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트인 오픈월드와 신화 속 거대 괴물. 오딘 발할라 라이징 순조로운 출발
카카오게임즈와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이번 여름을 위해 준비한 야심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출시 앞서 진행한 사전예약에 400만명 이상이 참여하고, 전날 사전다운로드만으로 양대 마켓 인기 순위 1위를 달성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첫날 엄청난 대기열이 발생할 정도로 많은 인원이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점검없이 하루를 넘겼으며, 애플 스토어에서 출시 당일 매출 순위 1위에 오르고, 구글플레이 스토어도 하루만에 매출 5위로 출발한 상태다.
출시 전에는 스크린샷 유출로 인해 또 다른 식상한 모바일MMORPG일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긴 했으나, 막상 출시되고 나니, 북유럽 신화와 로딩없이 어디든 갈 수 있는 방대한 오픈월드 등 오딘 발할라 라이징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는 평가다.
특히, 가장 인상적인 것은 카카오게임즈와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현존 최고 수준을 선보이겠다고 장담했던 그래픽이다. 언리얼 엔진4와 3D 스캔, 모션 캡쳐 기술을 사용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그래픽은 북유럽 신화의 방대한 세계관을 심리스 오픈월드로 구현해 모험하는 재미를 잘 살렸다. 어디서 스크린샷을 찍어도 한 폭의 그림 같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특히, 일반적인 MMORPG에서는 각종 구조물이 영역을 구분하는 배경 개념이지만,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서는 절벽, 성벽 등 눈에 보이는 곳은 어디든 갈 수 있어서, 험난한 지형을 기어올라 숨겨진 보물상자를 찾는 등 주위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 보이고 있다.
또한, 다른 MMORPG보다 더 거대하게 표현된 몬스터들과 한 화면에 잡히지도 않을 만큼 거대한 보스 몬스터와의 대결은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액션성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고 있다.
모바일 버전은 높은 사양으로 인해 기존 MMORPG에 비해 훨씬 많은 용량을 요구하고, 발열 현상 등 최적화 부분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기는 하나, 다음 게임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PC 버전은 앱 애뮬레이터로 돌리는 모바일MMORPG와는 차별화된 그래픽과 안정적인 플레이 경험을 선사해주고 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김재영 대표가 출시 전부터 강조한 것처럼 다른 이들과의 협력과 경쟁의 재미도 인상적이다.
메인 스토리를 클리어하면 입장할 수 있는 거대 괴수 요르문간드 던전은 PC온라인 MMORPG와 유사한 파티 플레이의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많은 이들이 두 진영으로 나눠 대결하는 발할라 대전은 대규모 전투의 긴박감을 느낄 수 있다.
아직은 서비스 초기인 만큼 던전이 많이 공개된 것은 아니나, 향후에는 요르문간드 뿐만 아니라 북유럽 신화 속 다양한 괴수들이 함께 하는 다양한 던전들을 경험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북유럽 신화 속 신들과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메인 스토리 뿐만 아니라, 서브 퀘스트들도 단순히 레벨업을 위한 도구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주기 위해 만났던 NPC가 이후 괴수로 돌변해 적으로 만나게 되거나, 로키의 여장 변신 같은 북유럽 신화 속 재미있는 이야기를 각색하는 등 색다른 재미를 담았다.
모바일MMORPG라면 피해갈 수 없는 과금 정책 논란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많은 이들이 우려한 것처럼 아바타 뽑기, 룬 뽑기, 탈 것 뽑기 등 다양한 뽑기 상품이 시작부터 한꺼번에 공개돼 과도하게 과금을 유도한다는 게임이라는 비판이 나오고는 있지만, 실제로 플레이를 해보니 초반부터 과금을 하지 않으면 넘어가기 힘든 벽이 있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일정 레벨 이상까지는 무과금으로도 별 문제없이 메인 스토리를 따라갈 수 있으며, 이벤트 등을 통해 희귀 등급 아바타, 희귀 등급 탈 것을 제공하고, 보물상자 등 게임 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뽑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일정 레벨 이후에는 게임머니로도 소환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장비는 뽑기가 아닌 제작을 통해 획득하도록 만들어둬서, 어느 정도 과금의 차이를 좁힐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뒀다.
북유럽 신화와 방대한 오픈월드 등 기존 모바일MMORPG와 차별화된 게임성에도 불구하고 전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점은 다소 아쉽지만, 매출 기대치가 매우 높은 게임이다보니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이미 검증된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경쟁이 핵심인 모바일MMORPG이기 때문에 고액 과금 이용자들과 무, 소과금 이용자들의 간격이 벌어질 수 밖에 없겠지만, 무, 소과금 이용자들이 과도한 벽을 느끼고 이탈하지 않도록 콘텐츠의 적절한 난이도 배치와 이벤트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현재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상위권은 여전히 천상계를 유지하고 있는 리니지 형제들 밑으로 올해 초 돌풍을 일으킨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 그리고 넷마블이 야심차게 선보인 제2의 나라, 중국 게임의 저력을 보이고 있는 기적의 검이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첫날 5위로 출발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어디까지 순위를 높일 수 있을지 결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