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철권은 쓰레기? 일본 게임은 X같다?..역대급 게임계 헛소리들!

(해당 기사는 지난 2020년 11월 4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긴 게임업계의 역사 중에서 역대급으로 평가받고 있는 헛소리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잉? 정말 이런 말을 했다고요?]

꿀딴지곰 : 안녕하세요 조기자님. 오늘도 참 쉽지 않은 주제로군요. 게임업계 헛소리들이라니..

조기자 : 흐흐. 사실 생각보다 재미난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게임업계에 주옥같은 명언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런 명언들 중에서도 특히나 실소를 자아내게 만드는 그런 부정적인 명언들을 골라보자는 거죠. 아마도 공감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꿀딴지곰 : ㅋㅋㅋ 네에. 다만, 오늘 다룰 내용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소감이기 때문에, 듣는 분들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개그성 포스팅이기 때문에 너무 진지한 반론을 주시면 제가 난감할 것 같습니다. (-_);;

조기자 : 흐흐. 너무 편향적이지만 않으면 다들 이해해주실 겁니다. 게임업계를 강타한 여러 헛소리들, 한 번 제대로 말씀해주시죠.

꿀딴지곰 : 네. 알겠습니다. 바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시기 상관없이, 생각나는 순서대로 나열할테니 이해부탁드립니다. ^^

-여러분, 핸드폰 없어요? (Do u guys not have phones?)-

꿀딴지곰 : 지난 2018년 11월.. 블리자드의 게임 축제 블리즈컨 2018때 일겁니다. '디아블로 이모탈' 발표가 진행된 이날은 블리자드 입장에서는 두고두고 기억될만한 최악의 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조기자 : 그렇죠. 온갖 조롱과 멸시가 이어졌던 최악의 블리즈컨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는 취재를 가지 않아서 현장 분위기를 듣기만 했었습니다만.. 정말로 최악이었다고 하더군요 (-_);

꿀딴지곰 : PC 게임의 황제로 불리웠던 블리자드는 이날 '디아블로 이모탈'을 발표했는데요, 2가지 악성 요소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중국의 넷이즈와 공동으로 개발한다는 점. 두 번째는 PC로 즐길 수 없다는 점이었죠.

역대급 PC용 '디아블로' 신작을 기대했던 유저들에게 모바일, 더불어 중국 합작 개발이라는 소식은 청천벽력과도 같았겠지요.

조기자 : 네에. '내가 기대하던 '디아블로'가 진짜 중국산 양산형 짭 액션 게임으로 나오는 거야?', '설마. 이거 만우절 특집 아냐?'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었을 정도니까요. '갓오브워' 급 연출을 가진 새로운 '디아블로4'를 꿈꾸고 왔을 유저분들이었을텐데 말이죠...

꿀딴지곰 : 이렇게 엄청난 실망과, 이어 분노까지 한 유저들의 마음에 제대로 불을 붙인 한 마디가 있었으니.. 바로 '님 폰 없?' 입니다. 분위기가 심상치않으면 적당히 눈치를 보고 다음 세션으로 넘어갔어야 했는데, 눈치없이 내뱉은 이 말이 유저들에게 불을 질렀습니다. 엄청난 조롱으로 느껴졌을 수도 있습니다.

조기자 : 그러게요. 유저들에게는 '닥치고 디아블로 이모탈이나 해' 이렇게 들렸을 수 있지요.

꿀딴지곰 : 그 험한 분위기에 블리자드 개발진은 어쩔 줄 몰라했고, 다들 단상 위에서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 같은 표정을 짓더군요. 참담했을 그 심정..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_);

조기자 : 다만 저는 그렇게 발표할 수밖에 없었던, 블리자드의 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편입니다.

꿀딴지곰 : 엥? 그런가요? 어떤 식으로 이해를 하시는지요?

조기자 : 사실. 그동안 블리자드가 압도적으로 게임을 잘 만들어 왔습니다만.. 게임의 트렌드를 바꾸는 획기적인 게임 개발을 잘 하는 회사는 아니었거든요. 시중에 있는 여러 게임들의 장점들을 잘 조합해서, 밸런스 좋게 만드는데 능한 회사였죠.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오버워치' 등 대부분의 히트 게임들이 이미 기존에 출시된 게임들을 분석해서 최적의 상태로 조합한 형태의 게임이거든요.

