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동석과 즐기는 '배틀그라운드' 한국 맵 '태이고'
크래프톤이 지난 7일 자사에서 서비스 중인 PC용 배틀로얄 FPS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에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크래프톤은 이번 업데이트에서 1980~90년대 한국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맵인 '태이고'를 추가했다. 동시에 신규 총기와 차량 그리고 게임플레이에 변화를 일으키는 복귀전과 '자가제세동기' 아이템도 선보였다.
여기에 신규 서바이버 패스를 통해 배우 '마동석'의 스킨을 준비하는 등 기존의 '배틀그라운드'를 넘어선 다양한 콘텐츠로 게이머를 유혹하고 있다. 오는 21일에는 축구선수 손흥민의 캐릭터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역시 신규 맵 '태이고'의 추가다. 맵은 8x8 사이즈의 거대한 맵으로, 1980~90년대 한국의 정취를 만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맵의 이름인 '태이고'는 '타이거'에서 따왔다.
'태이고'는 한국의 1980~90년대 느낌을 전하는 만큼 맵 곳곳에는 그때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장치들이 즐비하다. 마을에는 한글로 된 상회, 횟집 등의 간판이 등장하고 집 옥상이나 마당 한쪽에는 항아리 등이 마련돼 있어 한국적 느낌을 물씬 전한다. '어 이거 예전 우리 시골집 같은 느낌이야.' 등의 감상이 나도 모르게 나온다.
또 어디를 가나 군부대를 볼 수 있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군부대와 마을이 하나의 맵에서 어울려 있어도 어색하지 않다. 러시아어 등을 만날 수 있었던 기존의 '배틀그라운드' 맵보다 어쩌면 더 '배틀그라운드'에 어울리는 매력을 갖고 있었던 것이 우리나라일지도 모르겠다.
각종 건물이나 내부 묘사 수준도 상당하다. 군부대는 내부 생활관이나 사격 교장까지 구현됐을 정도이며, 당시 국민학교도 운동장부터 교실 내부까지 상당한 수준으로 완성해놨다. 강은 물론 얕은 냇가를 구현한 것도 한국 게이머들의 취향을 저격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현수막에 쓰여있는 '둘만 낳아서 잘 기르자'와 같은 글들도 그때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태이고'는 '배틀그라운드' 서비스 4년 만에 등장한 우리나라 맵으로 완성도가 상당한 수준이다. 많은 게이머가 '태이고'를 통해 '배틀그라운드에'서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거나 간접 경험할 수 있으리라 본다.
'태이고'에서는 현재 솔로 플레이와 스쿼드 플레이만 가능하다. 특히, 스쿼드 모드 플레이 시에는 태이고 맵에서만 만날 수 있는 복귀전을 즐길 수 있다. 복귀전은 초반 1페이즈에서 떨어져 나간 게이머들에게 다시 기회를 주는 일종의 패자 부활전 시스템이다. 당연히 모든 팀원이 사망하면 복귀전은 진행할 수 없다. '콜오브듀티 워존'의 재배치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배틀그라운드'에 어울리는 방식으로 풀어낸 것으로 보인다.
초반 탈락 후 아군의 플레이를 관전하다 보면 1페이즈 종료 이후 복귀전에 들어간다. 복귀전은 배틀로얄 속의 작은 배틀로얄 느낌으로 맵 구석 지역에서 약 5분간 진행된다. 복귀전 공간에선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해 배틀로얄을 치른다. 다만, 최종 승리자를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만 버티면 복귀에 성공한다.
복귀전 지역에서는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지만, 기존에 게임을 풀어가는 게이머와 형평성을 고려해 가방 아이템이 등장하지 않는다. 과도한 아이템 파밍을 차단한 것이다. 또 복귀 시에는 다시 낙하해야 하므로 낙하 과정에서 각종 총기로 무장한 다른 경쟁자들의 먹잇감이 되기 쉽다.
기자의 경우 솔로 플레이로 스쿼드 매칭을 돌렸을 때는 복귀전에 참가하지 않았고, 지인과 파티를 구성해 스쿼드 플레이를 진행할 때 복귀전에 참가하는 모습이 나왔다. 다른 많은 게이머도 이와 같은 경향을 보인다. 때문에 어떤 경우엔 복귀전에서 다른 게이머를 만나지 못할 때도 있었다. 강요하는 시스템이 아니기에 게이머 입맛대로 즐기면 될 것이라 본다.
복귀전과 함께 등장한 자가제세동기도 주목할 만하다. 자가제세동기는 다운 상태에서 아군의 도움 없이 본인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일반 필드 드랍 아이템으로 나오며, 솔로 모드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복귀전과 자가제세동기 모두 두 번째 기회를 주는 시스템과 아이템으로 '배틀그라운드' 게임플레이에 변화를 일으키는 요소이기도 하다.
신규 아이템도 주목할만하다. 대한민국 성인 남성 게이머라면 익숙한 총기인 'K2'가 등장하고 'Mk12'도 추가됐다. 두 가지 총 모두 5.56mm탄을 사용하며, 기존 총기와는 조금 다른 감각이 있다. 현대의 콘셉트카인 '포니 쿠페'도 '태이고' 맵에 등장하며, 상당히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신규 서바이버 패스를 통해 인기 배우 마동석도 만나볼 수 있다. 마동석 얼굴 스킨의 경우 기존 캐릭터의 몸과 잘 어울리지 않지만, 마찬가지로 패스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미스터 마' 스킨 세트를 장착해 더 진짜 같은 마동석 모습으로 꾸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오는 21일에는 손흥민 선수의 업데이트도 예정되어 있어 유명인들로 즐기는 배틀그라운드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