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위한 게임이란 이런 것.

#PC

의도되지 않은 만남
때는 어느 화창한 주말. 본 필자는 필자의 여자 친구와 함께 졸래졸래 게임 동아 사무실로 찾아갔었다. 이유인즉슨, 새로운 게임을 받는 것도 있었지만, 간만에 게임 동아 사무실이나 방문하려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별로 게임이 없을 것이라는 덕원님의 말씀만 믿고 덜컥 들어간 사무실에는, 그 동안 여러 필자 분들이 꺼려하시던 리뷰 대상 게임들이 날 맞이하고 있었다.(그렇다고! 그 게임들의 게임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단, 공략이 어려울 뿐-_-)정체를 알 수 없는 마약과 같은 달짝지근한 비!싼! 차를 대접하신 덕원님은 나에게 차근차근 그 게임들을 인수하셨다. 그 후에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다가 문득 나의 눈에 띄인 것이 바로 이 게임 'LOVE'이다.

"얼레? 저건 무슨 게임인가요?"
"아~ 이거 말인가요? 이게 또 굉장한 게임이죠. 어때요? 여자친구분을 위해서 한 번 해보는 게 어때요? 다 플레이하고 여자친구분께 선물하면 아~주~ 좋아할걸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러브'는 이미 내 짐 속에 싸여있었다-_-… 'LOVE'와 나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아아~ WOW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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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이번에 내가 풀어야 할 숙제인
'러브'의 타이틍 화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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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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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여성용 게임이다!
'LOVE –PROMISE WITH ME- (이하 러브)'는 '쿠키샵' 시리즈로 유명한 '메가폴리' 사의 최신작이다. 이미 '쿠키샵' 시리즈를 통해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독특한 게임성으로 인정받은 '메가폴리'사의 차기작인 '러브'는 개인적으로 '쿠키샵'과 '메가폴리'사에 호감을 갖고 있던(사장님이 이쁜지라-_-)필자에게 좋은 첫 느낌으로 다가왔었다. 일단 패키지를 보자면, '러브'가 표방하고 있는 '여성용 게임'이라는 모토가 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 핑크빛의 느낌이 나는 패키지를 필자가 들고 다닌다는 것이 좀 이상하기는 했지만, 뭐 상관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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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것이 '메가폴리'의 로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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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시작화면. 누가 여성용 게임 아니랄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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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의 기본적인 장르는 '육성 시뮬레이션'이다. 육성 시뮬레이션이란 장르에 대해 생소한 독자라면, 그 유명한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를 생각하면 될 것이다. '러브'는 '프린세스 메이커'의 컨셉을 어느 정도 빌려왔다. 하지만 그런 차이점은 차근차근 이야기하도록 하고, 일단 하던 얘기부터 마저 하겠다. 육성 시뮬레이션이기 때문에 누군가를 육성, 즉 키워야하는 것이 게임이 주요 내용인데 그 대상이 바로 주인공 자신이다. '러브'에서 주인공은 초등학교 때의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한 소녀. 그 소녀는 첫사랑의 꿈을 키우며 예쁘게 자라지…는 못했다. '그와 그녀의 사정'에 나오는 유키노(츄리닝 모드)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고등학생으로 자란 주인공은 우연히 자신의 외모를 경멸하는 친구와 그의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고, 이에 격분한 우리의 주인공은 자신의 진정한 매력을 찾기 위하여 불타는 수행(?)을 한다는 것이 핵심 스토리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런 연애 육성 시뮬레이션의 주인공이 바로 '여자'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육성 시뮬레이션, 특히 '연애'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육성 시뮬레이션 장르에서 여성이 주인공인 게임은 흔한 편이 아니었다. 필자가 기억하기로는 '판타스틱 포츈' 정도가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아 남성을 연애 대상으로 하는 게임이다.(물론 더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기억이… 눈물이… -_-)
어쨌든 이와 같이 '러브'는 게이머가 그 소녀의 입장이 되어서 자신을 훌륭하게 가꾸어 나가는 게임이다. 그래서 자신의 매력 속으로 모든 남자들이 풍덩~풍덩~ 빠지게 하는 것이 게임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실제적으로 남성 게이머가 플레이를 한다면, 현실과의 괴리감에 방황할지도 모르겠다. 실제 필자도 스스로도 모르게 게임 속의 남성 캐릭터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깨닫고는 우울 모드에 빠진 적이 있다… 필자는 이 게임을 파헤치기 위해 '易地思之(역지사지)'의 마음가짐으로 여성의 입장에서 플레이하려고 노력했음을 미리 알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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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에 빠져버린 소녀.