꿀딴지곰 : 흠.. 그렇군요.

(일종의 밈이 되어버린 히오스..)
(일종의 밈이 되어버린 히오스..)

조기자 : 물론 '히오스'는 제외입니다. ('히오스'는 '리그오브레전드'를 분석해서 만들었는데도 잘 안된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여튼 그렇게 계속 히트작을 내면서 결국 PC 게임의 최고 위치까지 올랐는데.. 이게 웬걸? 이제 더 이상 참고할만한 게임이 안 남은 겁니다. 이제는 트렌드를 주도할 게임을 스스로 만들어야 할 상황이 된 거죠. 그러니 막막해지고 더 이상 발전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거...

그런데 반대로, 또 이 PC 게임 분야가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됐죠. 모바일 게임 쪽으로의 진입이 그만큼 늦어졌거든요.

꿀딴지곰 : 확실히 모바일 게임시장으로의 진입이 늦은 걸로 보여지긴 합니다... 그동안의 캐시카우가 PC 게임이었으니 전환이 늦었다고 봐야겠죠.

조기자 : 아시겠지만 현재의 블리자드는 옛날의 블리자드가 아니에요. 당장 '하스스톤'만 봐도 각종 버그에 튕기기가 만연하죠. 장인정신으로 완벽하게 만들던 예전의 블리자드는 없어졌습니다. 기술력도 기획력도 떨어집니다. 특히 모바일 쪽은 더요.

그런 가운데 엔씨소프트가 모바일로 대박 흥행을 기록하게 되고, 그 모습이 얼마나 부러웠겠습니까. 그렇게 따라가고 싶은데 능력은 안되고.. 그와중에 중국 회사가 기웃거린단 말이죠? IP좀 달라고. 같이 돈 좀 벌자고요.

중국 회사가 모바일 게임을 엄청 잘 만들겠다, 떼돈 벌 수 있겠다.. PC게임 하나 만들려면 돈 엄청 드는데.. 이거야! 하면서 진행했던 게 '디아블로 이모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고로 제 뇌피셜입니다. ㅎㅎ

꿀딴지곰 : 흠.. 내부 사정은 좀 다를 수 있겠지만 일리있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왕 욕먹고 발표한 거 '디아블로 이모탈'이 빨리 나오면 어떨까요? 차라리?

조기자 : 아유. 무조건 나와야죠. 계속 PC 유저들 눈치만 볼 필요 없습니다. 빨리 나와서, 전세계를 휩쓸고, 그 돈을 바탕으로 장인 정신을 발휘하여 제대로 된 PC 차기작 만들면 되는 거 아닌가요. ㅎㅎ

그리고 현재 상황을 보니 블리자드 코리아에서도 슬슬 '디아블로 이모탈' 출시팀을 만들어 운용하는 것 같아보이더군요. 아마 내년에는 '디아블로 이모탈'이 출시되어 모바일 게임 시장에 폭풍의 핵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

- 니들이 허접한지, 우리가 허접한지는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

꿀딴지곰 : 서든어택2... 영원히 고통받는 이 이미지.. ㅠ_ㅠ; 이것이야말로 넥슨의 아픈 기억이로군요.

조기자 : 네 그렇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넥슨의 가장 큰 IP 중 하나였던 '서든어택2'가 제대로 개화하지 못하고 접혀버린 것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너무나도 아까운 IP였거든요.

저 이미지도 개발쪽이라기 보다는 사업쪽 분의 글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만큼 자신있어 했던 겁니다. 전체적으로 전략 미스가 있긴 했지만 저 글만으로도 굉장히 열심히 해왔다는 걸 알 수 있지 않습니까?

결과적으로 너무나도 넥슨에게 뼈아프고, 저 글도 결국 헛소리가 되어버렸지만, 개인적으로는 심정이 이해가 되어서 마음이 미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더욱 '서든어택2'의 실패가 아쉬워지기도 하는군요..

꿀딴지곰 : 이렇게 서든어택2가 빠르게 서비스를 종료하게 된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조기자 : 앞서 전략 미스라고 말씀드렸었는데, '서든어택2'는 그래픽적인 면 빼고는 기존의 '서든어택'과 거의 흡사한 게임성을 보여주고 있었거든요. 넥슨 입장에서는 기존의 '서든어택'을 어떻게 수명연장을 시킬까에 초점이 맞춰졌던 것 같습니다.

