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강화한 ‘메이플’ 달라진 업데이트 풍속도
넥슨이 서비스 중인 메이플스토리가 이번 대규모 여름 업데이트로 이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메이플스토리의 여름 업데이트는 매년 진행되온 만큼 예전만큼 큰 기대를 받기 어려운 이벤트인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업데이트가 유난히 큰 주목을 받는 이유는 4월 유저 간담회에서 강원기 총괄이 “낡은 운영과 소통의 부재를 해결하겠다”라고 선언한 이후 첫 번째로 진행되는 정기 시즌 업데이트이기 때문이다.
간담회 이후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4월부터 5월 중순까지 진행된 ‘블루밍 포레스트’ 업데이트에서 유저 간담회에서 접수한 피드백을 상당수 적용했고, 새로운 소통 창구를 열어놓는 등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울러 4월 30일에 캐릭터 능력치를 재설정하는 어빌리티 시스템 및 6월 24일 무료 인챈트 영역인 인게임 큐브의 확률 정보를 추가로 공개했으며, 확률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확인하는 결과 자료 또한 매월 홈페이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은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여름 업데이트에서도 이어졌다. 사실 이전까지 메이플스토리의 콘텐츠 업데이트는 공식 홈페이지에 일정이 공개되고, 새로운 콘텐츠를 담은 신규 영상이 올라오는 것이 전부일 정도로 다른 게임과 달리 상당히 폐쇄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번 메이플스토리의 여름 업데이트는 시작부터 달랐다. 업데이트 한 달 전부터 주요 개발진이 직접 게임의 신규 콘텐츠를 설명하고, 지속해서 정보를 공개했으며, "왜 이 콘텐츠가 들어갔고, 어떤 의도에서 이 콘텐츠를 설계했는지" 매우 상세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길드 시스템이나 리부트 서버, 일일 콘텐츠 등 게임 내 다양한 콘텐츠에 대해 유저들이 보내온 의견을 기반으로 개선 작업이 진행됐고, 오는 9월까지 보스 리워드, 더시드 콘텐츠를 비롯한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개선 업데이트를 진행. 4월 간담회에서 언급된 요소를 고쳐나갈 예정이다.
유저들이 원하던 소통에 대한 다양한 시도도 이어졌다. 지난 3월부터 홈페이지의 토론 게시판에 접수된 문의에 대해 개발진 답변을 주기적으로 게재하고 있고, 효과적인 토론이 가능하도록 게시판의 기능을 개편한다고 전했다. 또한, 4월 간담회에서 유저가 게임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경영진에게 직접 전달하는 ‘유저자문단 1기’를 실제로 도입하기도 했다.
오는 7월 15일 진행되는 신규 캐릭터 업데이트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15일 정식 출시되는 신규 직업 ‘라라’는 명랑한 성격을 지닌 아니마 종족 직업으로, 대자연에 존재하는 토지령의 힘을 빌리고 땅 곳곳에 등장하는 용맥을 활용해 전투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강원기 디렉터는 지난 6월 24일 공개한 온라인 발표회에서 “낭만 풍수사 ‘라라’는 새로운 전투 패턴과 플레이 경험을 통해 이전과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하는 등 ‘라라’는 메이플 업데이트 중 총괄 디렉터가 직접 개발 의도와 성능을 소개한 몇 안 되는 캐릭터로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달라진 메이플스토리의 모습에 유저들은 즉각 반응했다. 지난 6월 중순 진행한 포레스트 업데이트 이후 ‘버닝 월드’, 200레벨까지 1레벨 업 시 +2레벨 혜택을 제공하는 ‘테라 버닝 플러스’ 등 다양한 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한 메이플스토리는 PC방 사용량이 전주대비 무려 55% 상승했으며, 이러한 모습은 6월 4주까지 이어졌다.
단순한 업데이트와 이벤트가 아닌 기존에 지적받던 콘텐츠와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수정하고, 수십 년간 불통으로 일관한 경영진이 소통의 창구를 열어놓는 등 달리진 메이플의 모습에 유저들 역시 서서히 마음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에 신규 캐릭터 업데이트와 함께 8월 12일에는 신규 보스 업데이트를, 유저가 직접 실시간 확률 정보를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는 ‘확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도 9월 도입을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회사 전체가 흔들릴만큼 큰 논란을 겪은 뒤 소통과 변화의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메이플스토리가 한번 떠나갔던 유저들의 마음을 다시 전성기 때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