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남자야 여자야? 어처구니 없게 설정이 뒤바뀐 게임 캐릭터들!

(해당 기사는 지난 2020년 9월 29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여러가지 사정에 의해 어처구니없이 설정이 뒤바뀐 게임 캐릭터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 어렵다. 설정이 뒤바뀐 캐릭터들]

조기자 : 안녕하세요. 꿀딴지곰님. 이번 시간에도 쉽지 않은 주제인데요? 설정이 뒤바뀐 게임 캐릭터들이라니요. 상당한 준비가 필요한 포스팅 주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꿀딴지곰 : 그렇죠. 쉽지 않은 주제이긴 합니다. 그래도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아서 주제를 뽑아봤습니다. 설정이 뒤바뀐 캐릭터들이 생각보다 많거든요~

조기자 : 그렇죠. 사실 게임이 한 국가에서만 서비스 된다면 상관없겠지만..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다보니 일종의 빌드가 바뀔 수밖에 없는 거죠. 그리고 그 와중에 갑작스럽게 설정이 바뀌기도 하고요.

꿀딴지곰 : 맞습니다. 그런 식으로 바뀌기도 하고 뭐 여러가지 '어른들의 사정'에 의해 바뀌게 되는 거죠. 하나씩 찬찬히 알아보면 될 것 같습니다. ^^

[이런 저런 이유로 설정이 뒤바뀐 캐릭터들! 살펴보자!]

조기자 : 그런데 교수님, 비교적 최근에도 설정이 바뀐 예가 있지 않았습니까?

꿀딴지곰 : 그렇죠. 글로벌 통틀어 가장 메이저한 PC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와 '오버워치' 2개 게임에서 갑작스러운 설정 추가(변경)로 게이머들의 반감이 극대화됐었지요. 일종의 PC요소(정치적 올바름)를 급격하게 게임 속에 욱여넣는 과정에서 게이머들과 마찰을 빚었던 사례가 있죠.

이들 설정 변경은 예전처럼 국가적인 진출 한계 같은 게 아니라, 개발자들이 바뀌면서 억지로 끼워 넣는 구성 같은 것이어서 더욱 크게 반감을 샀는데요,

먼저 블리자드의 FPS게임 '오버워치'의 솔져. 아주 유명하죠. 갑작스럽게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로 설정이 잡혀버린 캐릭터입니다.

(갑작스럽게 남자를 좋아하는 캐릭터로 설정이 뒤바뀐 '솔져')
(갑작스럽게 남자를 좋아하는 캐릭터로 설정이 뒤바뀐 '솔져')

(오버워치)
(오버워치)

꿀딴지곰 : 지난 2019년 1월일 겁니다. 당시에 블리자드가 공개한 ‘오버워치’의 신규 단편소설 ‘바스테트(Bastet)’에서 솔저76이 옛 연인 빈센트(Vicent)에 대해 언급하는 장면이 등장했는데요, 소설에서 저격수 '아나'가 과거에 솔저76가 빈센트와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하고 그를 아직도 그리워하냐고 물었던 거죠.

오버워치 활동 때문에 빈센트와 헤어졌다고 말하는 내용이 소설에 나오면서 '오버워치' 팬들이 블리자드에 솔저76이 동성애자로 묘사된 게 맞냐고 문의하게 되었고, 소설 수석 작가 마이클 추가 “게이가 맞다”고 트위터를 통해 발표했죠.

말 그대로 벼락처럼 갑자기 밝히게 된 겁니다. 팬들이 집단 멘붕을 일으킨 것도 당연지사고요.