게임성은 그대로 두고 그래픽만 일신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죠. 뭐.. 경쟁사들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나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를 보면 알 수 있지만 '리마스터'의 트렌드를 따라간 건데.. 저는 가장 큰 전략미스가 바로 '서든어택2'라는 네이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서든어택' 리마스터 라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또 너무 노출씬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면 훌륭하게 기존의 '서든어택' 유저들과 통합되어 새로운 원동력을 얻게 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 그럼 하지마 - 콰아아아

꿀딴지곰 : 아. .많은 논란이 되었던 '그럼 하지마' 로군요. 현 모바일 게임시장에 많은 토론거리를 던져준 만화의 한 장면 아니겠습니까.

조기자 : 네에. 개인적으로도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한 만화였습니다. 이 만화의 가장 핵심은 이것입니다. '개발사는 유저가 원하는대로 만든다' 라는 거죠. 그냥 유저가 아니라 '돈쓰는 유저가' 원하는대로 만들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죠.

조기자 : 사실 이 의견엔 일부 동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믿기지 않지만 한달에 1억 넘게 쓰는 분들도 계시고 표절 여부 같은 거 따지지 않는 '파워 과금러' 들이 분명히 있으니까요. 아니 심지어 엄청 많으니까요. 그런 부분을 부정할 수는 없죠.

하지만 이 의견엔 몇가지 맹점이 있습니다. 논리가 굉장히 편협합니다.

꿀딴지곰 : 어떻게 편협한가요?

조기자 : 첫 번째는 '돈 쓰는' 사람들이 '그런 확률형 아이템'을 좋아하는 사람들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잘 만들고 재미있게 만들면 사 줍니다.

그냥 한국 유저들만 사주는 게 아니고, 재밌게 잘 만들면 글로벌 지역 골고루 유저들이 사주죠. 확률형 아이템에 의존하는 도박 시스템 말고, 게임성을 높여서도 충분히 돈 벌 방법이 있는 겁니다. 그런 정공법을 쓰지 않고 부정적이지만 가까스로 불법은 아닌, 편협한 길만 걸어가겠다는 거죠.

꿀딴지곰 : 게임의 기본이군요. 재밌게 잘 만들면 잘 팔린다.. 다만 그렇게 하긴 어려워서 회피한 거다?

조기자 : 그렇습니다. 두 번째는 업계 종사자로써 당연히 가져야 할 '건전한 시장 유지의 의무나 인식'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저렇게 확률형 아이템이 판을 치면서 어떻게 됐나요? 젊은 세대들에게서 '한국 모바일 게임 기피증'이 생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 모바일 게임을 굉장히 혐오하는 사람들 비중이 커지고 있어요.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서요.

이건 당장은 돈 벌어서 좋을지 몰라도 앞으로 지금처럼 편하게 돈벌던 게임 개발사들이 점점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게다가 정치권에 '게임 규제'의 명분을 주고 있죠.

또 하나는 수출도 전혀 안돼요. 이미 동남아 일부 지역 아니면 해외 시장에선 제대로 팔리지도 않는 '갈라파고스 형태'의 게임 시장이 되어버린 상황이라, 굉장히 심각합니다. 기형적이에요. 우려됩니다.

꿀딴지곰 : 휴.. 암울한 부분이 있네요. 때문에 저런 만화로 합리화해봐야, 욕만 먹을 수밖에 없다는 거네요. 지금부터라도 국내 게임 개발사들이 절치부심하여 게임성으로 승부하는 방식으로 전환되었으면 합니다. ^^

- 게임은 4대 악이다 -

꿀딴지곰 : 크크 2013년 10월일 겁니다. 당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게임을 '4대 악'으로 규정하면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죠.

조기자 : 그렇습니다. 엄청나게 쇼킹한 발언이었는데요, 정확히는 “이 나라에 만연된 이른바 4대 중독, 즉 알콜, 마약 그리고 도박, 게임중독에서 괴로워 몸부림치는 개인과 가정의 고통을 이해, 치유하고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이 사회를 악에서 구해야 한다” 라고 말했죠.

꿀딴지곰 : 이것도 정말 역대급 헛소리 아닙니까?

