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덕연구소] 레트로 게임 속 납치되는 그녀들!

(해당 기사는 지난 2021년 8월 26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레트로 게임 속에서 잡혀가는 그녀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잡혀가는 그녀들, 그시절 레트로 게임]

꿀딴지곰 : 사실 이런 주제에 처음 소개할 게임은 정해져있습니다. 오락실에서 상당히 놀랄만한 연출을 보여줬던 게임이 있거든요. 다들 아시는 벨트스크롤 게임의 한 획을 그은 게임, '더블드래곤' 입니다.

조기자 : 아 '더블드래곤'.. 여성을 굉장히 과격하게 다루는 게임으로 유명했었죠. 저도 이번 주제를 봤을때 '더블드래곤'이 제일 먼저 생각나긴 했었습니다.

- 더블드래곤 1, 2 -

(여성의 복부를 가격하고 붙잡아 가는 더블드래곤의 오프닝)
(여성의 복부를 가격하고 붙잡아 가는 더블드래곤의 오프닝)

꿀딴지곰 : 사실 '더블드래곤'은 게임 시작부터 굉장히 폭력적이었죠. 구출하러 간다는 직관적인 동시 부여를 해주긴 했지만 당시에는 너무 과격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이 여성 캐릭터는 주인공 '빌리'의 여자친구인 '마리안' 양인데요, 이렇게 잡혀간 후 마지막 스테이지 까지 가보면 밧줄로 묶여서 공중에 매달려 있습니다. ㅠ_ㅠ

(밧줄로 매달려있는 마리안)
(밧줄로 매달려있는 마리안)

조기자 : 아.. 공중에.. 실제로 저렇게 매달려있는 건 굉장히 힘든 일 아니겠습니까?

꿀딴지곰 : 그렇죠.. 게다가 이 '마리안'은 매달린 체.. 끝판왕이 죽고나면 자신의 남친과 친구가 싸우는 걸 지켜보게 됩니다. 그중 더 강한 분과 새로운 커플이 되는 막장 행보를..(응?)

여튼;; 이 마리안은 '더블드래곤2'에서도 등장을 하는데요, 1보다 더 심한 일을 당하고 맙니다. 단순한 폭력이 아니라.. 기관총 테러를 당하는 거죠; 역시나 충격적인 오프닝을 보여주는 테크노스 저팬이네요..

(이번엔 납치가 아니다... 기관총에 당하는 충격적인 오프닝...)
(이번엔 납치가 아니다... 기관총에 당하는 충격적인 오프닝...)

조기자 : 아.. 맞아요 이렇게 기관총.. 저도 처음에 보고 흠칫 놀랐었죠. 당시에 중학생이었던 본인에겐 너무 폭력적인 장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데 이거 좀 설정이 잘못된 거 아닌가요? 제가 '더블드래곤2' 포스터를 아는데, 포스터에선 이렇게 마리안이 총에 맞는 상황은 아니었어요.

(더블드래곤 포스터. 마리안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걸 알 수 있다)
(더블드래곤 포스터. 마리안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걸 알 수 있다)

꿀딴지곰 : 그렇군요. 포스터를 보니 일종의 설정 미스라고 할 수 있겠군요. 흠..;;

그런데 이 마리안에 대한 팬덤이 있었는지, 이후 테크노스 저팬에서는 '마리안'을 새롭게 부활시켰습니다. 그것도 당당하게 대전격투에 참여하는 일원으로!

조기자 : 네오지오 용으로 출시됐던 '더블드래곤' 대전 격투 게임 말씀이시군요. 생각해보니 교수님 말씀처럼 그 게임에 마리안이 등장했었네요. 이제 생각이 났습니다.

(상큼한 매력을 뽐내는 그녀)
(상큼한 매력을 뽐내는 그녀)

꿀딴지곰 : 상큼한 매력으로 근육덩이 남자들과 대등한 전투를 벌이는 마리안. 비록 더블드래곤1과 2에서는 슬픈 일을 당했지만 이후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전사로 재탄생했습니다.