조기자 : 저도 이때 이 소식을 접하고 와... 심하다 싶었죠. 갖다 붙이는 것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적응할 수 있게 붙여야지 뭐하는 짓인가 했죠. 이후에도 계속 블리자드가 관련 문제로 욕을 먹고 있기도 하고요. 복선이나 뭐라도 좀 깔고 들이대야 받아들일 거 아닙니까. ㅎㅎ

(다시 주목받았던 성지 댓글. 대단하다 이것을 예견하다니!! 블리자드 직원 특채 감이다)
(다시 주목받았던 성지 댓글. 대단하다 이것을 예견하다니!! 블리자드 직원 특채 감이다)

조기자 : 심지어 저는 블리자드 기자간담회 갈 때마다 '이번 신규 캐릭터는 성소수자인가요? 게이머들이 미리 알아야할 것 같습니다만" 이라는 질문을 꼭 합니다.

꿀딴지곰 : 오, 그러면 블리자드의 답변은 뭐던가요?

조기자 : '아직 캐릭터 설정이나 스토리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데헷' 이런 식으로 답변하더군요. 한마디로 어느 캐릭터든 언제든지 성소수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뭐 성소수자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이런 설정같은 건 미리 정해야 나중에 게이머들이 불쾌하게 생각하지 않죠.

꿀딴지곰 : 그리고 게이머들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또 하나의 설정이 있었으니...'리그오브레전드'의 바루스도 비슷한 길을 걸었지요.

(동성애 커플이 하나로 합쳐졌다! 바루스)
(동성애 커플이 하나로 합쳐졌다! 바루스)

꿀딴지곰 : '리그 오브 레전드'의 '바루스'는 리메이크를 통해 '성소수자' 할당제의 캐릭터가 된 케이스입니다. 고대의 악마 종족 '다르킨'의 영혼이, 두 동성애자 연인의 몸을 빼앗아 활동하고 있다는 설정이죠.

리메이크 이전에 '바루스'는 외딴 섬의 저주받은 구덩이를 지키는 수호자였는데요, 리메이크 이후에는 동성애자 사냥꾼 '발마'가 '녹서스'의 침공으로 연인 '카이'가 살해되자, 이를 되살리기 위해 신전에 봉인된 고대의 사악한 존재 '바루스'와 계약을 맺는다는 겁니다.

이를 통해 한 몸에 세 영혼이 함께 존재하게 되고 '바루스'의 영혼을, '발마'와 '카이'가 사랑의 힘!!으로 막고 있는다는 거죠.

조기자 : 솔져 만큼이나 뜬금없는 설정! 멋지군요! 아주 멋져요 아주 그냥.

꿀딴지곰 : 뭐.. 당연히 반발이 심했습니다. 이처럼 게임 개발사의 어처구니 없고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동성애 코드가 환영받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이죠. ^^

심지어 '바루스가 복수 보다 동성애를 택했다!'며 조롱하는 게이머들이 많습니다.

조기자 : 그렇죠. 사실 그러한 게이머들의 누적된 스트레스가 '라스트오브어스2'에서 폭발했었는데요, 개발사들이 제발 좀 뜬금포를 날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충분한 복선으로 게이머들이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관련으로 게임 기자들도 별반 유저분들과 다르지 않은 생각을 하고 있지요. 아래 영상에 관련 내용이 나와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확인해보세요. ^^

https://youtu.be/Iy5dRerFwT8

꿀딴지곰 : 흐.. 이번에는 여성이었다가 미국 심의로 게이로 설정이 바뀌었던 포이즌이라는 캐릭터를 살펴볼까요?

설정이 게이로 바뀌어버리긴 했지만, 게임 내의 모습은 8등신 초미녀로 표현된 포이즌. 지금도 게임업계의 이색 역사를 갖춘 캐릭터로 기억되고 있죠.

(파이널 파이트에서 첫 모습을 드러낸 포이즌)
(파이널 파이트에서 첫 모습을 드러낸 포이즌)

꿀딴지곰 : 이 포이즌은 사실, 은근히 까다로운 적 캐릭터 중 하나였습니다.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때리기도 좀 꺼려지는데다, 은근히 와서 툭툭 치면 괜히 짜증이 났었거든요. 게다가 몇 대 맞다가도 뒤로 백 덤블링으로 도망가기도 하고.. 날라차기도 하고요.