조기자 : 그렇죠. 그냥 웃음만 나오는데, 문제는 이 같은 발언이 게임의 부정적인 인식과 함께 많은 학부모분들께 나름대로 효과적으로 다가간다는 점이죠.

꿀딴지곰 : 이 발언에서 가장 말이 안되고.. 문제가 되는 부분이 어떤 부분이라고 보시나요?

조기자 : 일단 교묘하게 말을 바꿉니다. '인터넷 중독'과 '게임 중독'을 교묘하게 섞었죠.

이건 보건복지부가 잘 쓰는 수법인데요, 당시 보건복지부에서는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4대 중독 환자는 알코올 218만 명, 인터넷 (게임포함) 47만 명, 도박 59만 명, 마약 중독 9만 명으로 얘기했습니다. 치료가 필요한 중독자가 국내 인구 중 6.7%인 333만여 명 달한다는 얘기였죠.

자 여기서 인터넷 중독이라고 하면 스마트폰을 많이 하는 사람.. 예를 들어 카카오톡 중독이라거나 여러가지 채팅, 커뮤니티 등을 포함한 수치입니다. 게임 중독만 명확하게 구분해서 다루지 않았죠.

그러한 모든 인터넷 중독자들을 게임중독이라고 둔갑시켰습니다.

한마디로 게임을 하나도 안좋아하고 카톡에 빠진 여중생들이나 스마트폰 뉴스 보는데 시간을 할애하는 50대 직장인들 같은 사람들도 다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게임 중독자'로 둔갑시키는 거죠.

(정신 분열 증세를 게임 중독 때문이라고 억지를 부리며 만든 보건복지부의 '게임중독' 지하철 광고. 이게 한국의 현실이다..)
(정신 분열 증세를 게임 중독 때문이라고 억지를 부리며 만든 보건복지부의 '게임중독' 지하철 광고. 이게 한국의 현실이다..)

꿀딴지곰 : 정말 치사한데요? 그걸 정부에서, 그것도 보건복지부 같은 곳에서 그대로 주장한다고요?

조기자 : 그럼요. '돈뜯기'라는 목적이 있는 거죠. 어떻게든 게임을 질병으로 만들어서 돈을 갈취하겠다는 건데, 때문에 게임에서 발생하지도 않는 현상으로 광고를 만들어서 지하철 광고를 하기도 했죠. 해외 언론에서 '진짜로 멍청하다'며 보건복지부가 조롱 대상에 오르기도 했고요.

여기에 정신과 의사들이 조직적으로 달라붙어서 작업을 짜더군요. '게임을 정신병으로 만드는 게 숙원사업'이라고 하면서요. 이건 참 심각한 겁니다.

꿀딴지곰 : 이야.. 정말로 숙원사업이라고 하는군요. 이렇게 보니 정말 의사들이 미쳤네요. 재정 조달이 쉽지 않으니 게임을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뜻인가요?

조기자 : 뭐 어쩌겠습니까. 실제로 WHO도 구워삶아서 통과시켰으니, 게임을 명확하게 정신 질병이 된 상황입니다. 지금도 규제 때문에 괴로운데, 이제는 정말로 국내에서 게임사업은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머지않아 큰 파동이 올 걸로 예상합니다. ㅠ_ㅠ

- 콘솔 게임은 미래가 없다 - (스마트폰 때문에)

꿀딴지곰 : 2012년 3월13일, 서강대학교 이냐시오관 강당에서 열린 '제 4차 미래토크'에서 송재경 대표가 한 말이죠. 토크를 듣던 한 청중이 "콘솔게임 시장을 살릴 방법이 없겠냐"고 묻자 "미래가 없다"고 한 거죠. 그 이유가.. 스마트폰 때문이라고, 스마트폰 시장이 크면서 콘솔은 다 죽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죠.

조기자 : 음.. 관련 발언으로 교수님도 꽤 분개하셨던 것 같았는데 말이죠..

꿀딴지곰 : 네 그렇죠. TV가 처음 발명됐을 때 영화 시장은 다 죽을 것이다.. 라고 전망하는 지식인들이 있었는데, 그대로 송재경 대표의 발언이 스쳐 지나가더군요. 스마트폰 시장을 잘 모르니까 그렇게 진단한 것이겠지만, 반대로 잘 모르는 부분을 그렇게 함부로 진단하면 안 되는 겁니다. 나름대로 게임업계 파급력이 큰 사람이면 더 조심했어야죠.