나도 피아노나 배울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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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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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이쁘다고,
커서도 이쁜 건 아닌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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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좋아할만한…
네까짓게 뭔데 여성들의 보편적인 취향을 논하냐!!! 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지만, 일단 필자의 생각은 이렇다. 전부는 아니고, 대부분의 여성들은 귀엽고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여성들도 남성들처럼 아름다운 사람, 즉 미인, 다시 말하면 미소년을 좋아할 것이다. 그런 여성의 심리로 볼 때, '러브'는 충분히 이쁘다.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캐릭터들의 일러스트도 상당한 수준이다. '아름답다'라는 표현보다는 '이쁘다' 혹은 '귀엽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러브'의 캐릭터들과 그리고 그 세계의 아기자기한 분위기는 분명 여성들에게는 상당히 어필될 것이라고 여겨진다. 마치 순정 만화를 연상케하는 이쁘장한 캐릭터들과 그들이 살법한 순정 만화 속 같은 세상은 분명 여성들은 좋아하겠지만… 그것을 플레이하는 필자로서는 참으로 트랜스젠더스러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러브'의 사운드와 배경 음악도 괜찮은 수준이다. 실로폰이 울리는 듯한 효과음과 가끔 울리는 부드러운 전화벨 소리. 그리고 끊임없이 반복되는 잔잔한 멜로디는 지루함보다는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그런 거 있지 않은가! 어떤 게임을 하다 보면 게임의 음악이 어느때인가부터 잘 들리지 않고, 기억도 나지 않는 것 말이다. 물론 그 게임의 음악성이 형편없어서 자연스레 신경을 끄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럴 때는 대부분의 게이머가 아예 게임을 그만둔다던가 스피커를 끌 것이다. 하지만 '러브'에서는 반복적이지만 잔잔한 음악이 아기자기한 게임의 분위기에 크게 일조하는 듯 싶다. 플레이어를 감동시키고 가슴을 벅차오르게 하는 그런 음악은 아니지만, 비빔밥의 시금치처럼 게임에 잘 어우르게 되는 그런 음악이 바로 '러브'의 음악이다.(여기서 잠깐! 필자가 생각하는 감동의 게임 음악 : YS II Opening, YS I ending, YS IV Opening, FF VI 테마곡들, Tales 시리즈의 Opening/Ending, 창세기전 시리즈 보컬곡들, ASTO BGM 등이다. 그러고보니 대부분 일본 게임들의 음악이다. 우리 나라도 게임 음악에 좀 더 신경써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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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년 군단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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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들은 참 귀엽게 생겼다.
남자인지…여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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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이 되는 마을의 전경이다.
스머프들이 사는 집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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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것은 다 있습니다.
게임의 장르가 육성 시뮬레이션이다 보니, 이 장르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필수 요소들은 '러브'에도 모두 포함되어 있다. 자, 우선 주인공이 있고… 작업 대상들(?)이 있다. 주인공이야 아까 이야기했다시피, 진흙속의 진주로 설정된 여고생이다. 실제 게임 속에서 주인공의 어머니는 미인 대회 수상 경력이 있는 미인이다. 피가 어디 가겠는가? 그리고 그 주인공의 주위에 얼쩡되게 되는 허우대멀쩡한 미소년-중년- 노년(?)이 열 몇 명 가량 있다.(물론 노년은 공략이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할아버님까지도 필자보다 낫다--)남성 캐릭터들은 학교 선배, 후배부터 시작해서 대학생, 동네 오라버니, 심지어는 선생님과 중학생, 가수 그리고 왕자님도 있다. 말 그대로 여성이라면 한 번 쯤은 꿈꾸어 볼 수 있는 로맨스의 대상들이 모두 모인 셈이다.(그래도 설마 왕자님까지 등장 할 줄은…--… '도키도키 메모리얼' 에서는 공주님은 안 나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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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도 미인이시다. 호랑이 새끼가
강아지일리는 없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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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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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님도 이렇게 멋있답니다.