- 스플래터 하우스 -

꿀딴지곰 : 두 번째 게임.. '스플래터 하우스' 만큼 여주인공이 처절하게 묘사된 게임이 아마 없을 겁니다.

조기자 : 헐 스플래터 하우스;; 절망감 하나는 최강이었죠; 납치된 여성이 이렇게 끔찍하게 각인된 게임도 또 없을 거구요. 그야말로 13일의 금요일.. 절망의 게임..

꿀딴지곰 : 이 게임은 주인공 닉이 여친 제니퍼와 숲을 걷다 비를 피해 미친 과학자 웨스트 박사의 맨션에 들어가는 것으로 시작하는데요, 둘은 괴물들에게 습격당하고.. 제니퍼는 괴물들에게 끌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닉은 정신을 잃은 다음에 알 수 없는 헬마스크(라 쓰고 하키마스크라 읽는)의 도움을 받아 납치된 여친 '제니퍼'를 구출하러 떠납니다. 그런데..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사랑스런 제니퍼는.. 더 이상 제니퍼가 아니게 되고 말았죠.. 너무 늦어버린 겁니다.

(온몸이 터지면서 내장이 드러난체 괴물로 변신하게 된 제니퍼)
(온몸이 터지면서 내장이 드러난체 괴물로 변신하게 된 제니퍼)

꿀딴지곰 : 으.. 지금 봐도 충격적입니다. 생체 개조라도 당한 것일까요... 이 여친인 제니퍼는스테이지5의 보스로 등장하게 되죠.. 제겐 어린시절 뒷통수를 칠만한 반전이었어요. 제니퍼를 만나나 했더니 끔찍한 괴물로 변하는 반전! ㅠ_ㅠ;;

진심 플레이하면서 소름이 확~ 돋았던 장면이죠..;;

조기자 : 끔찍한 괴물로 변해버린 제니퍼.. ㅠ_ㅠ 특히나 한참 괴물을 때리다 보면 다시 제니퍼로 변해서 가녀린 목소리로 Help me~ 하는 목소리는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ㅠㅠ

(찜찜함까지 더해주는 엔딩..)
(찜찜함까지 더해주는 엔딩..)

꿀딴지곰 : 그리고 이어진 보스와 엔딩.. 아주 찜찜하게 마무리되죠. 이 게임은 80년대 공포 소재 게임들이 보여줬던 안일한 규칙과 엔딩을 한방에 깨부셔줬던 게임이었습니다.

당시의 아케이드 게임에서도 시리어스한 공포가 가능하다는 걸 제대로 보여준 게임이기도 했으며.. 무엇보다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꿈도 희망도 없는 암울함이 엄습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게임이기도 했습니다 ㅠ_ㅠ

(괴기스럽기 이루 말할 수 없지만.. 2에서 제니퍼는 다시 살아난다)
(괴기스럽기 이루 말할 수 없지만.. 2에서 제니퍼는 다시 살아난다)

조기자 : 다만 개발사에서, 이렇게 제니퍼를 떠나보내기가 못내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스플래터 하우스2'에서 제니퍼를 살아나게 했었죠. 제니퍼와의 행보가 궁금하신 분은 메가드라이브용 2를 다시 꺼내드시길 추천드립니다. ^^

- 파이널 파이트 -

꿀딴지곰 : '파이널 파이트'!! 캡콤에서 내놓은 불세출의 명작!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의 바이블이라고 할만한 대단한 게임이죠.

일단 이 게임의 배경이 되는 메트로 시티는 범죄도시로, 매드 기어라는 갱단이 도시를 장악하고 있다는 설정입니다.

그런데 새로 시장으로 부임한 마이크 해거가 공권력을 동원해 이 매드 기어를 척결하려 하고, 매드 기어의 보스 벨거가 해거의 기를 꺾기 위해 해거의 딸 제시카를 납치한다는 내용이죠.

(자신의 딸이 납치된 것을 보고 격분한 시장 해거)
(자신의 딸이 납치된 것을 보고 격분한 시장 해거)

조기자 : 제시카는 전형적인 백인 미녀로 표현된 캐릭터죠. 이 제시카는 우선 속옷차림으로 TV에 공개되었습니다. 북미 버전은 붉은 원피스라도 입고 있지만 일본 버전은 속옷 버전이었죠.

