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규 해머엔터 대표 "'이누야샤-되살아난 이야기' 꼭 다시 서비스하고 싶다"
일본 소학관(쇼가쿠칸)의 만화 IP(지식재산권)인 '이누야샤' 관련 게임 '이누야샤-되살아난 이야기'(이하 이누야샤 게임)가 서비스를 임시 중단한 가운데, 대원과 해머엔터테인먼트가 서로 입장문을 내며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대원과 해머엔터테인먼트가 '이누야샤 게임'의 서비스 중지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입장문을 밝힌 가운데, 본지에서 양사의 취재를 통해 내용을 정리해봤다.
박정규 해머엔터 대표, "게임 서비스가 불가능한 수준의 검수 진행"
박정규 해머엔터 대표는 "대원 측이 도저히 서비스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검수를 했다."라고 밝혔다. 게임과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광고, 공식 카페 회원 이벤트, 게임 공지 등 모든 것을 검수를 통하도록 했고, 최소 2주 이상 검수를 진행해 도저히 게임 서비스가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계약 내용은 굉장히 러프한 수준이었다. '이누야샤'의 아이덴티티를 훼손하면 안된다는 조항 수준이다. 그것을 대원 측이 굉장히 넓은 범위로 적용하면서 갑질을 일삼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대표는 "게이머분들께 매번 검수 때문에 좋은 모습을 못보여드려 죄송했고, 추산해보니 140억 원 정도의 손해가 났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박 대표가 변호사에게 제출한 자료를 열람해보니, 자료 안에는 ▲ 캐릭터 보이스 추가 요청에 1년 넘게 검수 시간 끌기 ▲ 검수 없이 공식 카페 회원들과의 소통 불가 ▲ 검수없이 공식 카페 회원들과의 이벤트 불가 ▲ 업데이트 시 검수된 것 만 부분 허용 ▲ IP 협의 비용 개발사에 전가 ▲ 검수 없이 채널링 서비스 불가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박 대표는 "공식 카페 회원들과 소통하는게 '이누야샤' 아이덴티티 훼손과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 캐릭터 디자인이나 움직임 등은 검수 받는다 치지만 공지나 댓글 조차 소통 못하게 막았다. 이벤트라도 하면 계약 해지 사항이라며 협박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박 대표는 "업데이트를 하려면 캐릭터, 던전, 과금 등 모든 부분이 함께 들어가야되는데 캐릭터만 검수한 후 캐릭터만 업데이트하라고 (대원이) 지시했다."며 또 "서버 이상으로 긴급히 공지를 올리려 해도 검수 사항이라며 못하게 막았다."며 울분을 토했다. 심지어 "대원 측의 업무인 IP 협의를 위한 비행기값 등도 우리에게 전가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마지막으로 "IP 계약 연장과 관련해서, 정상적으로 게임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검수 부분을 개선해달라고 했으나 대원 측이 일방적으로 묵살했다."며 "우리는 어떻게든 소학관과 직접 연락을 해서, 게이머분들을 위해 게임을 서비스 하고 싶고 또 임금 체불도 원만히 해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대원 측 "계약서 내용에 어긋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대원 측은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모든 것은 계약서 내에 있는 내용을 준수'해서 처리했다는 것. 대원은 계약서 내용에 준해서 행동했으며, 따라서 해머엔터테인먼트 측에 모든 책임이 있다는 설명이다.
대원 측 관계자는 "계약 연장 관련으로 서로 협의하는 도중에 해머엔터테인먼트 측이 일방적으로 게임 서비스를 중지했다."고 말했다. 내부 갑질과 관련된 질문에는 '계약 내용'에 벗어나지 않았다는 내용으로 갈음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사의 입장과 관련하여, 과거에 대원과 거래했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대원 측과 게임 서비스를 계약해서 제대로 진행된 회사가 없다. 다 게임을 내놓지 못했거나 망했다. 이번 해머엔터테인먼트와 비슷한 상황 때문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이 소위 '꽌시'(인맥) 문화가 대단하다. 때문에 대원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IP의 경우 대원을 통해 들어가야하는데, 대원 측은 게임사가 정상적인 운영을 하는데 관심이 없다. IP를 유지하는 게 1순위다." 라며 "때문에 대원과 계약을 하지 않는 게 좋다. 차라리 일본의 저작권을 얻어낼 수 있는 꽌시를 가진 제 3업체를 찾는 게 현명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