은발이 매력적인 영감님이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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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멋진 남정네들로부터 고백을 받기 위해 플레이어는 스스로를 가꿔 나가야 한다. 육성은 연애시뮬레이션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서 이를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따라 캐릭터의 성향이나 관심도가 정해져 남자 캐릭터와의 결과가 달라진다. 육성을 하는 방법에는 학비와 생활비를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와 주인공의 능력치에 영향을 끼치는 학원, 화장하기, 옷 갈아입히기 등이 있다. 아르바이트는 러브를 진행하면서 꼭 필요한 돈벌이다. 팬시점, 미용실, 호프 등 7가지의 다양한 아르바이트는 그 특성에 따라 각종 특성이 변화하고 스트레스 수치가 높아진다. 일이 힘들수록 급료가 높은 것은 당연하다. 학원은 아르바이트로 떨어진 특성치를 회복하거나 남자 캐릭터와의 성향을 맞추기 위해 꼭 다녀야 하는 곳이다. 그리고 학원에 따라 회복되는 특성치의 양이 차이 나므로 일주일의 스케쥴 관리는 신중히 생각해보고 정해야 한다. 당연히 학원을 다니기 위해서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 어느 광고 문구처럼 '사랑에는 돈이 든다'라는 말은 절대 거짓말이 아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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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도 해야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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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도 해야 한다… 어떻게 양립을 유지하느냐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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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작업에 들어가기 위해서, 아니아니 너무 용어의 정의가 이상한 것 같다. 정정하겠다. 상대방으로부터 마음을 얻기 위해서 어찌해야 되는지 생각해보자. 자, 어서 생각해봐라. 일단 상대방이 좋아하는 취향을 알아낸 다음에 스스로를 그런 식으로 맞추는 것이 기본 아니겠는가? 비만 예방이나 컨디션 관리는 초절정 기본이고 말이다. '러브'에서도 똑같다. 능력치를 올리면서 체중 관리도 해야 되고, 스트레스도 줄여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취향에 맞게 자신을 꾸미는 일이다. '러브'는 주인공에게 네 가지의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 '큐트, 엘레강스, 섹시, 스포티'. 이 네 가지의 스타일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줄 알아야 좀 더 많은 남성으로부터 호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세상 모든 남자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이 하나가 아니지 않은가?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저런 다양한 스타일에 맞는 의상과 악세서리, 그리고 헤어스타일을 준비해야 비너스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것들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역시 돈! 돈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일을 해야 한다. 결론은 돈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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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세는 큐티! 귀여움으로 승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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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컨셉으로 옷을 갖춰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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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재미있었던 부분은 '옷 갈아입기' 메뉴였다. 여러 벌의 옷을 사서 상대방이 선호하는 취향대로 옷을 이것저것 입어볼 때에는 마치 필자 스스로가 첫 데이트를 나가는 듯한 느낌이었다-_-. 이런 옷을 갈아입히는 것은 여성들이 어릴 때라면 한 번 쯤은 해 보았던 인형 놀이에서의 옷 갈아입히기의 컨셉을 가져왔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점에서 봤을 때, 역시 '러브'는 자신들이 목표로 삼은 구매층을 위해서 게임의 컨셉을 정확히 잡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옷 갈아입히기 전문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 '코코룩'도 여성층을 겨냥한 게임이잖은가! 여러 벌의 이쁜 옷을 갖고 싶은 여성 게이머들의 대리 만족을 충분히 실현시켜주는 것이야 말로 여성용 게임의 핵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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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에서 옷을 골라보자. 연두색 외투가 괜찮아 보이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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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스포티한 컨셉으로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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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은 아무나 하나~ 화장은~ 아무나 하나아아~
하지만 '러브'는 여기서 여성용 게임이라는 모토에 맞게 독특한 아이디어가 하나 추가되었다. 바로 여자하면 빼놓을 수 없는 '화장'. 인류최초의 화장은 BC 7500년 이집트에서 시작되었고, 화장품이 최초로 상품화 된 곳은 프랑스이다. 1774년에 'PIERRE- GUILLAUME DISSEY' 라는사람이 프랑스 파리에 향수와 화장품 가게를 열은 것이 그 시초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만큼 화장의 역사는 매우 길고, 또 여성에게서 화장이라는 것은 거의 일상 생활이라고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닌 것이다. 아무튼 게임에서 그 '화장'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는 것이 참으로 재미있는 발상이 아닐 수가 없다.
