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계의 원 안에서 벌어지는 둘만의 춤

건전평범장미소년 multichan@hotmail.com

슈팅, 대전과 만나다
과거와 현재의 게임들을 비교해 보았을 때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장르 중 하나가 바로 슈팅 게임일 것입니다. 과거의 슈팅게임들에 있어서는 단순하게 적의 탄환을 피해가며 적을 맞추어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는 쪽에 중점을 두었지만, 현재의 슈팅게임들은 다양한 패턴들을 이해해서 그 안에서 피할 곳을 찾아내어 더 오래 살아남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심지어는 적의 탄환이 얼마나 아름답게 흩뿌려지는가를 보게 되기도 합니다. 최근의 게임들이 놀이의 네가지 요소 중 현기증을 의미하는 '일링크스' 쪽을 강조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슈팅 역시 그 추세를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야기할 '선광의 윤무 Rev.X'는 그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대전 슈팅이라는 형식의 게임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이 장르에 대한 시도는 처음은 아닙니다만 흔치 않은 결과물임에는 분명합니다. XBOX360으로 컨버전된 '선광의 윤무 Rev.X'는 아케이드로 발매되었던 '선광의 윤무'를 어레인지를 통해 재탄생시킨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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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로고, Rev.X라는 글씨가 어색하지 않게
잘 배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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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원형 결계 안에서 춤을 추듯 전투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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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인연에서 시작된 또 다른 인연의 춤
본 게임에서는 G.S.O라는 보안기구, 연방군인 S.S.S, 그리고 그 외의 다수의 세력들이 얽혀 있습니다. 그리고 등장 인물 중 대다수는 과거의 '어떤 사건'과 연관이 있는데, 이 '과거'의 사건의 진상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함구하는 사람들, 그리고 새로운 음모를 꾸미는 사람들이 윤무(우리나라에서는 '원무'라고 합니다)를 추듯 얽혀가는 것이 이 게임의 주된 내용입니다. 매뉴얼의 캐릭터 소개에 간단한 설명은 되어 있으나, 대부분은 게임 중에 캐릭터 간의 대화를 통해 알 수 있으며 백과사전 등을 통해서도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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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사인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미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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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이름의 말괄량이 보안기구 아가씨 백창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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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의 적절한 합의
옛날 옛날에(이런 분위기가 어울릴 것 같은 분위기라 한 번 써봤습니다)싸이킥 포스라는 게임이 있었습니다. 특정 공간에 결계를 치고 그 결계의 안에서 두 사람이 대전을 벌이는 방식인데, 이번에 소개하는 선광의 윤무가 바로 이 싸이킥 포스의 방식을 잇고 있습니다.(제작 스텝쪽에도 연관이 있다고 하지만 본 리뷰에서는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구형으로 이루어진 결계 공간 내에서 두 대의 기체가 슈팅 방식으로 전투를 벌여 먼저 상대방의 에너지를 모두 소모시켜 파괴하면 승리하는 방식으로, 결계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 내에서 전투를 하기 때문에 그 만큼 플레이어의 컨트롤이 승패를 크게 좌우하게 됩니다. 마지막 스테이지에서는 지금까지의 1:1 대결이 아닌, 어찌 보면 고전적이라 할 수 있는 거대 보스가 등장하게 되는데, 캐릭터 별로 두 가지의 보스 중 하나가 나타나며, 이 보스는 단계별로 변신 또는 전투공간의 이동을 하며 전투를 하게 됩니다.
앞에서 언급했듯 '선광의 윤무 Rev.X'는 슈팅과 대전 액션을 섞어 놓은 게임이다 보니 조작에 있어서도 한 가지만 선택한 것이 아닌, 슈팅 게임의 단순 버튼 입력과 격투 게임의 커맨드 입력을 함께 사용합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공격법으로는 메인 웨폰과 서브 웨폰, 그리고 탄막기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 탄막기는 해당 버튼만을 누르는 기본 탄막기 외에 커맨드 입력식의 탄막기가 존재해서 다양한 방법의 공격을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B.O.S.S. 모드에서의 조작도 캐릭터마다 다른 점은 대전 격투 게임의 조작법을 연상하게 합니다.
그리고, 보통 슈팅게임에서의 B는 BOMB(폭탄)을 의미하지만 '선광의 윤무 Rev.X'에서는 폭탄이 아니라 B.O.S.S. 모드를 의미합니다. 모드를 발동시키면 일정 시간동안 'B.O.S.S.'라는 상태로 변신하게 되는데 마치 스스로 슈팅게임의 보스처럼 거대화되어 상대방에게 공격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캐릭터의 위기 상황인 VANISH 상태에서의 B.O.S.S.모드를 'FINAL B.O.S.S.'라 해서 돌입시 비주얼이나 공격력, 그리고 추가 커맨드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이때는 타이머가 모두 끝나도 아머 게이지가 회복 안되며, 'B.O.S.S 아머 게이지'가 모두 사라지면 그대로 폭파되어 패배하게 되는 단점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압도적인 화력을 가지고 있는 반면 움직임이 느리거나 공격 범위 등에서 빈 틈이 많은 등의 단점도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선택과 컨트롤, 그리고 운이 모두 맞아야 하는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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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거대 보스화하여 적을 압도하는 B.O.S.S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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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나의 FINAL B.O.S.S 컷인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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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L B.O.S.S.상태에서 에너지가 다 떨어지면
큰 폭발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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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로 이동해서 공격해야 하는 오리지널 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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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보스의 최종형태, 정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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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X에서 추가된 보스. 꽤나 난감한 녀석이다