특히 이분이 잘 못 생각하고 있는 건, 두 가지 시장이 완전히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스마트 디바이스는 절대 게임기를 대체하지 못합니다. 인터페이스 자체의 한계 때문이죠...

실제로 라이트하게 즐길 수 있는 포터블 디바이스와 하이엔드 급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고퀄리티 콘솔이 양분되어 서로 성장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간단한 것을 오판하다니..

향후 클라우드 방식으로 플랫폼이 통합될 수는 있겠지만, 결국 송재경 대표의 판단은 매우 섣불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조기자 : 아, 다만 송재경 대표는 후에 관련 발언을 사과를 했었습니다.

“전혀 아니다. 지금은 콘솔 게임의 장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PC게임의 장래가 어두워지고 있다.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집에서 PC를 잘 사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다. 소파에 앉아 스마트폰을 보거나 TV를 본다. 모바일 게임과 TV와 붙어있는 콘솔의 장래는 밝다.” 이렇게 말이죠.

꿀딴지곰 : 아 그렇군요.. 그 얘긴 못들었었네요. 역시나 경솔했다고 사과를 하셨군요.. 멋지십니다.

재미난 점은 '우주먹튀' 리차드 개리엇도 비슷한 발언을 한 적이 있다는 거죠. '콘솔 게임시장은 가망이 없다고' 말이죠. 과거엔 너무나 환상적인 개발자였지만 결국 후에 성공작을 내지 못하고 먹튀했죠. 우주로 간 건 뭔가를 우주에서 깨우치기 위해서였을까요? ㅎㅎ

- 철권은 쓰레기, 버추어 파이터는 낡았다 -

(이타가키 토모노부)
(이타가키 토모노부)

꿀딴지곰 : '데드오어얼라이브' 시리즈와 닌자 가이덴 시리즈로 유명한 개발자 이타가키 토모노부(사진 맨왼쪽)는 디스 혹은 독설에 대해서는 게임계를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뛰어난 개발실력만큼이나 확고한 개발철학을 지니고 있으며 그에 못지 않은 자기 실력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이타가키는 타 게임에 대한 쓴소리를 함에 있어 주저함이 없죠.

조기자 : ㅋㅋ 기억합니다. 오죽하면 게이머들이 그의 이름을 빗대어 '이빨까기'라는 별명을 붙여줬을까요.

꿀딴지곰 : 특히나 자신이 개발한 게임의 경쟁작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발언을 하기로 유명한데, 닌자 가이덴과 함께 액션 게임을 대표하는 게임인 데빌메이크라이에 대해서는 '가벼운 게임'이라고 폄하하기도 했으며, '데드오어얼라이브3'를 발매했을 당시에는 "버추어파이터는 낡았고 철권은 쓰레기"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었죠.

조기자 : 사실 '데드오어얼라이브' 시리즈 처음 만들 때 세가 기판으로 세가로부터 기술을 일부 받은 걸로 아는데.. 그래서 그런지 버파는 좀 유한 평가로군요 ㅋㅋ 철권에 비해서.

꿀딴지곰 : 재미있는 것은 철권에 대한 이타가키 토모노부의 발언입니다.

남코 측에서 '데드오어얼라이브' 시리즈를 폄하하자 이에 대한 반발심을 드러낸 것이라 평가하는 이들도 있기는 하지만,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게임 5개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철권 시리즈 1편부터 5편까지를 꼽았죠.

조기자 : ㅋㅋㅋ 그야말로 게임 업계의 역대급 인터뷰로 꼽힐 정도의 임팩트를 남긴 발언이라 할 수 있네요;

꿀딴지곰 : 하지만 정작 이러한 발언을 한 이타가키 토모노부와 철권의 개발자인 하라다 카츠히로의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ㅎㅎ

이타가키는 "철권은 싫어하지만 개발자인 하라다는 존경한다"고 말한 바 있으며, 하라다 역시 이타가키의 디스를 듣고도 "이 사람이 이런 얘기를 하면 철권이 더 유명해지겠구나" 하고 넘어갔다고 합니다. :)

- 일본 게임은 X같다 -

(필 피쉬)
(필 피쉬)

꿀딴지곰 : 미국의 인디게임 개발자인 필 피쉬의 독설도 유명하죠. 페즈(FEZ)라는 게임을 출시하며 어느 정도 명성을 얻은 그는 지난해 개최된 게임개발자 컨퍼런스인 GDC 2012에서 일본게임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는 일본인 개발자의 질문에 이러한 대답을 했습니다. "일본 게임은 X같다"

조기자 : ㅋㅋㅋ 역대급입니다 진짜..