'러브'의 화장하기는 실제 화장법을 기초로 하고 있어 매우 사실감이 느껴진다. 필자가 '러브'를 플레이하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화장품의 종류가 참으로 다양하다는 것과 그 수많은 여성분들께서 이런 귀찮은 일련의 작업들을 매일, 그것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게임에서조차 화장의 순서나 작업이 귀찮을 지경인데, 하물며 그것을 매일한다는 것은 참으로 존경스러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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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을 골라보자. 어떤 것을 사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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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을 하기 전에는 이 얼굴이다. 이 얼굴도 이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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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의 종류로는 화장 눈썹을 올려주는 마스카라, 눈의 윤곽선을 살려주는 아이라이너, 피부를 밝게 보이게 하는 파우더, 눈썹을 그려주는 아이브로우, 눈을 돋보이게 해주는 아이섀도우, 입술을 그려주는 립스틱, 그리고 칼라렌즈까지 실제 화장대 앞의 모든 화장품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또한 마을의 화장품 가게에서는 여러 종류와 색깔별로 새로운 화장품을 팔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어떤 스타일로도 자신을 꾸밀 수 있다.
보통은 '무제한' 모드로 천천히 하지만, 데이트 약속이나 이벤트가 있을 때는 먼저 의상을 코디한 후 '시간제한' 화장하기를 하게 된다. 그러므로 충분히 화장의 전술(?)을 연습해둬야 실제 데이트하는 날에도 실수 없이 잘 할 수가 있다. 결론은! 화장은 참으로! 참으로 힘들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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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을 그려 BoA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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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가게 언니이다. 옷가게
언니와는 쌍둥이 자매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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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늘 화장! 아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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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냐고요?
자, 이제 이맘때쯤되면 늘 필자의 리뷰에 등장하는 '아쉬운 소리' 시간이다. 먼저 저 제목대로 게임의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부터 해보도록 하자. 누군가가 나에게 '러브'가 재미있냐고 물어본다면, 필자는 한 5분 정도 망설인 후에 '글쎄…' 라고 하면서 말꼬리를 흐릴 것이다. '러브'는 새로운 사용자층을 공략하기를 원했고 그에 따른 충분한 준비를 게임 속에 담아두었다. 그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너무 여성들을 위한 기능적인 면만 강조하다보니, 게임의 가장 중요한 Core를 약간 소홀히 하지 않았나 싶다. 바로 다양한 분기와 그에 따른 이벤트, 그리고 그것을 이끌어나가는 몰입감있는 시나리오가 바로 그것이다. '러브'가 육성 시뮬레이션이지만, 그것 역시 커다란 하나의 시나리오라는 흐름 안에 모두 정의되어 있는대로 진행되어 나가는 게임이다. 그만큼 게임 내에서 시나리오라는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러브'는 특정 조건이나 특정 수치에 달했을 때, 특정 장소에 가면 혹은 자동으로(집에서 기다리고 있으면)이벤트가 발생한다. 그런 이벤트들 대부분이 남성 캐릭터들과의 호감도를 올리기 위한 이벤트인데, 그것들이 게임 내에서 어떠한 연관성이나 연계성을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것이 첫번째 단점이다. 일주일동안 육성 모드에서 아르바이트나, 공부만을 하다가 집에 있으면 전화나 초대장을 통해 다음 이벤트가 결정되고, 플레이어는 그것에 맞춰서 옷을 입고 화장을 한다. 이것은 플레이어가 게임 안에서 상당히 소극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것처럼 느껴진다. 마치, 연락을 기다리는 여성마냥 플레이어는 자기 할 일 하다가 호출이 오면 부랴부랴 준비해서 이벤트를 치르는 것이다. 물론 꼭 그런 이벤트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그렇다. 이것은 게임에 몰입하는 흐름을 끊을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사료된다. 좀 더 치밀하고 리얼한 시나리오만이 이런 위험을 제거해 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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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가 벌어지기 위한 조건은,
그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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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랜덤하게 발생하는 이벤트도 있다.