일반 패드로는 약간 불편한 조작감
조작에 있어서는 역시 아케이드 스틱을 자주 생각하게 합니다. 일반 패드의 아날로그 스틱을 이용한 조작이 어느 정도까지는 커버해 주기는 하지만, 역시 아케이드 스틱만큼의 편의를 제공해 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방향 패드의 경우는 이동 등에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범위가 좁고 불편해, 이동 보다는 기술 입력에 주로 쓰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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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어한 캐릭터의 원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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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모드 컷인이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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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이드 당시의 POP의 그림들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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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용 그림들도 특전으로 제공됩니다

호들갑 떨지 않는 음악들
게임 내의 음악은 격투 게임의 그것처럼 아주 빠르거나 박진감이 넘치거나 하지는 않지만, 폭풍 직전의 고요와 같은 긴장감을 느낄 수 있게 해 주고 있습니다. 게임 자체가 호들갑을 떨거나 심장 박동이 빨라지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이 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역시나 한글화는 저 멀리에~
이 게임에서는 스토리와 캐릭터 간의 대사가 게임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역시 한글 자막 / 한국어 음성 녹음은 되어 있지 않은, 원판 그대로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원판의 오리지날리티를 깨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선광의 윤무 Rev.X'에서는 백과사전의 내용은 둘째치고, 스토리나 인간 관계, 심지어는 오프닝 동영상의 나레이션의 내용조차 기본으로 제공되는 매뉴얼만으로는 '절대로'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아케이드에서라면 모르겠으나, 가정용 콘솔로 제공되는 게임이라면, 적어도 기본적인 스토리 정도는 알고 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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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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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뜻이오? 누가 좀 알려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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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면서...
'선광의 윤무 Rev.X'는 슈팅 게임의 앞으로의 대안 중 하나라는 점에서, 충분히 그 가치를 지니며, 콘솔로 이식하면서 아케이드의 게임이 가질 수 밖에 없는 내용의 부실함을 메우기 위해 게임의 어레인지부터 각종 자료의 제공까지 많은 노력을 했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한글화의 부재와 패드의 불편함이라는 단점을 가지고 있으나, 이 정도면 XBOX360의 유저와 아케이드 판의 팬 모두를 만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이며, XBOX360의 타이틀의 균형을 맞추는 데도 일조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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