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완성도를 보이는 캐릭터 게임~~

국내에서 한창 인기리에 방영중인 애니메이션 나루토. 그 나루토를 소재로 한 게임이 국내에 드디어 발매되었다. 이미 바다 건너 섬나라에서는 나루토를 소재로 다양한 게임이 출시되고 많은 인기를 누렸지만 반다이측에서 애니메이션이 방영되지 않는 곳에서 게임을 발매할 의사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여 관련 게임이 정식발매 되지 못했던 상황. 하지만 이제 국내도 정식발매의 조건이 갖춰지면서 이에 부응하듯 나루토- 우즈마키인전-(이하 우즈마키인전)이 한글화 되어 발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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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ACTION RPG로 태어난 나루토
나루토라는 애니메이션은 닌자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보통 닌자는 인간을 초월한 힘을 지닌 존재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나루토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애니메이션을 보다보면 드래곤볼을 연상시키는 격투에 닌자가 사용하는 고유의 인술이라는 요소가 더해져서 화려하고 멋진 액션이 눈을 즐겁게 한다. 이런 점을 봤을 때 나루토를 소재로 한 게임은 전투라는 요소와 궁합이 아주 잘 맞는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의 성공여부는 얼마나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리면서 재밌는 전투를 선보이냐는 것인데 우즈마키인전은 퍼센트로 따지자면 80% 정도의 만족감을 주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나루토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다.(게임이란 게 누구나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거지만 캐릭터게임은 낮은 완성도에 일부 팬들에게만 어필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우즈마키인전은 원작의 인기를 등에 업고 가는 것이 아니라 필자는 하나의 게임으로 봤을 때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을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100%이상의 재미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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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ON - 완성도 높은 전투
전투의 기본은 메인캐릭터인 나루토를 조종하며 약공격(네모)과 강공격(세모)를 조합해서 발동하는 공격으로 적을 쓰러뜨리는 것이다. 여기에 인술과 아이템, 태그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전투의 재미를 배가 시키고 있다. 버튼의 조합으로 이루어지는 공격은 진삼국무쌍을 떠올리면 되니 별로 특별한 것은 없지만 차크라게이지(인술을 사용할 때 필요한 기)를 사용해 R2와 R1을 통한 인술전법으로 차별화를 두고 있으며 주인공 나루토의 최강 필살기인 나선환과 그림자분신술 그리고 에로변신술에 이어 할렘의 술까지 원작의 기술이 제대로 녹아들어 있다.(적 앞에서 할렘의 술을 쓰면 행동불능상태에 빠지다니 기발한 생각이다.)이런 체술과 인술뿐 아니라 수리검, 쿠나이, 분신수리검 등의 원거리 공격아이템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상황에 따라 써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고 임무에 따라서 동료를 데리고 갈 수도 있는데 이때는 전투 중에 L2를 누르면 대기 캐릭터로 플레이할 수도 있다. 대기 캐릭터는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푸른색게이지로 표시되어 있으며 게이지가 부족하면 체인지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캐릭터를 바꿔가는 전략적 플레이를 유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적의 공격을 받자마자 X버튼을 누르면 발동하는 몸바꿔치기와 같은 기술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고 진행해 가면서 기능패를 통해 기술이 추가되니 게임이 끝날 때까지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우즈마키인전은 전체적으로 전투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지만 전투시간이 짧은 것은 게임의 맥을 끊는 경향이 강하다. 진행의 특성상 에리어전투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한 장소에서 보통 5~6명의 적을 쓰러트리면 전투가 끝나버린다. 가끔 수 십 명을 상대할 때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흔치 않은 것이 문제다.(자잘한 전투를 좋아한다면 상관없겠지만)그리고 파트너로 등장하는 캐릭터의 수가 너무 적은 것도 불만이라면 불만. 후속편이 나온다면 보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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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RPG란 장르가 붙었는가?
RPG는 간단히 말해 플레이어가 게임속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입장에서 서서 캐릭터를 성장시켜가면서 스토리를 진행해가는 게임이다. 여기서 성장의 개념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데 여느 RPG게임이 몬스터를 잡아가면서 레벨을 올리고 좋은 장비를 구입하면서 능력치를 올리는 것처럼 우즈마키인전도 경험치와 기능패를 통해 캐릭터 성장의 개념을 접목시켰기에 RPG라는 장르를 내세우고 있는 듯하다.
