유명 신문사에도 소개됐을 정도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었죠. 선거라는 소재를 시뮬레이션에 접목시킨 신선한 콘텐츠와 각 후보들의 캐리커처를 감상할 수 있는 등 지금도 이래저래 혁신적인 게임으로 평가할만 합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 번 영상 살펴보세요. ^^
https://www.youtube.com/watch?v=NZ_sqwNhND4
꿀딴지곰 : 이같은 대선 관련 게임으로 미국에서도 보드 게임이 출시된 적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거의 기억하시는 분이 안계실 것 같은데요, '1960 The Making of the President' 라는 게임이 출시된 적이 있었죠.
꿀딴지곰 : 보면 흥미롭지 않습니까? 미국에서 1960년도의 대통령 선거는 아주 치열했죠. John F. Kennedy 상원 의원이 대통령이 되긴 했지만, 상대였던 Richard M. Nixon 부통령과는 엄청나게 접전을 벌였었죠. 그 당시를 표현한 시뮬레이션 보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 후보가 턴당 여러 장의 카드를 받고, 그 카드를 통해 캠페인, 광고 또는 여러 이슈를 획득하여 결국은 부루마블 처럼 장소를 선점하는 게임입니다. 여러가지 이벤트가 발생하고, 그것이 주인공 후보와 라이벌 후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죠. 타이밍을 맞춰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게임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다만 당시 미국 시대상을 반영했기 때문에 국내 분들에겐 정서상 혹은 지식상 재미를 느끼기 힘든 보드 게임이기도 합니다.
조기자 : 교수님, 이런 대선 게임에 이어, 각국 대통령들이 등장해 겨루는 PC 도스 게임도 있지 않았습니까? 예전에 MBC 9시뉴스에서도 소개됐던 게임이 있었잖아요.
꿀딴지곰 : 그렇죠. 'YS는 잘맞춰' 말씀하시는 거죠? 참 센세이셔널한 게임이었죠. ㅎㅎ
꿀딴지곰 : 과거 도스게임으로 등장했던 YS는 잘맞춰! 는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인 김영삼 대통령을 모티브로 제작한 게임입니다. 보드게임과 퀴즈게임 및 대전 격투게임으로 진행되죠. 도스게임 시절 한 국가의 대통령이 게임에 등장했다는 점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클린턴 등 해외 각국의 다양한 대통령이 등장한 것만해도 놀라운데, 여러가지 퍼즐 요소 + 대전 격투 요소까지 있으니 정말 대단하고 또 획기적인.. 대한민국 역사에 하나의 점을 찍은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꿀딴지곰 : 게임은 일종의 스테이지 진행 형태로 나아가면서, 각 스테이지의 미니 게임을 해결하는 방식입니다. 퍼즐이 나오면 퍼즐을 풀고, 퀴즈가 나오면 퀴즈를, 격투 게임이 나오면 격투 게임으로 승리해야하는 방식이죠. 장르 하나가 아니라 엄청 많은 게임을 다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는 게임이죠.
조기자 : ㅋㅋ 정말 한국 게임의 하나의 역사를 쓴 게임 아닌가 싶네요. ^^ 사실 1990년대 말.. 그 시점이 부러워지는 느낌도 있습니다. 당시에는 클린턴, 마가릿 대처, 등소평 그리고 김영삼 전 대통령 등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다 등장할 정도로 게임 소재가 자유로웠던 시절이잖아요.
게임 개발자분들이 좀 더 자유롭게 다양하고 창조적인 게임을 고민할 수 있던 시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 시기였기에 나올 수 있던 'YS는 못맞춰'... 궁금하신 분들은 영상을 살펴 보세요.
동영상 : https://youtu.be/ohqMf5BDuC8
꿀딴지곰 : 이런 게임들 외에도 대통령을 소재로 한 게임들은 꾸준히 등장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시대에도 대선 관련 게임도 나오고 있고요.
조기자 : 맞습니다.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와서도 대선을 목표로 한다거나 대통령이 등장하는 게임들이 가끔씩 등장하고 있죠. 다양한 소재에서 다양한 게임성과 재미가 나오는 법.
앞으로도 이런 다양한 테마의 게임들이 계속 등장했으면 합니다. 2-3개 게임 정도만 간단히 보시죠. ^^
조기자 : 교수님.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요? 대통령이란 소재가 참 쉽지 않은데, 이렇게 다양한 게임들이 있었네요. 전 또 많이 익혔습니다.
꿀딴지곰 : 네 그렇습니다. 저도 여러 형태로 유쾌한 대통령 관련 게임들이 있어서 저도 재밌었습니다. 특히 'YS는 잘 맞춰'는 오늘 포스팅 중에 가장 높은 호감도를 보여주네요. 패키지가 창고 어딘가에 있을텐데.. 찾아보고 싶네요. 조기자 : 교수님.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자아! 이번 시간에는 '대통령 관련 게임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 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 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