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센스가 큰일 했네! PS5용 로그라이크 '리터널'
2021년 플레이스테이션5용 첫 독점작인 '리터널'이 4월 30일 발매됐다. 이 게임은 20년 이상 아케이드 게임 슈팅 게임을 개발해온 하우스마퀴가 개발을 맡았다. 게임은 SF 배경의 탄막이 난무하는 3인칭 슈팅 로그라이크 장르로 독특한 설정과 비주얼 등으로 플레이스테이션 진영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아 왔다.
'리터널'을 직접 즐겨보니 이 게임은 딱 플레이스테이션5(PS5)를 위한 게임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듀얼센스와의 조화와 수준급의 그래픽에 안정적인 프레임 유지 등 게임의 다양한 요소들이 PS5의 장점을 느낄 수가 있도록 돕는다. '리터널'의 초반부에 해당하는 초반 1~2 생태 지역까지 게임을 즐겨본 경험을 소개한다. '리터널'은 6개 생태지역의 이야기를 그리며 지역마다 분위기다 달라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리터널'은 아트로포스라는 알 수 없는 세계에 불시착한 주인공 셀린의 이야기를 그린다. 셀린은 외계 문명이 가득한 아트로포스를 벗어나기 위해서 필사의 노력을 기울인다. 이 과정에서 셀린은 전투와 죽음을 반복하고, 셀린은 자신의 시체와 조우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의 가운데에 선다. 셀린이 죽음에서 다시 깨어날 때마다 주위 환경은 마치 퍼즐처럼 새롭게 변화한다.
이러한 배경 설정은 로그라이크 장르의 매력을 한층 부가시켜주는 장치다. 게이머는 게임을 반복해서 플레이하면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오디오 힌트 등을 모아 지금 셀린이 처한 상황 등을 점점 명확하게 이해해 갈 수 있다. 특히, 알 수 없는 세계임에도 셀린의 집이 나타나는 등 다양한 장치를 더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역시 PS5의 컨트롤러인 듀얼센스와 조화다. 독점작품인 만큼 게임의 화면과 듀얼센스의 햅틱 반응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컷신 영상은 물론 맵 곳곳을 모험할 때나 전투 시에 발생하는 듀얼센스가 보여주는 햅틱 반응이 상당하다. 3인칭 슈팅 게임에서 쉽게 표현하기 힘든 타격감도 듀얼센스가 한층 맛깔스럽게 살려준다. 정말 듀얼센스가 큰일을 했다.
또, 듀얼센스의 트리거 버튼을 깊게 누르거나 얕게 누를 때 동작하는 방식도 다르다. 얕게 누르면 일반 조준 모드로 동작하며, 깊게 누르면 강력한 보조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 트리거 버튼 한 개로 두 가지 조작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셈이다. 듀얼센스 트리거 버튼의 입력저항을 활용한 영리한 조작 체계다. 물론 이런 플레이가 싫은 게이머를 위해 정통적인 방식대로 1개 버튼에 1개 입력을 진행할 수도 있다.
로그라이크 장르로서도 매력적인 모습이다. 죽음을 반복하며 다양한 무기나 장치, 몬스터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같은 무기를 많이 사용하면 숙련도가 오르고, 근접 무기 획득과 강화 등의 이벤트는 한 번만 클리어해 두면 다음에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보스 전투의 경우 한 번만 마무리해두면 다음 플레이 시에 빠르게 다음 생태 지역으로 넘어갈 수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죽으면 모든 것을 잃고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것이 특징인 로그라이크 이지만 일부 계승되는 요소도 있어 반복된 플레이가 중요하다. 죽음의 반복도 게임의 일부다.
로그라이크 장르이기 때문에 맵 곳곳에는 게임 플레이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아이템들이 마련돼 있으며, 유용하지만 일부 기능 등에 제한을 주는 장치도 있다. 자신의 현재 상황에 무기 나 전투에 도움을 주는 아티팩트, 보조 기술 등을 선택해 획득해 사용하면 된다. 또 게임에서 획득한 재화로 다양한 아이템을 제작해 장착하는 등 최근 로그라이크 장르 들이 가진 기본적인 시스템은 모두 가지고 있다.
듀얼센스와 함께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탄막을 활용한 3인칭 슈팅이다. 게임 초반부에는 가볍게 피할 수 있는 수준의 탄막 형태가 주를 이루지만, 두 번째 생태 지역만 가도 상당한 수의 탄막이 쏟아져 내려오며 레이저 형태로 공격을 펼치는 등 상당한 수준의 탄막 액션이 펼쳐진다. 3인칭 슈팅 장르를 즐기는 게이머라면 전투 부분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직접 펄스 3D 헤드셋으로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리터널'은 PS5가 제공하는 3D 오디오를 지원한다. PS5용 헤드폰을 보유한 게이머라면 듀얼센스와 함께 사운드 부분에서 더 실감 나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또 기자가 체험한 프리뷰 버전에서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문이 열리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었으나 출시일 진행된 패치를 통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정식 출시 이후에는 소셜 요소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인 만남의 형태는 아닐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게이머와 힘을 모으는 온라인 전용 요소가 게임에 마련돼 있다. 또 다른 게이머와 점수 대결을 펼치는 챌린저 터미널 시스템도 준비됐다.
'리터널'은 난이도가 높은 로그라이크 장르의 특성상 모든 게이머에게 추천하기는 힘들 수 있다. 다만, PS5다운 게임을 기다려온 게이머라면 앞으로 등장할 PS5 독점작품들에 대한 희망찬 미래를 그리면서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