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아동 게임 시장 쟁탈전 치열

2007년 상반기 게임 시장의 키워드는 어린이!

게임산업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대형 퍼블리셔와 새롭게 게임 시장에 진입한 신규 개발사들의 움직임이 아동 게임 시장으로 집중되고 있다.

이미 저연령층 게임 시장에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넥슨과 MMORPG의 명가라 불릴 수 있는 엔씨소프트, 그리고 구름인터렉티브와 누믹스 엔터테인먼트, 네모플래닛 등의 신규 회사들이 앞다퉈 아동용 게임을 선보이고 있는 것.

이 회사들 중 아동용 게임 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회사는 이번에 새로 설립된 구름인터렉티브다. 전 엠게임 박영수 대표, 전 KRG 박지훈 대표, 손노리 이원술 대표, 노아시스템의 박재덕 대표 등 드림팀이 모여 화제가 된 이 회사가 현재 준비하고 있는 게임은 총 5종으로 그중 2개가 아동용 게임이다.

구름 인터렉티브가 가장 먼저 선보이게 될 게임은 인기 가수 버즈가 오프닝을 불러 화제가 되기도 한 '브리스톨 탐험대'다. 이 게임은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인기 만화 '원피스'처럼 바다를 건너 숨겨진 해적의 보물을 찾는 과정을 그린 게임으로 베타 테스트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등 포털에서 게임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을 만큼 게이머들의 기대치가 높다.


또한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케로로 중사(국내명 개구리 중사 케로로)를 게임화한 '케로로 온라인'도 구름 인터렉티브가 준비한 비장의 무기다. 게임의 완성도는 아직 미지수인 상태이지만 원작 애니메이션 자체가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포켓몬스터, 유희왕의 뒤를 잇는 최고의 애니메이션으로 꼽히고 있어 게임 역시 큰 인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구름인터렉티브가 적극적이라면 엔씨소프트는 다소 조심스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준비하고 있는 게임은 대전 액션 게임인 에이트릭스. 그동안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작 롤플레잉 장르 외에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초등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대전 액션 장르를 통해 저연령층 게임 시장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타진해보겠다는 의도다.

게임 전문가들은 대전 액션 장르는 그동안 엔씨소프트가 시도했던 게임들과 달리 굉장히 직관적이고 쉬운 편이기 때문에 엔씨소프트의 넉넉한 자금력을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뒷받침된다면 초반 시장 진입은 무리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넥슨이 이번에 준비 중인 대전 액션 게임 '쿵파 온라인' 역시 주목할만한 게임이다. 이 게임은 마치 대전 격투 게임처럼 타격감과 공방의 재미를 극대화시킨 작품으로 특히 상-중-하단 공격을 구분해둬 상대방과 치열한 심리전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강력한 영웅으로 변신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어 지고 있더라도 한방에 분위기를 역전시킬 수 있으며, 우스꽝스럽게 생긴 캐릭터와 영웅들의 모습도 게임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외에도 누믹스엔터테인먼트는 약간은 독특하지만 스트리트 하키 게임인 '슬랩샷 언더그라운드'를 개발하고 있으며 네모플래닛의 경우 땅따먹기 게임인 '네모캐슬'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론 게임업체들이 전체 이용가 등급을 겨냥한 캐주얼 게임을 개발한 것은 하루 이틀은 아니다. 이미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캐주얼이라는 이름을 단 게임들은 "쏟아져 나왔다"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시장에 난립했었다.

하지만 지금의 게임들은 그때 나왔던 캐주얼 게임과는 무척 다른 양상이다. 그동안의 캐주얼 게임들이 "저연령층부터 나이 많은 사람들까지 사용한다"라는 전제를 가지고 게임을 개발했다면 지금 등장하는 게임들은 철저하게 저연령층이 주타겟이기 때문이다.

게임 전문가들은 이들 개발사들이 저연령층을 주 타겟으로 게임을 개발하는 이유는 게임을 즐기지 읺고 인터넷을 즐기는 사용자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게임이라는 것 자체가 어느정도 마니아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캐주얼 게임이더라도 게임을 즐기지 않는 사용자들에게는 어려운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차라리 개발 단계 때부터 아동들을 타겟으로 할 경우 만들어지는 게임은 누구나 쉽게 플레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사용자들을 확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이번에 등장 하는 게임들은 대부분 쉽고 직관적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게임들의 등장으로 인해 어느 정도 한계에 봉착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캐주얼 게임 시장이 제 2의 도약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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