꿀딴지곰 : 일본인 개발자의 발언을 빈정거리는 모습까지 보인 그의 태도에 많은 이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너무나 무례한 태도였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또다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시 한번 빈정거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안 일본인들아! 내가 좀 거칠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 너희들 게임은 전부 끔찍하다"고 말한 거죠.

그외에도 뭐 이분의 독설은 유명합니다. '게이머는 인간들 중 최악'이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으며, 자신의 게임인 페즈의 출시 후 세이브 관련 버그가 발생하자 '전체 이용자 중에 1%만 겪는 버그'라며 버그에 대한 비판을 하는 이들을 무시하기도 했었죠.

그외에도 그는 자신의 게임이 스팀에서 인디게임 순위 1위를 차지하자 자신의 안티들에게 '아직도 스팀 1위다. 더 열심히 보이콧해라 멍청이들아'라며 빈정거리기도 했으니... 독설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배우지 못한 자들 - (Uneducated People)

꿀딴지곰 : '배틀필드5'. 저 말은 굉장히 유명했죠. 패트릭 쇠더룬드 전 EA 최고창작책임자가 한 말인데요, 이분이 또 그 유명한 PC(정치적 올바름) 요소에 푹 빠진 분이거든요.

전쟁 게임이다보니 '고증을 중요시하는' 유저들이 2차세계대전에 고등학생 여성이 있는 게 말이 되냐며 지적하자, '못배운(Uneducated) 사람들'이라고 헛소리를 퍼부었죠. 심지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게임을 사지 말라는 식으로 SNS에 글을 언급하기도 했죠 ㅎㅎ

(역사적 고증이 필요한 2차 세계대전이지만 여자가 전쟁에 참여한 게 이상하다고 느낀다면, 못배운 것들이지!! )
(역사적 고증이 필요한 2차 세계대전이지만 여자가 전쟁에 참여한 게 이상하다고 느낀다면, 못배운 것들이지!! )

조기자 : 맞아요. 이 아저씨는 정말 답이 없더군요. 징글징글합니다. 이같은 정치적 올바름 강요.. 요즘 부쩍 심한데. 너무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꿀딴지곰 : 미치겠습니다. 게임을 게임으로 즐기게 해줘야지 왜 지네들 생각을 자꾸 무리하게 주입시키려 하는지?

(논란의 중심에 선 게임. 라오어2. 최소 라오어3는 개발사 기대 만큼의 판매량을 보이진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논란의 중심에 선 게임. 라오어2. 최소 라오어3는 개발사 기대 만큼의 판매량을 보이진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꿀딴지곰 : 그.. 너티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있잖습니까. 닐 드럭만(Neil Druckmann). 이 아저씨도 가관이죠. '라오어2'를 그정도로 망쳐놨으면 반성이나 할 것이지. 다 부정적인 댓글인데 댓글 많다는 둥. 정신승리하고 앉았더군요.

제발 게임을 게임 그 자체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어디서 강제로 주입시키려고 스토리 망치고 개연성 떨어지게 만들지 말고요. 에효..

조기자 : 아이고 교수님. 너무 흥분하시지 말고요. 벌써 시간이 꽤 되었는데, 오늘은 이 정도로 마무리할까요?

꿀딴지곰 :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요? 참 빠르네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시죠 ^^ 오늘 어떠셨습니까. 재미난 발언이 많지 않았나요?

조기자 : ㅎㅎ 재밌었습니다.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ㅎ

꿀딴지곰 : 네 저도 즐거웠습니다. 그럼 조심히 들어가시고요. 수고하셨습니다.

조기자 : 네 교수님도 고생하셨습니다! 자아! 이번 시간에는 '게임업계 별난 헛소리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 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꿀딴지곰)
(꿀딴지곰)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조기자)
(조기자)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 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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