또한 특정 능력치가 되야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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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맥락에서 때되면 열리는 이벤트성 대회도 마찬가지다. 말이 이벤트지, 그저 플레이어가 캐릭터를 얼마나 잘 키우고 있는지 점검하는 중간 테스트나 마찬가지이다. 이것 역시 참가 안하면 그만이다. 물론 참가해서 우승을 하면 매우 푸짐한 포상이 기다리고 있지만 이것이 게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부분은 미비하다. 그리고 주말이 되면 마을을 돌아다닐 수 있는데, 이 곳에서 남성 캐릭터들을 만난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고, 기껏해야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은 상점 주인들 정도이다. 언제나 비슷한 대사만 얘기하는 상점 주인들만이 플레이어를 반겨준다면 과연 기분이 어떨까? 참으로 외로울 것이다. 작업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남성 캐릭터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열심히 수행하면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연락이 안 온다면 홀로 독야청청하는 수밖에…
'러브'는 기능의 부분부분은 잘 구현했지만, 그 부분들로만 가지고 승부를 걸었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필자가 남성이기 때문에, 저 시나리오조차 여성들의 입맛에 딱 맞는 시나리오라고 누군가가 주장한다면 필자는 할 말이 없다.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스토리 부분과 게임 부분 등이 따로따로 분리된 듯한, 무언가가 이어지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 과연 필자 혼자뿐일까? 필자가 논하고자 하는 것은 시나리오가 유치하다는 수준의 것이 아니다.(스토리 자체는 좋았다)다만 그 시나리오가 게임과 따로 논다는 것이 아쉽다는 것이다. 게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게임에 자연스레 녹아 들어가는 것이야말로 좋은 게임의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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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초대장은 알아서 온다. 물론
우승 여부는 자신의 노력 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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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한다고 쳐도 상금과 특수의상만이 주어진다. 엔딩에 영향은 그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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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전투 이벤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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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시도! 멋진 연애!
끝부분에서 좀 아쉬운 소리를 했지만, '러브'는 충분히 독특한 게임이다. 언급했던 '화장'의 개념이라던가, 재미있는 캐릭터들, 그리고 다양한 의상과 악세서리는 여성 게이머로 하여금 충분히 자리에 앉아있을 수 있게 만드는 마력이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 '러브'에 높은 점수를 주어야 할 것은 자신들이 주요 타겟으로 삼은 고객층에 대해 게임내에서 충분한 '서비스'를 했다는 점이다. 게임도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이기 때문에 고객에게 충분한 즐거움과 만족을 주어야 한다. 그런 면으로 보았을 때, '러브'는 여성의 꿈과 소망을 대변한 그런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뜩이나 어려운 PC 패키지 게임 시장에서, '러브'와 같이 특수한 고객층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임이 앞으로 빛을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임의 절대 목표 중의 하나는 '대리만족'이다. 그리고 '러브'가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는 것은 젊은 여성층이다. '러브'는 자신들의 고객에게 충분한 대리 만족을 주는 게임인 것임에는 틀림없다. 소녀 때 꿈꿔왔던 멋진 남자들과의 로맨스를 느껴보고 싶다면, 단연 이 게임! 바로 '러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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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외롭다고 느낄 때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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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누가 아는가? 이렇게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해주는 이가 나타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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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는 이런 기분을 대신 알려주는 하나의 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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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억들은 추억의 한 페이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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