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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끈적거리는 영혼의 서사시, 우리 영혼을 함께해요'

정동범

'영혼을 함께한다' 라는 뜻인 '소울 메이트'는 각종 로맨스 소설은 물론 영화나 만화에서도 단골 소재로 활용된다. 단순히 '연인'이라든가 '친구'라는 의미보다 더 상위의 개념이라 할 수 있는 이 단어는 듣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가슴을 떨리게 하는 효과를 동반하기도 하는데, 최근 이 '소울 메이트'를 주제로 하고 있는 게임이 등장해 청소년들은 물론 여성 게이머들의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조이스펠의 '미끄마끄 온라인'. '미끄마끄'란 언뜻 보면 '미끄러지다'로 풀이될 것 같기도 하지만 사실은 불어로 뒤죽박죽이라는 뜻이다. 이 게임이 '미끄마끄'인 이유는 게임내 퀘스트가 옵니버스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 제작사에서도 이런 게임 방식을 따라 '뒤죽박죽의 정신없다'라는 의미로 '미끄마끄'를 선택했다고 한다.

'미끄마끄'의 세상에 처음 접속을 하면 다분히 제작사가 너무나도 여성 게이머들을 위해 배려했다는 느낌이 팍팍 든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아이템이 무엇일까? 찾아보면 다양한 것들이 있겠지만 당장 떠오르는 건 반지, 팬던트, 예쁜 옷들...그리고 오르골 같은 것들이 아닐까 싶다. 특히 오르골이라 하면 왠지 고풍적인 느낌에 다분히 감성적으로 만드는 그 무언가가 있는데, '미끄마끄'를 시작했을때 나오는 화면이 바로 '오르골'이라서 그런지 살짝 게임 자체가 고풍스럽게 느껴진다. 또한 캐릭터를 만들때도 여타 온라인 게임들과는 다르게 다양한 복장을 선택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 이런 부분들은 남성 게이머들 보다는 아무래도 여성 게이머들을 더 배려했다는 느낌이 든다. 여하튼 여러 가지를 종합해보면 '미끄마끄'의 첫 세상은 동화같은 느낌이 물씬 풍긴다. 무엇보다도 스팀펑크 방식의 배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판타지 라는 느낌과 더불어 다분히 기계적인 느낌까지 어우러져 있어 묘한 느낌을 자아내게 한다.

뿐만 아니라 필드 곳곳에 등장하는 몬스터들은 흉칙하다 라기 보다는 '귀엽다' '집에다 한마리 가져다 놓고 키우고 싶다' 라는 욕망을 느끼게 한다. 또한 몬스터들이 전투 중에 하는 말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기분 좋은 웃음을 자아내게도 할 만큼 깜찍하고 귀엽다. '미끄마끄'의 세상에서 진행되는 각종 퀘스트와 미션들은 기본적으로 옵니버스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어떤 퀘스트를 먼저 해결하고 가야한다는 그런 방식은 존재하지 않으며 곳곳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직접 경험해가며 해결을 해야 한다. 물론 이야기들 속에는 어느 정도의 레벨을 갖추어야 해결할 수 있는 것들도 존재해서, 다소 정신이 없이 퀘스트를 진행하는 것 보다 꼼꼼히 하나씩 정리해서 차례대로 진행하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플레이 해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특징 외에 '미끄마끄'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 중 가장 큰 것을 꼽으라면 당연히 소울메이트 시스템이다. 리뷰 서두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이 시스템은 서로 소울메이트를 맺은 게이머와는 보다 친밀하게 엮어지는 시스템으로 심지어 게이머가 게임을 하지 않는 상황일지라도 소울메이트가 게임을 하면서 서로 경험치를 나눠 가지는 등 유대감을 극대화한다. 물론 넓디넓은 '미끄마끄'세계에 어느 곳에 있더라도 위치를 확인 할 수도 있는 등 다양한 기능 또한 지원한다. 실제로 이런 소울메이트 기능은 '미끄마끄'에 다양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미끄마끄'홈페이지에는 '소울메이트'를 맺기위해 자신을 홍보하는 선남선녀들이 넘쳐날 정도. 또한 다양한 게임성과 독특한 시스템 그리고 여타 게임보다는 여성게이머도 많기 때문에 즐겁게 즐기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

하지만 얼핏 보면 완벽해 보이는 게임 같지만 '미끄마끄'에도 다양한 아쉬움들이 존재한다.

이 게임 속에서는 몬스터를 해치우면 완성된 아이템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재료들이 나오게 되는데, 게이머들이 직접 이 재료들을 모아 대장장이에게 가서 1차 혹은 2차 가공을 한 뒤 자신의 필요한 아이템을 제작해야하기 때문에 기존의 MMORPG에 익숙한 게이머들 같은 경우 이러한 생소한 방식에 적응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또한 게임이 진행 되면서 약간 지루함이 느껴질 때도 있다. 워낙 동화풍의 이쁘고 아기자기함이 강조 되다 보니 리얼함 이라든가 익스트림하고는 약간 거리가 먼 상태. 아마도 이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서 개발자들은 부지런히 퀘스트를 만들어 배치를 시켜야 할 듯 하다.

: 미끄마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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