꿀딴지곰 : 이 뿐만이 아니죠. 이후 게임 내에서도 제시카가 등장하는데요, 이번에는 1스테이지 보스 팔에 붙잡혀 있습니다.

그리고.. 한참 시간을 들여 마지막 보스에게 다가가면 그곳에서도 1스테이지와 비슷하게 제시카가 붙잡혀서 등장하게 됩니다.

(뚱한 표정을 보이고 있는 제시카)
(뚱한 표정을 보이고 있는 제시카)
(이미지로 보자면 이런 느낌..)
(이미지로 보자면 이런 느낌..)
(이후 벌어지는 전투.. 아무 보호도 받지 못하고 엎드려 떨고 있는 제시카)
(이후 벌어지는 전투.. 아무 보호도 받지 못하고 엎드려 떨고 있는 제시카)

꿀딴지곰 : 여담이지만, 이 제시카를 구출하면 코디와 함께 아주 스윗한 연출로 마무리가 되죠. 본편이 폭력의 대부라고 할 정도로 폭력에 얼룩져있지만 엔딩 만큼은 아름다운 서정적인 스토리..대비됩니다.

그리고 이 커플들은 다른 캡콤 게임에 까메오 출연을 하기도 합니다. 바로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인데요, 여기 배경에서 코디와 제시카가 같이 어울리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두 캐릭터 너무 잘 어울리고, 이런 까메오 출연 너무 좋습니다. ^^

(하지만 이 남자는 결국 헤어지고 탈옥수가 되고 마는데...)
(하지만 이 남자는 결국 헤어지고 탈옥수가 되고 마는데...)

- 청춘스캔들 -

(본적 있는 가? 화면은 세가마크3 화면)
(본적 있는 가? 화면은 세가마크3 화면)

꿀딴지곰 : 오늘 주제, '청춘스캔들(1985)'도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게임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 거에요. 당시 국내 오락실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여친 구출 액션게임 청춘스캔들(당시 오락실에서는 청춘스캔달이나 청춘1번지 등으로 불리움) 말이죠.

(오락실 버전 청춘스캔들, 동료를 구해서 함께 다니며 싸울 수 있다)
(오락실 버전 청춘스캔들, 동료를 구해서 함께 다니며 싸울 수 있다)

조기자 : 흠.. 이 게임, 저도 잘 알죠. 액션 자체는 단순했다고 생각해요. 점프 발차기, 서서 주먹, 하단킥이 전부였으니까요. 하지만 적들의 코믹한 그래픽과 디자인, 그리고 보스와의 1:1 대전 등이 인기요소로 작용하면서 당시에 크게 히트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중독성 있는 트로트풍의 BGM입니다(사실 일본풍이겠지만)

한번 들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멜로디라서 당시 오락실 게이머라면 이 멜로디를 듣고 대번에 알아맞출 수 있을 정도였죠.

꿀딴지곰 : 아 역시 기억하시는군요. 청춘스캔달, 엄청난 BGM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ㅎ 그리고 이 게임, 사실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어요 ㅠ_ㅠ 전 발컨인데.. ㅠ_ㅠ

조금 잘못 조작했다 치면 바로 뻗어버리는 주인공... 그리고 상대적으로 세가 마스터 시스템(SMS)용으로 이식이 잘 되어서 가정용으로도 큰 인기를 얻었던 기억이 나네요.

(잡혀가는 그녀.. 좀 정중하게 모셔가라!)
(잡혀가는 그녀.. 좀 정중하게 모셔가라!)

조기자 : 그런데 이 게임을 이번 포스팅에 넣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꿀딴지곰 : 아 ㅎㅎ 이유는 간단합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여자친구는, 정말 말이 안됩니다. 시작하자 마자 옆으로 들려서 잡혀가는 것도 어이없는데, 보스를 해치우면 주인공 옆에 앉아있다가.. 또 잡혀가고, 또 잡혀가고.. 무한대로 잡혀갑니다. 다른 게임처럼 한 번 잡혀가고 구출하는 게 아니에요.

