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름다운 바닷속 풍경과 퍼즐의 융합, '니모의 오션 라이프'
지난 5월 25일, 퍼즐의 명가 선데이토즈에서 '니모의 오션라이프'를 출시했다.
디즈니·픽사의 인기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의 IP(지식 재산권)를 활용한 '니모의 오션라이프'는 시뮬레이션 요소를 중심으로 수집, 퍼즐, 소셜, 꾸미기 등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진 융합 장르 게임으로 재 탄생해 화제를 모았다.
이미 퍼즐 게임 업계에서는 더 발전이 어렵다고 볼 만큼 검증된 퍼즐 감각을 가진 선데이토즈가 이번에는 얼마나 미려하게 바다 속 세상을 꾸몄을까, 본지에서 들여다보기로 했다.
아름다운 풍경, 보기만 해도 힐링 되는 느낌
디즈니의 원작 '니모'가 미려한 바닷속 풍경을 잘 표현하기로 유명했던 만큼 이 게임의 바닷속 그래픽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아니나 다를까, 게임에 들어가니 작은 스마트폰 속에서도 풍부한 물의 부유감과 신선함, 그리고 아름다운 산호초와 물고기들이 반겨준다. 아름다운 BGM(배경음악)과 함께 패드 류의 널찍한 화면으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나 필자처럼 갤럭시 폴드류를 쓰는 게이머라면 더욱 아름다운 화면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바닷속에서 마을을 건설하고, 이어 생산에서 경영까지 이어지는 동안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힐링 되는 느낌이 든다. 별도의 힐링게임을 다운로드할 필요가 없을 듯. 스마트폰의 성능도 이제 어지간하면 옛날 PC 게임 수준의 표현력까지 따라갔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이 게임의 주인공이 니모라고 생각해서 니모를 보러 오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중추적 스토리 진행 외에는 잘 등장하지 않는다. 니모의 세계관 속에서 별도로 퀴즈와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긴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게임은 경영 시뮬레이션과 퍼즐의 결합
사실 선데이토즈가 단순 퍼즐만으로 승부를 보지 않은지는 꽤 됐다. '애니팡'으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선데이토즈는 퍼즐 전문 게임 사지만 정확히는 퍼즐과 다른 장르의 융합 개발사가 된지 오래다.
퍼즐 자체도 재미있어야 하지만, 해당 퍼즐을 활용한 어떤 결과나 부산물로 새로운 무언가를 함께 즐기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위 베어 베어스 더 퍼즐'이나 '디즈니 팝 타운'이 대표적인 예다.
이번 '니모의 오션 라이프'도 그런 공식을 그대로 따랐다. 퍼즐을 즐기며 생기는 다양한 효과나 결과물을 통해 바닷속 경영 세계를 풍족하게 꾸밀 수 있는 방식이다.
3매치 퍼즐의 대가라고 할만큼 나무랄 게 없는 퍼즐 부분, 그리고 심심할 때쯤 등장하는 경영 요소 등 평화롭게 과정을 즐기면 된다. 퍼즐의 난도도 높지 않고 경영의 난도도 높지 않다. 무언가 결제하기 싫다면 중간중간 나오는 광고만 클릭해도 즐기기에 충분하다.
매력적인 경영 요소와 퍼즐 요소
게임은 니모, 도리 등 다양한 원작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마을을 경영하며 퀴즈 놀이와 바다 꾸미기, 퍼즐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재화를 선물하는 감초 역할을 퍼즐이 담당한다.
경영은 다른 게임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생산 건물을 짓는 방식이다. 그러면 생산할 수 있는 종류가 늘어나고, 시간이 지나면 물고기 들의 간식, 플랑크톤 등 바다 세계에 맞는 부산물들을 얻을 수 있다.
특수한 물건을 생산하려면 특수한 건물을 짓고, 공간이 모자라면 확장하고 물고기를 교육하거나 소환, 퀴즈를 푸는 등 바닷속 마을이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키우는 것은 끝도 없기 때문에 틈틈이 광고도 봐주면 좋다. 필자도 가끔 광고를 봐주었는데, 최근 이슈가 되는 게임인 '파이널 기어' 광고가 수도 없이 나오더라..
그리고 화면 전환 버튼을 눌러서 퍼즐로 넘어갈 수 있는데, 이 퍼즐을 풀어가면서 여러 가지 재화를 얻을 수 있다. 워낙 많은 선데이토즈의 게임을 해와서인지 친숙한 감각이 느껴진다. 이제는 선데이토즈 테이스트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싶은 이 완성도 높은 퍼즐 게임으로 자기 전 30분 정도씩 힐링하는 느낌으로 게임을 즐기기 좋았다.
바닷속 세계, 니모의 세계로 빠져들어보자
사실 선데이토즈의 다른 수많은 퍼즐 게임을 즐기고 있는 분이라면, 특히 비교적 최근의 융합 게임을 잘 즐기고 계신 분이라면 이 게임은 딱히 권하기 어렵다. 세계관이나 구성만 좀 다를 뿐 꾸준히 재미있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게임성을 지킨 만큼 타 선데이토즈 게임에서 넘어올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만약 퍼즐 게임을 잘 하지 않고 있거나 조금 더 힐링하는 기분을 느끼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니모의 오션라이프'는 권하고 싶은 게임으로 변모한다.
실제로 '상하이 애니팡'만 즐기는 우리 부모님의 경우에도 슬슬 게임을 갈아탈 시기가 오지 않았나 싶어서 이 게임을 권해드렸다. 퍼즐만 즐기시던 분이라 경영 쪽에 대한 개념을 잡기 어려웠지만, 반대로 경영 쪽을 아신 이후부터는 단순 퍼즐 보다 훨씬 즐길 거리가 많은 '니모의 오션라이프' 쪽을 더 선호하시게 됐다.
특히 게임 서비스 초반에 보이던 미세한 버그들도 다 잡혀서 안정성도 높고 또 퍼즐과 경영의 두 장르를 부드럽게 이어가며 즐기기 때문에 딱히 식상하거나 지루하지도 않다.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잊고 하루에 30분만 즐겨도 충분하다.
바닷속 세계에서 자신만의 마을을 키우는 게임, 심심하다면 한 번쯤 '니모의 오션라이프'를 켜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