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판타지 캐릭터를 활용한 올스타 게임

올스타 게임
만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캐릭터를 대거 등장시켜 독자적인 스토리를 바탕으로 다양한 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임을 두고 올스타 게임이라는 말을 쓴다. 올스타 게임은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 타사의 캐릭터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게임과, 게임 판매사(또는 개발사)가 실제 소유한 캐릭터를 이용한 게임이 바로 그것이다.
타사에서 만든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대표적인 올스타 게임으로 첫 작품의 발매 이후 많은 게이머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반프레스토의 슈퍼로봇대전 시리즈가 있다. 오리지널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독자적인 스토리 라인을 구축하여 게임 속 크로스 오버의 세계를 펼쳐가는 슈퍼로봇대전은, 모회사인 반다이남코 홀딩스가 각종 애니메이션 스폰서 활동을 통해 소유하고 있는 로봇 애니메이션의 판권을 이용하거나 직접 영업을 뛰며 애니메이션의 판권을 취득, 팬들이 갈망하는 다양한 캐릭터를 등장시켜 온 것으로 유명하다.
한편 닌텐도가 개발한 스매시 브라더스 시리즈나 캡콤과 마블 코믹스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마블 vs 캡콤 등의 게임은,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와는 달리 자사가 소유한 캐릭터를 이용하여 만든 대표적인 올스타 게임의 한 예라고 볼 수 있다. 이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대부분 개발사에서 만든 역대 게임들의 주인공 또는 등장인물들로, 스토리의 중심축에 서서 이야기의 흐름을 유도하는 게임 오리지널 캐릭터는 거의 등장하지 않으면서, 전체 캐릭터가 '장르와 분위기에 어울리는' 게임 세계를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 올스타 게임의 한계를 뛰어넘은 시리즈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이들이 가는 곳에는 시체만 쌓일 뿐

---|---

그렇다면 올스타 게임은 왜 만들어지는 것일까? 2가지 경우가 있는데, 하나는 '게임 기획자가 무능해서'이고, 다른 하나는 '특별한 의도가 있기 때문에'이다. 올스타 게임의 매출은 거의 전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의 라인업에 의존하기 때문에 유명한 캐릭터를 많이 등장시킬수록 직접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데, 마땅한 게임 시스템은 생각나지 않지만 어떻게든 돈은 벌고 싶은 무능한 기획자들이 안이하게 제작에 착수하는 대표적인 게임 장르가 바로 올스타 게임이라는 것이다. 물론 개중에는 팬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어떠한 의도가 있거나, 혹은 자사 게임을 사랑해준 데 대한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담아 만들어지는 게임도 존재한다. 완구 사업 관계로 문어발식 스폰서 활동을 펴온 반다이가 하도 이 갈리게 더러운 게임을 많이 찍어대서 올스타 게임에 대한 전체적인 이미지가 안 좋은 게 문제이긴 하지만.
그럼 디시디아 파이널판타지(이하 디시디아)는 어떠한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 디시디아는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판타지(이하 파판)시리즈의 캐릭터를 이용한 자사 판권 올스타 게임으로 분류된다. 역대 파판 시리즈의 대표 캐릭터가 등장하여 오리지널 캐릭터 없이 게임 고유의 스토리 라인을 형성해 나간다는 점도 자사 판권 올스타 게임이 갖는 대표적 특징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게임의 내용은 어떨까? 아무렇게나 대충 만들어도 캐릭터의 인기가 있으니까 본전은 뽑고 들어가겠지 라는 심보로 얼렁뚱땅 만들어 판매되는 무수한 올스타 게임들처럼, 이 게임도 그저 파판 시리즈의 인기를 등에 업은 쓰레기에 불과한 것일까?
올스타 게임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게임을 플레이 해보기도 전에 그런 생각부터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게임, 여기저기 건드려보니 올스타 게임치고는 생각 외로 괜찮다. 최근 괴이한 게임을 연이어 발매하여 RPG 명가로 이름 높았던 과거의 영광에 스스로 먹칠을 하고 있는 스퀘어에닉스에서 만든 게임치고는, 놀라울 정도로 너무나 괜찮은 게임이다. 왜? 어째서?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주인공들로만 이루어진 주인공 팀과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리고 악역으로만 이루어진 악역 팀. 참 알기 쉬운 대비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이 두 세력이 세상의 운명을 걸고 한 판 승부를 벌이는 뻔한 스토리가 전개되지만...