우즈마키인전의 기본진행은 나뭇잎마을에서 임무를 배정 - 맵을 통해 목적지 이동 - 임무완료 - 임무보고 순으로 이루어지는데 맵을 이동할 때 랜덤으로 적과 조우를 한다. 그리고 전투를 치르면서 경험치나 아이템을 획득하게 되며 경험치를 사용해 차크라게이지나 체력게이지 최대치를 늘리거나 기능패를 구입할 수 있다. 기능패는 RPG에서 장비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조각을 끼울 수 있는 기능첩이 제공되며 여기에 각종 능력치에 관여하는 기능칩을 끼우는 것으로 캐릭터의 특성이 변화한다. 기능판과 기능패의 모양이 제각각이고 퍼즐을 끼워 맞추는 형식인데 이것을 통해 장비도 생각하면서 효율적인 배치를 하는 잔잔한 재미가 있다. 예를 들면 고급기술일 수록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할당량이 크기 때문에 고급기술만 장비한다면 기능첩의 빈공간이 많아져서 효율적인 장비를 하지 못한다. 하지만 적당히 고급기술과 기본기술을 끼워 빈틈없이 기능첩을 채운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또한 기능패에는 체술, 인술, 특수, 소비, 접합의 크게 5가지의 계열이 준비되어 있으니 공격력이 강한 캐릭터를 원한다면 체술의 공격력 관련 기능패를 여러개 장착하면 되고 방어형을 원한다면 방어력 기능패를 끼우는 등 캐릭터 성장의 자유도까지 잡았다. 단순히 장착이 아니라 이런 퍼즐적인 요소와 5가지의 기능패계열을 가미하는 것으로 전략적인 부분도 늘고 기능패 장착 자체에도 묘하게 끌리도록 만들었기에 게임의 훌륭한 장치라 생각된다.
정리하자면, 미션을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기능첩과 기능패를 이용해 자신만의 최적화된 캐릭터를 만들어가며 싸우는 재미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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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도 빠질 수 없다.
우즈마키인전의 스토리는 원작에서 3대호카게가 죽은 뒤 츠나데가 5대호카게로 부임된 시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오로치마루의 습격으로 피해가 커서 일손이 부족한 때라 하급닌자들도 여러 가지 임무에 참여해야만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각종 임무를 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진행된다. 하지만, 이미 원작에서 나왔던 이야기의 중복이 아닌 새로운 스토리가 전개되기 때문에 원작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고 해도 스토리에 소외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몰입감에 대한 차이는 어느 정도 있겠지만 어차피 이 게임은 원작을 알고 있다 해도 새로운 이야기니까 말이다. 그저 임무를 맡으면서 진행되는 짤막한 이야기를 즐겨주면 된다.
처음 이 게임을 접했을 때는 급조된 스토리일 거란 편견 때문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 가지 에피소드에 즐거워하고 있는 본인을 발견했다. 원작을 몰랐다고 가정했을 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이야기부터 조금은 무게 있는 스토리까지 나루토라는 만화자체가 명랑, 쾌활의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지루하지 않게 개그적인 요소도 많은 등 적어도 지루하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원작을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츠나데 부임 이후에 이런 일들이 있었군" 이라 수긍할만한 스토리에 최고로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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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재현에 충실한 그래픽
뭐니뭐니해도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에서 중요한 것은 그 재현도이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우즈마키인전은 만점에 가깝다. 3D로 만들어진 캐릭터터의 모습은 애니메이션에서 보던 모습과 싱크로율 90% 이상. 거기에 이벤트시 나루토 특유의 삿대질이나 빌빌거리는 모습과 같이 다양한 모션을 적용시켰다. 그야말로 게임속의 이벤트를 보고 있는데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이랄까? 어느 캐릭터를 보건 재현도는 만족스럽다. 배경도 땅위에 자란 풀들이 바람이나 나루토의 움직임에 따라 살랑대고 나비가 날아다니고 개구리가 뛰어다니는 등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또 전투중의 기술의 효과를 봐도 흠잡을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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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대사에 음성지원!
필자는 일본어를 배우는 입장이고 원작을 먼저 접한 터라 거부감이 전혀 없었지만 국내에 더빙판을 통해 나루토를 접한 사람에게는 일본어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좀 어색할지 모르겠다. 좋게 생각하면 원작 체험?! 각종 효과음이나 배경음악은 게임에 거부감 없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니 일본음성은 죽어도 싫다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무난한 수준이다.

이 게임을 계기로 나루토관련게임의 지속적인 정식발매를 기대한다.
이제 캐릭터게임이 게임성은 떨어지면서 캐릭터만으로 어필한다는 시대는 끝났다.(아직 좀 남긴 했나-_-;;)그만큼 독립된 게임으로 따지더라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우즈마키인전은 그 중에서도 상위클래스를 차지한다고 필자는 말하고 싶다. 원작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필히 사야하고 절대 후회 안 할 작품이며 아니더라도 무언가 새로운 게임을 하고 싶었다면 구입리스트에 포함시킨 뒤 현재 방영하고 있는 나루토애니메이션을 한 번 보고 마음에 든다면 구입하면 되겠다. 한글화도 잘 되어 있으니 언어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가질 필요가 없다. 그리고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반다이코리아에서 앞으로도 나루토관련게임의 지속적인 정식발매를 해줬으면 한다. 특히!!나루토 나루티밋히어로3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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