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문명6의 모든 것이 여기에 ‘문명6: 앤솔러지’
정말 오랜 시간 확장팩을 쏟아냈던 '시드마이어의 문명6'(이하 문명6의) 완전판 '문명6 앤솔러지'가 정식 출시됐다. '문명6 앤솔러지'는 6개의 신규 문명과 지도자가 포함된 '뉴 프론티어 시즌 패스'와 몰려드는 폭풍 등 역대 확장팩과 이전에 출시된 모든 지도자 및 진영 그리고 추가 시나리오 등 문명6에서 발매된 모든 DLC가 포함된 버전으로 발매된 것이 특징이다.
사실 ‘문명6’는 완성도를 떠나 2016년 출시 이후 5년간 엄청난 DLC를 뽑아내어 게이머들에게 곱지 못한 시선을 받고 있었다. 더욱이 지속해서 새로운 문명과 지도자를 추가하는 바람에 '마오리', '마푸체', '페니키아', '골', '그란 콜롬비아' 등 역사책 속에서나 접할 수 있는 지역이 다수 추가되어 "이걸 돈 주고 사야 하나?"라는 반응이 실제로 존재하기도 했다.
더욱이 한국 문명의 지도자로 등장하는 '선덕여왕'의 사례에서 보듯 해당 문명을 대표하는 훌륭한 인물이 많음에도 굳이 여성을 지도자로 내세우는 등 주류가 아닌 인물들이 다수 등장해 더욱 매력이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 때문에 이번에 발매된 '문명6 앤솔러지'는 따로 구매하기 망설여졌던 게임의 모든 DLC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문명6’를 즐긴 이들은 물론, 새롭게 게임에 입문하는 이들에게도 즐기기에 매우 편리한 구성으로 등장한 모습이다.
이번 '문명6 앤솔러지'의 등장하는 지도자는 무려 58명이다. 가장 큰 맵 규모로 진행한다고 해도 이 모든 지도자를 만나는데 적어도 6판은 해야 할 만큼 그 볼륨은 가히 역대급으로 크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본 기자 역시 10일이 넘게 게임을 즐겼음에도 가장 처음 추가된 지도자와 문명을 제외하고서라도 '뉴 프론티어 시즌 패스'에 추가된 문명 지도자들을 겨우 플레이했을 만큼 볼륨이 상당했다.
아울러 6년간 쌓인 콘텐츠의 양도 엄청나 시기별 건설할 수 있는 ‘불가사의’(원더) 건물과 각 문명별 특수 병종이 모두 등장하기 때문에 플레이하면서도 “이게 어느 나라 병종이야?”, “이 건물은 뭐야?”라고 계속 확인했을 만큼 즐길 거리가 매우 많았다.
새로운 싱글 시나리오를 모두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문명6 앤솔러지’에는 ‘흥망성쇠’, ‘몰려드는 폭풍’, ‘뉴 프론티어 패스’ 확장팩 이외에도 ‘폴란드 시나리오 팩’, ‘바이킹 시나리오 팩’, ‘호주 문명 및 시나리오 팩’, ‘페르시아와 마케도니아 시나리오 팩’, ‘누비아 시나리오 팩’, ‘크메르와 인도네시아 시나리오 팩’ 등 6종의 시나리오 팩이 포함됐다.
기존 흑사병 시나리오까지 더하면 여느 스토리 기반의 시뮬레이션 게임 못지않은 7종에 달하는 싱글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는 셈. 특히, 이 시나리오는 전세계 다양한 지역을 대상으로 각 문명의 전성기와 위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더욱이 이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인물 중 상당수는 실존했던 인물로 등장하기 때문에 교과서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문명의 발상지로 불리는 수메르나, 페르시아 등의 시나리오를 플레이하면서 해당 지역의 지도나 지형 및 인물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따라서 과거에는 대항해시대로 세계지리를 외웠다면 이제는 ‘문명6’로 세계사를 공부하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처럼 ‘문명6: 앤솔러지’는 비록 여러 이슈가 있었지만, ‘문명6’가 6년 동안 선보였던 모든 DLC를 만날 수 있다는 점과 그사이 쌓인 방대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부분에서 그야말로 돈값 제대로 하는 확장팩으로 등장한 모습이다. 만약 ‘문명6’를 예전에 즐겨봤거나 ‘시간탐험기’로 불리는 문명6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보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플레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