조기자 : 그렇죠. 미국에 '파이널 파이트'를 출시하려고 할 때, ‘남성은 여성을 때리면 안된다’는 심의 때문에 캡콤에서 억지로 게이라는 설정을 넣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다만 지금에 와서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공식 발표할 수 없다는 쪽으로 귀결된 것 같습니다. 모든 건 플레이어의 상상에 맡겨야하는 상황이죠.

(포이즌)
(포이즌)

꿀딴지곰 : 재미난 점은 이 포이즌이 꽤 인지도가 있었다는 점이네요. '스트리트 파이터3'에도 조연으로 출연했었고, 세가새턴 용 '파이널 파이트 리벤지'에도 등장했으며 최신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에서도 정식 캐릭터로 등장했죠. 여러모로 매력적인 캐릭터라는 반증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세가새턴으로 출시된 '파이널 파이트 리벤지'의 포이즌)
(세가새턴으로 출시된 '파이널 파이트 리벤지'의 포이즌)

(스트리트 파이터3와 스트리트 파이터4에 등장한 포이즌의 모습)
(스트리트 파이터3와 스트리트 파이터4에 등장한 포이즌의 모습)

꿀딴지곰 : 더욱이.. 포이즌은 매 게임마다 여성, 남성을 오가는 캐릭터가 되었고, 심지어 귀무자 시리즈에 등장할 때는 성별이 아에 '공백'으로 등장하기도 했으며, 포이즌이 나올 때 마다 이번엔 "어떤 설정으로 나올까?"하는 일종의 전통이 생기기도 했죠.

조기자 : 그야말로 피치못할 사정으로 생긴 이슈가 캐릭터의 수명을 늘려준 특이한 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캡콤 측은 아직까지 포이즌의 성별에 대한 공식 답변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이고..성별 만으로 이슈가 되는 캐릭터를 캡콤의 큰 그림이라는 평가도 있는 상황입니다.

(스트리트 파이터2)
(스트리트 파이터2)

꿀딴지곰 : 사실 이와 비슷한 느낌으로,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2' 시리즈에서는 캐릭터 이름이 뒤죽박죽 바뀌기도 했었죠.

시작의 발단은 권투 선수인 'M. 바이슨' 때문입니다. 아무리봐도 마이크 타이슨 아니겠습니까? 이게 미국에서 소송에 휘말릴까봐 4천왕 이름을 싹 바꿔버렸거든요.

(누가 봐도 마이크 타이슨을 벤치마킹한 M.바이슨)
(누가 봐도 마이크 타이슨을 벤치마킹한 M.바이슨)

꿀딴지곰 : 당시 북미 지역에서 권투 선수의 상징이라면 당연히 전설의 복서 '마이크 타이슨'이었는데, '스파2'의 4천왕 중 한 명인 복서의 이름이 M.바이슨이었죠. 누가 봐도 타이슨이었던 사천왕. 게다가 대시 때부터 생긴 잡기 공격이 타이슨 씨의 특기인 박치기라니.. 이건 뭐 대놓고 패러디한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조기자 : 덕분에 북미판 스트리트 파이터에서는 사천왕들의 이름이 싹 바뀌었는데.. 이것 때문에 아직까지도 헷갈려 하시는 유저분들이 많으시죠.. 일본판 다르고 북미판 다르고.. 지역에 따라 캐릭터 이름을 부르는 게 다르다니 참..

(여담이지만 끝판왕인 장군도.. 리키오의 와시자키와 빼다 닮았다. 나중에 저 별은 다른 마크로 대체된다)
(여담이지만 끝판왕인 장군도.. 리키오의 와시자키와 빼다 닮았다. 나중에 저 별은 다른 마크로 대체된다)

(북미판/일본판)
(북미판/일본판)

꿀딴지곰 : 또 이렇게 북미판과 일본판을 나눈 건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한국 및 중국, 북미, 유럽까지 전부 실기시절 북미판 기판이 유통되었는데요, 이 게 일본과 판정 조차 다릅니다.

