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RPG 3인방, '데카론M'-'DK모바일'-'이카루스 이터널' 중간 성적표는?
2021년 상반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중소 게임사들의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인 '이카루스 이터널', 'DK모바일', '데카론M'의 중간 성적표가 공개됐다.
라인게임즈와 엔트런스, 그리고 썸에이지가 각각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이 3개 게임들은 출시부터 인기 순위 최상위를 차지하는 등 만만치않은 위용을 자랑하며 기존의 대형 RPG들을 압박해온 것이 사실.
특히 마동석, 설현 등의 유명 연예인 마케팅을 비롯하여 탄탄한 게임성 등으로 이슈 몰이를 하면서 이 3개 게임은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를 강하게 압박해왔다.
먼저 '이카루스 이터널'은 4월20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기준 26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18일 정식 출시한 '이카루스 이터널'은 위메이드의 PC MMORPG '이카루스'의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개발된 게임으로, 원작의 주요 특징을 계승함과 동시에, '불', '물', '전기', '빛' '어둠' 등의 속성 시스템을 통한 전략적 플레이가 최대 특징으로 부각됐다.
전투 시에 적의 약점 속성을 공략해 추가 데미지를 줄 수 있고, 반대로 약한 속성의 몬스터에게는 큰 대미지를 받게 되는 식이다.
또 탐험과 퍼즐의 요소를 결합한 '유적', 캐릭터에 버프를 더해주는 '수호자' 시스템 등 새로운 요소를 더한 것이 특징으로 떠올랐으며, 게이머가 직접 조작하여 퍼즐을 풀고 움직이는 일종의 퍼즐 시스템을 게임에 녹여낸 것이 인기의 요인으로 지목됐다.
출시 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5위권에 올랐던 '이카루스 이터널'은 빠른 게이머 피드백으로 운영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타 MMORPG에 비해 과금 의존도를 상대적으로 낮춘 점, 그리고 과금을 하지 않더라도 쉽게 플레이가 되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해주는 친 게이머 정책으로 26위 정도에 자리잡았다.
당장 독한 과금으로 매출 순위를 높이는 것 보다 장기적으로 게이머들과 호흡하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 번째 'DK모바일'은 지난 2012년에 출시되어 현재까지 활발히 서비스중인 스테디셀러 게임 'DK온라인'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게임으로, 사전 예약에 2백만 명 이상의 신청자가 몰리면서 흥행 조짐을 보여왔다.
지난 3월29일에 정식 출시된 후 지난 3월31일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 최고 매출 20위, 4월1일 15위 등 기세좋게 시작했다. 현재 매출 순위는 22위다.
최신 게임과 비교했을 때 그래픽과 시스템 측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키우기가 힘든 대신 시간과 돈을 투자한 만큼 남들보다 압도적인 위력을 자랑하도록 만들어 남성들의 원초적인 경쟁심을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아쉬운 점은 서버와 운영 측면이다. 게임성 측면에서 나무랄 곳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아쉽게도 잦은 서버 다운 등으로 안정성 측면에서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웅의 귀환'이 아니라 '점검의 귀환'이라는 반응까지 냉소적으로 나올 정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DK모바일'이 RPG의 기본에 충실하고 게임성적인 측면을 잘 다듬은 게임으로 평가하면서 서버 안정성이 확보되면 운영의 묘를 발휘하여 다시 한 번 퀀텀점프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3개 게임 중 마지막 작품인 '데카론M'은 PC 온라인 게임 '데카론'의 세계관을 그대로 계승했으며, 1:1 결투, 강제 PK(게이머간 사냥) 등 원작의 핵심 콘텐츠를 중심으로 큰 기대를 받아왔다.
이로 인해 지난달 24일 시작된 사전예약에 100만 명이 참여하는 등 화제를 모았으며, 지난 4월15일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원스토어를 통해 사전 출시했다. 만 18세 이상 게이머들만 참여 가능하며 썸에이지 측은 조만간 애플 앱스토어 출시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원작과의 높은 싱크로율, 그리고 트리에스테의 멸망 '그랜드 폴', 카론에 대한 저항과 이계의 공습에 맞서 과거로 회귀하는 세계관 등 방대한 원작 스토리를 모바일에 그대로 이식,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기다려온 게이머들에게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또 모바일 환경에 맞춰 기존 6인 파티에서 최대 4인 파티로 바뀌고 타 게임보다 PVP(게이머간 대결) 상에서 강점을 보이면서 현재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게임들이 '성공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트렌드를 맞추면서 저마다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세 게임 모두 과거 PC 온라인 게임의 IP를 활용했고, 다양한 마케팅을 능수능란하게 활용했으며 RPG의 기본에 맞춘 게임성으로 30~40대 게이머들을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니지M', '라그나로크M' 등의 성공 사례 이후 중소 게임사들도 현재 과금의 핵심층인 40대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충실한 원작 재현에 현 트렌드를 입히는 방식이 세련되어 지고 있어 세 게임 모두 향후 업데이트와 운영만 잘 한다면 장수 인기 게임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