(또 잡혀가는 여자친구... 몇 번째인가...)
(또 잡혀가는 여자친구... 몇 번째인가...)
(이제 그만 잡혀갈 때도 되지 않았니)
(이제 그만 잡혀갈 때도 되지 않았니)

조기자 : 아 그렇군요.. 그런데 심지어 이 게임 무한루프 아닙니까? ㅎㅎ

꿀딴지곰 : 맞습니다; 여자친구 구하기 노가다 게임이 되어버렸죠.

뭐.. 여튼 BGM이 너무 좋고, 또 날아차기로 날아가는 적들 때리는 느낌도 쫀득쫀득하니 이 게임 기억하시는 분들은 꼭 한 번 다시 해보시길 권합니다.

- 라스트 듀얼 -

꿀딴지곰 : 캡콤 CPS1의 초창기 게임, '라스트 듀얼'입니다. 타 기판 대비 강력한 성능을 가지고 있던 CPS1 기기의 장점은 '파이널 파이트'나 '사이드암즈' 같은 선명하고 세련된 그래픽도 있지만, 또 하나의 장점은 이런 식의 실험적 게임이 많았다는 것에 있었죠.

특히 이 게임은 레이싱 게임과 비행기 슈팅 게임을 합친 듯한 게임으로, 레이싱 스테이지와 공중전 스테이지를 돌파해야하는 독특한 게임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알타입을 연상시키는 기괴한 세계관의 스테이지)
(알타입을 연상시키는 기괴한 세계관의 스테이지)

조기자 : 저도 나름대로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레이싱 게임 보다는 슈팅 게임의 향기가 너무 짙어서 밸런스를 맞추지 못한 느낌이긴 한데요, 8방향 이동과 2개의 공격 버튼 등 나름 신박한 조작으로 재미있게 즐겼던 게임이네요.

레이싱 스테이지 클리어 후에는 아예 비행기로 변해서 슈팅 게임으로 변하는데, 워낙 캡콤이 슈팅 쪽에도 강했던 회사라서 저는 슈팅 쪽이 더 재밌었습니다. ㅎ

꿀딴지곰 : 문제는 이 게임의 목적이 '시타 여왕을 구출하는 것이라는 겁니다' 갈덴족이 뮤 행성의 통치자인 '시타(Sheeta)' 여왕을 인질로 잡고 뮤를 침공하는 내용인데요, 그 여왕이 사진처럼 묶여 있습니다.

- 비질란테 -

꿀딴지곰 : 비질란테는 아이렘에서 만든, '스파르탄X'의 후속작이라고 할수 있는 횡스크롤 타격 액션게임입니다. 전체적인 시스템은 '스파르탄X'와 동일한데, 스테이지 구성이 탑을 올라가는 게 아니라 다양한 스테이지가 등장하죠. (사실 스파르탄X도 넣으려 했지만 비질란테를 넣으면서 뺐습니다 ^^)

조기자 : 이 게임, 메인 포스터부터 우선 놀란 그녀가 등장합니다. 그녀를 어여 구출하러 가라고 강하게 주장하는 포스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게임 내에서도 그녀는 꽤 고생을 하죠.

시작과 동시에 트럭에 엎어지듯 갇히고, 기중기에 매달리기도 하고요.. ㅠ_ㅠ

(많은 수난을 겪는 마돈나...)
(많은 수난을 겪는 마돈나...)

꿀딴지곰 : 그렇죠. '비질란테'는 범죄가 가득한 뉴욕시 다운타운이 배경이고, 도시가 경찰들조차 손을 놓게 되는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설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악당들은 주인공의 여자친구인 '마돈나'를 납치하는데, 이에 주인공은 여자친구와 도시를 구하기 위해 적의 본거지로 들어가게 되는 내용입니다.

