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명이 만들던 ‘스매시 레전드’ “글로벌 250만 다운로드 달성한 원동력은?”
"우리가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자고 2명이 개발하던 게임이 이렇게 커질 줄 저희도 몰랐습니다. 우리가 재밌어야 유저분들도 재밌다는 생각으로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입니다"
라인게임즈 개발 관계사 5민랩의 신작 '스매시 레전드'는 매우 독특한 스타일의 게임이다. 지난 4월 14일 글로벌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스매시 레전드’는 멀티플레이 액션 PvP 장르를 기반으로 1대1, 3대3, 점령전 등 다양한 게임 모드를 빠른 템포와 간편한 조작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난 3월 유럽 및 캐나다 소프트론칭 및 글로벌 사전예약을 진행한 바 있으며, 스팀을 중심으로 한 PC 서비스와 스마트폰의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여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실제로 ‘스매시 레전드’는 편한 조작과 호쾌한 타격감 등에서 호평을 받아 영국 소프트런칭 기간 중 앱스토어 피쳐드를 받아 평점 4.6점을 기록 중이며, 현재 글로벌 25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5민랩의 박수찬 디렉터와 이주영 아트 디렉터는 '스매시 레전드'에 대해 처음 개발할 때만 해도 이렇게 큰 규모로 개발되는 게임이 아니었다는 의외의 소식을 전했다.
"솔직히 저희 개발팀이 이렇게 커질지 몰랐습니다. 처음 게임을 구상한 3년 전에는 2명이 시작했는데, 내부에서 테스트를 하다 보니 재미있어서 규모를 키웠죠. 당시 5민랩이 20명대 회사였는데 10명 이상 키우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는데, 개발을 계속하다 보니 이 게임은 '아예 크던가, 아예 작던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평가를 내렸고, 지속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다가 규모가 커져 지금은 50명 정도로 팀 규모가 커졌죠"
박수찬 디렉터와 이주영 아트디렉터는 '스매시 레전드'는 우리가 재밌는 게임을 만들자는 시도에서 출발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멀티플레이 기반의 액션 게임인 ‘스매시 레전드’는 유명 동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10 종 이상의 캐릭터들을 활용해 3분 안에 승부를 낼 수 있으며, 1:1 대전부터, 3:3 팀전 그리고 최대 8명이 마지막 승자를 가리는 배틀로얄에 이르는 다양한 모드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스팀을 통한 크로스 플레이 역시 처음부터 PC와 모바일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것이 아닌 모바일을 중심으로 개발을 하다 PC로 게임을 플레이해보니 '원래 PC 게임이 아니냐'는 반응이 있을 만큼 의외로 재미있어 크로스 플랫폼 지원을 결정했고, 이후 스팀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원래 ‘스매시 레전드’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개발된 게임입니다. 이 때문에 아직 PC와 모바일 간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밸런스 문제 때문에 양 플랫폼 모두 게임패드 기능 지원을 빼놓은 것도 그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스팀 평가의 경우 UI나 게임 조작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데, 사용자 경험의 데이터를 꾸준히 축적하고 있고, 이를 고려해 지속해서 패치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 게임은 정식 출시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 비록 소프트런칭을 일정 기간 진행하기는 했지만, 아직 부족한 면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두 디렉터는 모바일과 PC 유저 모두를 만족시키는 게임 밸런스를 위해서 유저들의 적극적인 의견을 피드백으로 빠른 시일 내에 게임에 적용시킬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게임의 업데이트 방향성에 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스매시 레전’드는 현재 6개의 모드를 지원하고 있다. 1:1 대전과 3:3까지 이어지는 팀전 그리고 배틀로얄이 그것이다. 박수찬 디렉터는 게임의 모드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에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기간 한정 메뉴 중 인기가 많으면 유지되고 없으면 퇴출되는 패스트푸드의 메뉴처럼 모드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게임의 모드는 6종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모드는 최대한 많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맵을 반복해서 플레이하면 결국 기대감이 낮아지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때문에 모드 업데이트 속도를 높여 5월 중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모드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또 모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맥도날드 신 메뉴같이 인기가 좋으면 정식 메뉴가 들어가는 식으로, 유동적으로 모드 업데이트를 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기조는 캐릭터에도 적용된다. ‘스매시 레전드’는 동서양의 동화를 기반으로 한 캐릭터가 등장하며, 현재까지 10종 이상의 캐릭터가 등장하고 있다. 이주영 아트 디렉터는 액션 배틀 게임인 만큼 게임 속 캐릭터는 직관적이고, 명시적으로 보이는 상호작용을 구현한다는 방침에 따라 수십 명 이상의 신규 캐릭터를 추가할 예정이며, 서비스가 진행된 이후에는 처음 등장해 다소 밋밋해진 캐릭터의 리메이크도 함께 진행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캐릭터 밸런싱의 경우 모든 캐릭터가 모든 맵에서 잘 쓰이는 것이 아닌 특정 모드에서는 특정 캐릭터의 스킬이 효과적인 방식으로 설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오는 5월 업데이트에서는 백설공주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스노우' 캐릭터를 새롭게 등장시키는 등 최대한 많은 캐릭터가 한 자리에 어루러져 전투를 벌이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개발 로드맵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박수찬 디렉터는 ‘스매시 레전드’의 서비스가 일정 궤도에 오르면 '글로벌 e스포츠' 리그를 운영하고자 한다는 꿈이 있으며, 이를 위해 신규 모드와 'PvP 랭크전' 등의 콘텐츠를 조금씩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매시 레전드는 영국과 스웨덴 등 북유럽 5개국을 대상으로 소프트런칭을 진행했는데, 의외로 브라질과 이탈리아에서 유저들이 많이 유입되어 남미 서버를 열고 유럽 서버를 확장했죠. 이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 게임이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작은 대회던 큰 대회던 사람들끼리 대전을 서로 즐기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죠. 개인적으로는 한국과 미국에서 플레이하는 유저가 동시에 대회에서 맞붙는 월드챔피언십 같은 세계 대회를 개최하고 싶은 소망도 있습니다"
e스포츠 게임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게임의 재미를 넘어 보는 사람도 열광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다수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두 디렉터는 '점령전'과 '팀 데스매치' 등의 모드와 함께 개인전과 팀 전에서 각기 다른 장기를 발휘할 수 있는 캐릭터 스킬 시스템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캐릭터 이야기의 밀도가 높이기 위해 라인게임즈의 게임 서비스 플랫폼인 '플로어'(FLOOR)를 통해 웹툰을 연재하고, 포럼을 열어 게이머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스매시 레전드’는 이제 막 첫발을 디딘 작품입니다. 캐릭터 위주의 게임인 만큼 지금도 캐릭터들이 개발 중이고, 지속해서 콘텐츠를 추가하기 위해 개발팀의 많은 구성원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 부족한 저희 게임을 계속 즐겨주시는 유저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고, 더 재미있는 게임이 되도록 노력하겠으니 앞으로의 변화를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