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결승] 잘 싸운 담원 기아, RNG에게 3:2 분패
장장 19일간 숨가쁜 일정으로 진행된 ‘2021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의 최후의 승자는 ‘로얄 네버 기브업’(RNG)이었다.
중국 LPL의 ‘로얄 네버 기브업’(RNG)과 한국 LCK의 ‘담원 기아’가 맞붙어 ‘한중대결’로 치러진 이번 결승전에서 RNG가 최종 스코어 3:2로 승리해 ‘2021 MSI’의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1세트 – 담원 기아의 분전에도 초반 주도권 끝까지 유지한 RNG 승리
결승전의 행방을 예측할 수 있는 1세트. RNG는 그라가스, 우디르, 루시안, 카이사, 노틸러스 등 초중반에 매우 강한 조합을 꺼내들었고, 담원 기아는 사이온, 모르가나, 아칼리, 트리스티나, 레오나로 상대의 조합을 맞받아쳤다.
초중반 강력한 픽을 꺼내든 RNG는 초반부터 담원 기아를 거세게 몰아세웠다. 4분경 정글 갱킹을 통해 베릴(조건희 선수)가 사망했고, RNG의 미드라이너 크라인(위안청웨이)의 루시안이쇼메이커(허수 선수)의 아칼리를 끊임없이 압박했다. 여기에 10분경 전령을 두고 벌인 전투에서도 크라인의 맹활약을 기반으로 전령과 한타 승리까지 가져가며, 초반 경기의 주도권은 RNG로 기울어졌다.
18분에 이미 RNG가 용의 영혼 3개를 확보할 정도로 유리한 상황. 담원 기아는 쇼메이커의 아칼리가 킬을 기록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내어주지는 않았고, 23분경 한타에서 쇼메이커가 맹활약하며, 한타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RNG는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장로 드래곤을 두고 맞붙은 전투에서 담원 기아가 한타에서 RNG 챔피언 4명을 잡아내기는 했지만, 32분 경 곧바로 이어진 바론 전투에서 RNG가 단 한명의 사망도 없이 담원 기아의 챔피언 4명을 잡아내고, 바론까지 획득하는 대승을 거두어 경기를 확실히 틀어쥐었다.
35분 경 이미 1만 골드 가까이 차이가 나는 상황. 장로 드래곤과 바론 버프까지 챙긴 RNG는 천천히 담원 기아의 타워를 철거해 나갔고, 결국 39분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담원 기아가 분전했지만, 초반 유리함을 끝까지 이어간 RNG의 승리였다.
2세트 – “이것이 제라스의 사거리다!” 슈퍼플레이 펼친 담원 기아 극적인 역전승
1세트의 패배 후 심기일전한 담원 기아는 리신, 모르가나, 트리스티나, 레오나와 미드 제라스라는 깜짝 픽을 꺼내들었고, 이에 맞선 RNG는 제이스, 우디르, 오리아나 카이사, 렐로 이어지는 조합으로 맞섰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RNG는 우디르의 매서운 갱킹에 담원 기아의 바텀 듀오를 모두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고, 9분경 벌어진 전령 지역 싸움에서 담원 챔피언 4명을 처치해 순식간에 킬스코어를 6:2로 벌려놨다.
이에 담원 기아는 바텀에서 연달아 성과를 기록하며, 킬 스코어를 따라갔고, 18분경 화염 드래곤을 두고 싸운 전투에서 드래곤을 챙김과 동시에 RNG의 정글러 웨이(옌양웨이 선수)를 잡아내고, 미드 타워까지 철거하는 등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줬다.
그러던 23분경. 드래곤 지역에서 대치하던 중 칸(김동하 선수)의 리신이 그야말로 번개같은 리신 킥으로 오리아나를 쏙 빼놓는 엄청난 플레이를 펼친 이후 제이스까지 잡아내며, 담원 기아는 경기의 분위기를 극적으로 반전시켰다. 소규모 한타 이후 곧바로 이어진 바론 한타에서 담원 기아는 RNG 챔피언 5명을 모두 잡아내는 셧다운을 기록해 경기 주도권을 순식간에 가져왔다.
이후 27분 글로벌 골드를 7천까지 벌려놓은 담원 기아는 리신의 맹활약 속에 RNG 챔피언을 하나씩 잡아내며, 넥서스로 진격. 경기를 29분에 그대로 끝냈다. 불리하던 경기를 슈퍼 플레이로 뒤집어 버린 담원 기아의 저력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3세트 – 유리한 경기를 뒤집은 RNG “3세트 승리”
1:1로 승부의 균형이 맞춰진 3세트. RNG는 나르, 우디르, 라이즈, 카이사, 레오나로 이어지는 한타 위주의 조합을 꺼내들었고, 담원 기아는 녹턴, 모르가나, 신드라, 징크스, 쓰레쉬를 꺼내들어 상대 조합을 맞받아 치는 챔피언을 선택했다.