그래서 현재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시' 세계대회의 경우 일본 유저들은 참가를 못하죠. 캐릭터 별 판정이다르니... (일본 유저들이 터보나 애니버서리를 더 좋아하는 것도 이유겠지만요) 그래서 대시에 한해 일본이 참여 못하는 건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조기자 : 확실히 그렇군요. 최근 정인오락실이 사라지면서, 당시 멤버분들이 온라인으로 많이 전향했고, 또 한중전도 하더라구요. 정말 재미난 한중전... 같이 즐기셨으면 좋겠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e2mLWn6shEc

조기자 : 여튼, 대시 4천왕 캐릭터를 말할 때 헷갈리면 그냥 M바이슨은 '칙칙이', 발로그는'꼬챙이', 베가는 '장군' 같은 식으로 부르면 되겠더군요.

꿀딴지곰 : 자 다음...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에서 개과천선해버린 '할리퀸'도 개발사의 필요?에 의해 설정이 바뀌었다고 할 수 있는 캐릭터죠.

(인 저스티스2의 할라퀸)
(인 저스티스2의 할라퀸)

꿀딴지곰 : 원래 할리퀸은 사이코패스의 교과서로 불리는 조커를 일방적으로 사모하며, 그를 따라 사이코적인 행위를 일삼는 캐릭터였습니다. 사실 원작 코믹스에서는 없던 캐릭터이지만, 배트맨 애니메이션에 처음 등장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오히려 코믹스에 역으로 입성하는 전례없는 기록을 세운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죠.

조기자 : 엄청 매력적인 캐릭터라 생각합니다. 여러 작품에서 조커와 함께 호흡하며 등장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배트맨 슈퍼맨으로 대표되는 DC 코믹스의 저스티스 리그를 다룬 게임 '인저스티스: 갓 어몽 어스'에서 특히 쟁쟁한 영웅들을 물리쳤고 그 광기 어린 모습에 흠뻑 빠진 유저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되네요.

(할리퀸)
(할리퀸)

꿀딴지곰 : 문제는 후속작인 '인저스티스: 갓 어몽 어스2'에서 광기가 완전히 사라지고 순둥순둥해졌다는 게 문제죠.

비록 스토리 상 조커의 비중이 매우 낮은 것도 사실이지만, 배트맨의 본거지인 '배트 케이브'에서 근무(?)하는 충격적인 등장과 함께 영웅들과 악의 조직에 맞서 싸우는 '개과천선'한 모습은 유저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공격 스킬 및 광기어린 대사는 그대로지만,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립 속에서 영웅들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펼쳐지는 게임의 스토리에서 가장 정의로운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충격적인 결말까지 더해지며, '인저스티스: 갓 어몽 어스2' 속 할리퀸은 "계속 이런 모습을 봤으면 한다"는 측과 "이건 할리퀸이 아니다!"라는 팬들 사이에서 분쟁거리로 떠오르는 중입니다. ^^

조기자 : 교수님, 버그 때문에 캐릭터 설정이 바뀐 경우도 있죠. 킹오파 시리즈의 레오나 기억하십니까?

꿀딴지곰 : 아 기억하죠. 뜬금없이 장거한에게 경례하는 레오나. 이게 인기를 얻다보니 나중엔 SNK의 공식 설정이 되고 말았죠. ㅎㅎ

(킹오파 98에서 장거한에게 경례하는 레오나)
(킹오파 98에서 장거한에게 경례하는 레오나)

꿀딴지곰 : ‘더 킹 오브 파이터즈 94’에 열연했던 군인 하이데른의 딸인 레오나. (친딸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이 레오나는 어려서부터 군인으로 키워졌고, 오로치 피를 가지고 있는 설정상 최강 캐릭터 중 하나죠. 뼈속까지 군인이기 때문에 랄프나 클라크 등 군인에게 경례를 하곤 했는데요, 뜬금없이 98에서 장거한에게 경례를 붙였던 거죠. 명백한 SNK의 실수였습니다.