(특유의 타격감! 개인적으론 좋았다)
(특유의 타격감! 개인적으론 좋았다)
(엔딩은 역시 그녀를 구출하는 것)
(엔딩은 역시 그녀를 구출하는 것)

조기자 : 개인적으로는 이 게임 연사 버튼을 활용하면 너무 쉽더군요. 발차기 연사만으로도 스테이지 클리어가 무난한 수준인데, 공격거리가 더 긴 쌍절곤이라도 쥐면 거의 무적이라고 할 수 있지요.

아 지금 다시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PC엔진GT를 꺼내서 터보 여튼 연사로 놓고 한 번 깔끔하게 끝을 깨야겠어요 ㅎㅎ

- 영의 전설 (카게의 전설) -

꿀딴지곰 : ‘영의 전설(影の伝説)’ (북미판 제목은 Legend of Kage)은 1985년도에 출시된 닌자 활극 아케이드 게임이죠. 당시 오락실에서 큰 인기를 얻은 후 각종 콘솔 게임기로도 출시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의 인기는 시원 시원한 닌자 점프액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기본 점프의 능력치가 자기 키의 5배 이상이라서 나무위로 휙 하고 뛰어오를수 있었으며, 나뭇가지에 닿으면 또 다른 나무 위로 높게 점프가 가능해서 마치 무협지에 나오는 경공술을 연상케 할 정도였었지요.(초상비나 허공답보, 답설무흔의 경지랄까)

꿀딴지곰 : 그리고 아시겠지만 이 게임도 당연히 그녀가 잡혀갑니다. 이 게임에서 잡혀간 그녀의 이름은 '키리히메'라고 하는데, 오락실에서는 그래픽 여유가 있었는지 가마에 모셔가고, 가정용 버전은 그냥 손으로 잡고 갑니다; 한마디로 오락실에서는 좀 더 대우 받았단 얘기죠;

조기자 : ㅋㅋㅋ 개인적으로 이 '영의 전설'도 좋지만, 이 게임의 영향을 무지무지하게 받은 것 같은 게임, '최후의 인도'도 정말 좋아합니다. 다소 어렵긴 하지만 이런 긴 점프 류 닌자 게임은 매력 덩어리인 것 같습니다. ^^

- 마계촌 -

(여지없이 잡혀가는 공주)
(여지없이 잡혀가는 공주)
(여성 당당! 주인공의 복수를 하는 공주의 모험! 이런 패러디도 있었다.. )
(여성 당당! 주인공의 복수를 하는 공주의 모험! 이런 패러디도 있었다.. )

꿀딴지곰 : 오락실 좀 다녀본 사람 치고 이 게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바로 '마계촌'입니다. 솔직히 지금 보면 귀여운 그래픽이지만, 이 게임에 등장하는 여러 요괴들, 무덤 속에서 솟아 올라오는 시체라든가(좀비), 눈이 빨간 까마귀, 외눈박이 도깨비, 박쥐 같은 날개를 달고 전신이 온통 붉은색의 악마인 '레드아리마' 등등을 엄청 무서워하는 분들이 많았죠.

조기자 : 개인적으로는 '마계촌'의 후속편인 '대마계촌(大魔界村 : Daimakaimura) 시절이 정말 전성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픽과 액션성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 오락실 키즈들을 즐겁게 만들어줬거든요. 그중 한 명이 저였구요.

이런 테마든 저런 테마든 '마계촌'이 나오면 늘 즐겁네요. 이것도 병이라면 병인가봅니다. ㅎㅎ

- 슈퍼 마리오 -

꿀딴지곰 : 말이 필요없습니다. 닌텐도가 한껀 제대로 날렸습니다. 아케이드 원작이 판을 치던 패미콤 초창기에 오리지날 초초초 히트작으로 대박을 터트린 게임!

드럼통이나 넘고 킹콩이나 잡던 이탈리아 배관공이 거북이와 버섯이 난무하는 판타지 세계에서 공주를 구출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됩니다. 그 전설의 시작은 여기서 시작되었던 겁니다. +ㅂ+

다양한 기믹과 미묘한 점프 밸런스 등으로 횡스크롤 플랫폼 게임계에 역사적인 발자취를 남기게 됩니다. 이후 수많은 게임들이 이 게임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으며 심지어 헐리웃에서 실사 영화화 까지 되었던 전설의 게임이죠..