경기는 시작부터 치열했다. 양팀 모두 초반 주도권을 잡기 위해 3분에 미드라이너가 모두 탑으로 순간이동을 사용할 정도로 화끈한 교전을 벌였다. 경기초반 담원 기아는 레오나를 잡아 낸 것은 물론, 칸의 녹턴이 상대 갱킹을 두 번이 흘리며 주도권을 잡는가 했지만, RNG가 불리한 가운데도 전령을 두 번이나 가져가며, 경기는 한치 앞을 모르게 흘러갔다.
챔피언 픽의 이유를 증명이라도 하듯 치열한 눈치 싸움 속 17분 경 한타에서 상대의 스킬을 더 효율적으로 피해낸 RNG가 승리했고, 24분 경 또 다시 벌어진 전투에서 담원 챔피언을 모두 잡아내며, 다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성장 차이를 기반으로 차근차근 스노우볼을 굴려가던 RNG는 33분경 골드를 3천차 이상 벌려놨고, 33분경 담원의 바텀 2차 타워 교전에서 원거리딜러 갈라(천웨이 선수)의 카이사가 과감히 앞으로 돌격하는 이니시로 담원 기아의 챔피언을 잇따라 잡아내며, 경기를 그대로 끝냈다. 유리했던 경기를 뒤집은 RNG의 승리였다.
4세트 – 아트록스 지원 속 고스트 펜타킬 달성! 담원 기아 마지막 세트로 끌고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4세트. RNG는 그라가스, 우디르, 라이즈, 카이사 레오나 등 이전 세트와 유사한 챔피언을 선택했고, 담원 기아는 아트록스, 니달리, 레넥톤, 트리스티나, 렌으로 이어지는 돌진 조합을 꺼내들었다.
니달리, 레넥톤 조합을 꺼내든 담원 기아는 초반 정글 동선을 공격적으로 잡으며 RNG를 흔들었다. RNG 역시 빠른 합류를 통해 칸의 아트록스와 쇼메이커의 레넥톤을 잡아냈지만, 드래곤 지역에서 담원이 다시 역습을 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서서히 잡아갔다.
아트록스의 든든한 정글 지역 장악 속에 잇따른 소규모 교전을 이어가던 담원 기아는 상대 타워를 철거해가며, 17분 글로벌 골드를 5천 차이까지 벌려놨고, 철저한 시야장악과 오브젝트 관리로 RNG의 숨통을 서서히 죄어 나갔다.
반격을 노리던 RNG는 아트록스를 잡아나며, 바론 사냥에 들어갔지만, 담원 기아의 견제와 부활한 아트록스의 순간이동 지원으로 반격을 당해 고스트(장용준)의 트리스티나가 펜타킬을 기록하는 등 경기를 사실상 내주고 말았다. 승리의 7부 능선을 넘은 담원 기아는 정글러 레벨차이를 순간 5레벨까지 벌리며, RNG를 압박했고, 29분 경기를 그대로 끝냈다. 담원 기아의 매서운 반격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5세트 –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강했던 RNG. 마지막 세트 승리
최후의 최후까지 다다른 두 팀의 마지막 5세트. RNG는 그라가스, 우디르, 녹턴, 카이사, 레오나 등 돌진 조합을 내세웠고, 담원 기아는 아트록스, 럼블, 제이스 바루스, 탐켄치로 이어지는 포킹 조합을 꺼내 들었다.
RNG는 1,3세트 승리에 주요했던 강력한 정글 갱킹을 경기 초반 선보이며, 탑, 미드, 원딜을 한번씩 잡아내어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고, 전령을 통해 빠르게 탑 타워를 철거하며, 담원 기아를 강하게 압박했다.
한번 기세를 잡은 RNG는 돌진 조합의 이점을 이용해 차례차례 담원 기아의 챔피언을 잡아냈고, 18분에 킬스코어 11:2. 글로벌 골드 5천 이상 차이를 벌려놓았다. 이후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RNG는 압도적인 성장 차이를 앞세워 담원 기아의 타워와 챔피언을 잡아 나갔고. 27분경 경기를 그대로 끝냈다.
RNG의 ‘2021 MSI’ 우승으로 중국 LPL은 MSI 종료 이후 각 리그별 파워 랭킹을 계산한 이후 ‘2021 LOL 월드 챔피언십’의 추가 시드권 1장을 배분한다는 라이엇의 발표에 따라 추가 시드권을 받을 확률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