다만 이 설정에 유저들이 궁금해하기도 하고 또 재밌어하니까, 제작진은 이 장면을 아예 정식 설정으로 ㅁ 만들어 버렸던 겁니다. 장거한의 순수한 힘에 경의를 표하며 장거한을 존경하는 의미로 경례를 하게 됐다는 거죠.

조기자 : 랄프에겐 한숨을 쉬고 장거한에게는 경례하는 버그.. 하지만 생각해보면 정식 설정으로 해도 재밌는 게, 그만큼 장거한이 강력한 캐릭터 아니겠습니까. ^^

그리고 아예 정식 설정이 되다보니 향후 버전에서도 경례하는 게 들어간 것도 보기 좋더군요. ㅎㅎ 뼈속까지 군인이 죄수의 순수한 힘을 존경해 경례를 한다라.. 재밌는 설정이 아닐 수 없네요. ^^

(3D가 되어서도 장거한에게 경례하는 레오나)
(3D가 되어서도 장거한에게 경례하는 레오나)

꿀딴지곰 : 또 하나, 캐릭터의 외형이나 성능이 심각하게 바뀐 사례도 있죠. 제일 심각하게 변형된 캐릭터라고 하면 '스트리트 파이터1'에 등장했던 버디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 등장은 북두의권에 나오는 몹 같은 모습이었는데, 갈수록 괴팍하게 진화를 하게 됐죠.

(스트리트 파이터1에 등장했던 버디. 단순 양아치 백인의 모습이다)
(스트리트 파이터1에 등장했던 버디. 단순 양아치 백인의 모습이다)

(북두의권 졸개로 나오기에 딱 좋은 캐릭터)
(북두의권 졸개로 나오기에 딱 좋은 캐릭터)

꿀딴지곰 : 원래 버디는 뱃살도 없었고 큰 덩치에 근육으로 무장한 캐릭터였습니다. 장신에 모히칸 헤드를 한 평범한 백인이었죠. 북두의권을 맞고 으어억 하고 쓰러지면 딱 좋은 디자인 아닙니까?

다만 이때부터 버디의 설정은 굉장히 비열했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워낙 비열해서 프로레슬링을 비롯한 각종 격투계에서 추방당하고 술집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설정이었는데요,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에 다시 등장하면서 설정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2나 3에 등장하지 못하고 제로에 등장한 버디. 탈태환골했다?)
(스트리트 파이터 2나 3에 등장하지 못하고 제로에 등장한 버디. 탈태환골했다?)

꿀딴지곰 : 일단 버디는 인종이 바뀌었죠. 잉글랜드 백인에서 흑인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모히칸 헤드이긴 하지만 닭 벼슬처럼 쭈욱 올라왔고, 가운데 구멍도 뚫렸네요. 그리고 머리에는 사랑스러운 하트도 새겼죠.

여러모로 굉장히 변태적인 캐릭터로 설정이 변하고 말았는데요, 이 캐릭터가 사실 캡콤 개발자들 사이에서 꽤 사랑을 받았고, '스트리트 파이터5'까지도 그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죠.

(스트리트 파이터5의 버디. 더욱 괴기함이 증폭된 모습이다)
(스트리트 파이터5의 버디. 더욱 괴기함이 증폭된 모습이다)

꿀딴지곰 : 아마도 제로때부터 캡콤에서는 아주 변태적인 형태의 캐릭터가 하나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여러가지 변수를 뒀을텐데.. 1에 등장하면서도 괴이하게 바꿀 수 있는 캐릭터로 버디를 점찍은 게 아닌가.. 저 혼자 생각해봤습니다. ^^

