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ox 스튜디오 총괄 ‘매트 뷰티’ 부사장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
최근 콘솔 시장에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말 신형 기기 ‘Xbox 시리즈 X/S’ 발매 이후 MS는 8조 7천억이라는 놀라운 인수 금액으로 베데스다를 인수했다.
이후 지난 3월 11일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둠, 프레이, 울펜슈타인, 폴아웃 등 베데스다 대표 게임을 게임패스로 선보였으며, 게다가 베데스다가 준비 중인 신작 중 몇몇은 Xbox 독점으로 선보일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 큰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최근 소니 산하의 SIE 샌디에이고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MLB The Show 21’을 출시와 동시에 게임패스에 추가는 막강한 물량 공세를 퍼붓는 등 그야말로 콘솔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중이다.
MS의 매트 부티(Matt Booty) 'Xbox 게임 스튜디오' 총괄 부사장은 본지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2021년에는 콘솔 기기는 물론, PC의 Xbox 라인업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 말했다.
매트 부티 부사장은 1991년 미드웨이 게임즈의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모탈컴뱃’, ‘NBA 잼’, ‘NFL 블리츠’ 등의 게임 개발에 참여한 이후 2010년 MS에 입사하여 마인크래프트의 개발사 ‘모장’의 인수를 주도하는 등 20년간 게임업계에 재직하며 굵직한 이력을 남긴 인물이다.
이날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매트 부티’ 부사장은 PC 버전 게임패스에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해 '기어택틱스', '웨이스트랜드3', '마인크레프트 던전' 그리고 현재 개발 중인 '에이지오브엠파이어4' 등의 신규 라인업과 약 100여 개에 달하는 신규 게임과 베데스다 및 EA Play 라인업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메타크리틱에서 상위 평가를 받은 작품 TOP 10중 3개의 게임이 Xbox 게임인 만큼 긍정적인 지표가 나타나고 있으며, 개발자와 ‘Xbox 게임 스튜디오’의 개발자 수익 분배 구조를 ‘70:30’에서 ‘88대 12’로 변경하는 등 적극적인 PC 포커스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본지와의 인터뷰를 진행하던 도중 베데스다의 대표인 토드 하워드가 한국에서 아무것도 안하는 대표라는 밈(Meme)이 있다는 말에 본인에게 직접 그말을 전하겠다며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매트 부티’ 부사장의 화상 인터뷰 전문이다.
Q: 한국에서는 ‘MLB 더쇼 21’의 게임패스 입점이 화제다. 어떤 과정으로 출시와 동시에 게임패스에 입점하게 됐는지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아무래도 개발사와 만나 사전 작업을 진행한 것이 크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관계사들과도 미리 접촉해 이야기를 나눴고, 더쇼 21의 게임패스 입점을 확정시켰다.
Q: 작년 9월 베데스다 인수 이후 스튜디오 정리가 7개월이나 걸린 이유는 무엇인가?
베데스다는 상당히 많은 스튜디오를 지닌 거대 기업이다.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어렵지만 전세계적으로 통과해야 하는 규제나 정부 승인을 맞춰야 하는 작업이 많았고, 규제 승인과정이 길어져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Q: 한국에서 베데스다의 대표인 토드 하워드는 오랜 시간 게임을 출시하지 않아 ‘게으른(lazy) 토드’, '아무것도 안하는 하워드'라는 밈(Meme)도 있을 정도다. MS 인수로 베데스다의 게임 출시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데?
정말인가? 정말 ‘게으른 토드’라는 밈이 있는가?(웃음) 알겠다. 다음에 토드를 만날 때 ‘lazy Todd’라고 부르도록 하겠다.
“MS가 베데스다의 개발 속도를 빠르게 할 것이냐?”라고 묻는다면 “꼭 그렇지는 않다”라고 말할 것이다. 우리(Xbox 게임 스튜디오)의 목표는 양질의 좋은 게임을 선보이는 것이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베데스다의 모든 프로젝트를 직접 봤는데, 상당히 좋은 게임을 개발 중이었다. 이번 여름에 베데스다 신작에 대한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것이다.
Q: EA PLAY 입점으로 상당한 스포츠게임 라인업을 구축했다. 스포츠 라인업에 주력한 이유가 따로 있는지?
게임패스에 다수의 스포츠게임 라인업을 합류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스포츠게임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게임패스는 모두가 즐기는 게임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모두가 즐겁게 할 수 있는 게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게임패스에는 DLC나 확장팩이 추가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게임패스는 ‘뷔페’이고, ‘파인다이닝’을 즐기려면 스팀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좋은 질문이다. Xbox 게임스튜디오가 앞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이다. 베데스다의 작품같이 개발이 끝난 게임은 DLC를 추가할 계획이 있으며, 새로 보여줄 게임 역시 이전보다 더 향상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는 윈도우 스토어와 협업이 중요한데, 윈도우 스토어의 게임패스에 한계가 있는 것은 잘 파악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개선해 나갈 것이다.
Q: 게임패스 라인업 중 상당한 게임이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다. 현지 로컬 작업을 MS에서 진행할 가능성은 있는지?
Xbox 게임스튜디오는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언어를 늘리고 로컬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 중에서도 한국 시장은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많은 자원을 투자하고 로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것이다.
Q: ‘헤일로 인피티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지난해 공개된 '헤일로 인피티트'는 기대 이하의 그래픽으로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한 총괄의 생각을 듣고 싶다.
‘헤일로 인피니트’는... 전세계 게임 개발팀의 문제와 같은 문제를 겪었다. (코로나 19로 인한)셧다운으로 인해 팀 대부분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고, 출시일도 연기가 됐다. 물론, 연기된 시간은 팬들의 피드백을 반영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올 가을에 최종버전으로 나올 게임은 작년 영상과 비교해 엄청나게 향상되어 있다. 내가 직업 확인해 봐서 잘 안다. ‘현재 개발 중인 버전’과 ‘작년에 공개된 버전’을 화면 분할로 비교해서 봤는데 정말 다른 게임을 보는 것 같은 수준이다. 정식으로 출시되는 ‘헤일로 인피티니’는 확실히 다른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이다.
Q: 한국 게이머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우선 Xbox와 윈도우를 사랑하는 모든 게이머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한국은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한국만큼 게임에 대한 열정이 큰 나라도 드물고 게임 트렌트를 확인할 때 꼭 포함하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앞으로도 Xbox의 게임들과 게임패스 등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