(납치녀의 시리즈 변천사)
(납치녀의 시리즈 변천사)

조기자 : ㅋㅋ 사실 슈퍼마리오에 등장하는 '피치 공주'는 전문 납치녀죠. 직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는 역대급 명작은 '슈퍼 마리오 3' 아닌가 싶습니다. 아 당시에 정말 감동이었어요.

꿀딴지곰 : 역시 뭘 좀 아시는군요. 사실상 '슈퍼마리오3는 이 시리즈의 중흥기를 가져오게 된 장본인입니다. '슈퍼마리오 월드'라는 걸출한 초절 명작이 슈퍼패미콤에 존재하지만, 시리즈로서의 모든 원안은 3편에서 완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만큼 시리즈로 발돋움 하기 위한 가장 중대한 시기에 적절하게 홈런을 날린 셈이죠.

슈퍼마리오 1편의 대 성공으로 패미콤이라는 콘솔이 초 히트 할 수 있었다면, 3편으로 굳히기가 가능했다고 봅니다.

화사한 색감의 그래픽과 아기자기한 캐릭터들.. 다양한 기믹들.. 그야말로 플랫폼 게임의 전형을 보여주는 게임성을 집대성 했다고 보는데요.. 이후 일본 내 게임뿐 아니라 서구 권 게임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지 않았나 싶은 시리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패미콤 시절 가장 재밌게.. 그리고 가장 많이 즐긴 액션게임이라고 생각됩니다.

- 페르시아의 왕자 -

조기자 : 오~ 페르시아의 왕자!! 국내에선 대부분 IBM 도스 버전의 '페르시아의 왕자'를 즐기셨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게임의 부드러운 움직임에 충격을 받은 분들 많이 계실 거에요. 점프부터 벽에 매달리기, 칼싸움 등 동작 하나 하나에서 눈을 뗄 수 없었던 엄청난 게임이었죠! 그때 그 감동을 잊을 수가 없어요.

(모래시계 앞에 선 공주.. 60분 안에 구출해야한다!)
(모래시계 앞에 선 공주.. 60분 안에 구출해야한다!)

꿀딴지곰 : 이 게임도 전형적인, 공주 구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죠. 다만 이 게임만의 특징이라고 하면.. 바로 전체 스테이지를 60분 안에 클리어해야 한다는 점이죠. 그녀 앞에는 모래시계가..조금씩 시간이..

총 층 수는 13층인데, 사실 13층은 그냥 달려가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12층까지를 60분 안에 클리어해야 했지요. 그런데 각 층이 꽤 복잡하게 되어 있기도 하고, 기믹들도 있고, 후반부는 안보이는 다리도 나오는 등 꽤 복잡했어요. 지금 보면 그렇게 복잡한 건 아닌데.. 어린 시절에는 참 어려운 여정이 있는 게임이었죠. 어떻게든 클리어는 했지만 말이죠.

(그녀를 구했다!)
(그녀를 구했다!)

조기자 : 흐흐. 저도 그렇습니다. 길을 몰라서 한참 헤매기도 했고, 게임잡지 공략을 보면서 풀어나가기도 했었어요. 12층 정도 가면 최소 50분은 썼는데.. 요즘에 '타임어택' 하시는 분들 보면 적어도 15분 안에 전부 클리어해내더군요 ㅎㅎ

그것도 별에 별 짓을 다 해서 지름길 찾아가고, 적들과도 안 싸우고 그냥 통과하고 난리도 아니더라구요. 덕후님들의 힘이란 정말 무섭습니다. ㅎ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아래 영상 클릭해보세요 ^^

꿀딴지곰 : 자아 조기자님, 오늘은 여기까지 해보시죠. 벌써 시간이 꽤 되었네요.

조기자 : 그렇네요. 오늘은 그럼 여기까지 하시죠 교수님. 오늘도 재밌었습니다. ㅎㅎ

이번 시간에는 '레트로 게임 속 잡혀가는 여성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에게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꿀딴지곰
꿀딴지곰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조기자
조기자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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