조기자 : 자.. 저는 그럼 오늘 포스팅 마지막으로.. 제 주력 캐릭터인 '라우'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꿀딴지곰 : 라우요? ㅎㅎ

조기자 : 네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에서 5까지 주연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던 라우.. 최강 캐릭터는 아니지만 늘 중상위권은 했던 라우가 5가 되면서 병이 들고 기침을 하고 머리가 새하얗게 새버리고 말았죠. 라우를 주캐로 삼는 제 입장에선 너무 마음 쓰리고 아픈 얘기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냉혹한 승부사 같은 모습으로 버추어파이터1 최강 캐릭터로 분류되던 라우)
(냉혹한 승부사 같은 모습으로 버추어파이터1 최강 캐릭터로 분류되던 라우)

꿀딴지곰 : 버추어파이터 시리즈에서 라우는 중국 고수 캐릭터로 한 획을 그은 캐릭터였죠. 유스즈키 아저씨가 버추어파이터를 만들기 위해 중국에 갔던 일은 유명한 일화이기도 하고요. 라우가 강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중국의 정점을 찍는 캐릭터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기자 : 네에.. 이런 라우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병에 걸리고 쇠약해지는 모습..너무 슬프더군요.

(버추어파이터4에서 심상치않게 나이든 모습을 보여줬던 라우)
(버추어파이터4에서 심상치않게 나이든 모습을 보여줬던 라우)

(5로 넘어와서는 아예 머리가 하얗게 되어 버렸다..)
(5로 넘어와서는 아예 머리가 하얗게 되어 버렸다..)

(여전히 건장한 울프에 비해.. 시작하면서 기침을 콜록거리는 라우 ㅠ_ㅠ)
(여전히 건장한 울프에 비해.. 시작하면서 기침을 콜록거리는 라우 ㅠ_ㅠ)

조기자 : 저는 이렇게 기침을 콜록거리는 라우를 보면서.. 다음 시리즈에는 라우가 못나오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럼 저는 어떤 캐릭터를 해야하는 것인가.. 이렇게 생각도 했었는데요.

그런 걱정을 안해도 되더군요. 더이상 '버추어파이터5 파이널 쇼다운' 이후에 버파의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지 않았으니까요... ㅠ_ㅠ

꿀딴지곰 : 흐흐. 그래도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얼마전 세가에서 '버추어 파이터' 새로운 시리즈를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바로 '버추어 파이터 e스포츠'를요!

('버추어 파이터' 새로운 시리즈 발표)
('버추어 파이터' 새로운 시리즈 발표)

https://www.youtube.com/watch?v=VPm8qZJG038&feature=emb_logo

조기자 : 흐.. 갑작스럽게 밝혀진 신작이긴 합니다만.. 버파6 같은 정식 넘버링은 아닌 것 같더군요.

제 바램은 '버파5 파이널 쇼다운'에 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되어 e스포츠를 하거나.. 혹은 버파3나 4를 온라인으로 해주거나 .. 정도라도 됐으면 좋겠습니다. ^^

다만.. 여전히 헛된 꿈이라 생각하고 그냥 얼른 다른 추가 정보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중이네요. ㅎㅎ

꿀딴지곰 : 얼마나 오래 기다리셨길래 이렇게.. '아마.. 안될거야' 식의 발언을 하시게 되었는지.. 얼마나 오래 기다리셨는지 알겠네요;

그럼.. 곧 추석이고.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요? 추석 연휴로 마감 일정도 갑자기 땡겨져서 조금 바쁘게 마무리하는 감도 없지 않지만.. 소개할만한 캐릭터는 다 소개한 것 같습니다.

조기자 : 네 교수님. 날씨 너무 좋은데,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추석 이후에 뵙겠습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꿀딴지곰 : 네 조기자님도 수고하셨습니다.

조기자 : 자아! 이번 시간에는 '설정이 어처구니없이 뒤바뀐 캐릭터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꿀딴지곰)
(꿀딴지곰)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조기자)
(조기자)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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