전체적인 소감
스퀘어와 에닉스가 하나의 회사로 합쳐지기 이전, 스퀘어에서는 파판 시리즈의 연이은 성공과 3D CG에 대한 높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영화 역사상 길이 남을 대 괴작을 한 편 완성시킨 바 있다. 바로 게임 타이틀과 같은 제목의 파이널판타지이다. 마치 실사 영상을 보는 듯한 정성 들인 CG와 디스토피아적 미래 세계를 담은 황폐화된 도시 풍경, 그리고 다양한 특수 효과는 영화가 개봉된 지 약 8년이 지난 지금 다시 보더라도 확실히 뛰어난 기술력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이 영화, 제작비는 1억 3700만 달러 정도 들었는데 전미 흥행수익은 고작 3200만 달러였다. 즉 엄청나게 말아먹은 영화였다.
영화의 흥행 실패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스토리에 내용이 없다'는 점이다. 영상은 화려해서 시종 보는 이를 압도하지만, 영화가 다 끝난 뒤에 감동과 함께 어렴풋이 떠올라야 할 인상 깊은 줄거리가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스퀘어는 영상미를 살리는데 주력한 나머지, 영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완전히 죽인 셈이다.
스퀘어의 게임을 보면(이제는 스퀘어에닉스이지만)화려하고 웅장한 OP이나 CG무비 등으로 게이머를 현혹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만들어지는 게임의 경우를 보면 완벽에 가까운 영상미를 게임 내용이 못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레벨 디자인이 엉망진창이거나, 게임 시스템이 너무 미래지향적이라 2009년을 살아가는 게이머 입장에서는 적응하기 힘든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할까? 그래서인지 혼자서만 저만치 앞을 달려가는 하이 퀄리티 무비나 CG를 보고 있노라면, 왠지 모르게 스퀘어에닉스가 쓸데없는 데에 공을 들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디시디아의 OP도 스퀘어에닉스 게임 아니랄까봐 비교적 장시간에 걸친 화려하고 역동적인 카메라 워크를 통해 게임의 본질을 설명하는 데 충실하다. 위와 같은 선입관이 작용한다면, 분명 OP 영상이 모두 끝날 무렵에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OP 만들 시간이 게임이나 제대로 좀 만들어라" 라고.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화면 자체는 확실히 멋지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게임 중의 이벤트 무비도 영상 면에서는 괜찮은 느낌

---|---

그런데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 게임, RPG 캐릭터를 이용한 격투액션 게임이라는 괴이한 장르 전환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템포가 상당히 매끄러운 편이다. 거기에 시스템의 특성 상 부분적으로 전투가 짜증나긴 하지만, 전체적인 난이도도 썩 어렵지 않은 수준이다. 배려 차원에서 탑재된 것으로 보이는 각종 시스템도 충실하고, 너무 옛날에 나온 나머지 목소리가 없던 캐릭터에 새로이 성우를 기용하는 등의 정성도 보이고 있다.
총 스테이지가 80~90개 정도로, 격투 액션의 요소를 도입한 게임치고는 다소 지루할 정도로 그 수가 많은 것이 흠이긴 하지만, 많은 격투 게임의 클리어 타임이 비교적 짧고, 클리어 후에는 같이 할 사람이 없으면 얼마 안 있어 영구소장용 게임으로 전락하는 것을 생각하면 게임으로서의 생명연장의 꿈을 위해 무던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볼 수 있다.
단, 혼자서 오래 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둘이서 함께 하는 격투 게임으로 보기에는 상당히 모호하다. 온라인 대전 기능을 지원하지만, 성장이라고 하는 RPG적 요소 때문에 게이머의 실력 차라는 변수에 대전용 캐릭터에 장비된 아이템과 액세서리, 스킬, 그리고 레벨에 정비례하는 스테이터스와 HP 등이 더해져 일반 격투 액션 게임처럼 둘이서 공평하게 같이 즐길만한 게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접대용이라기 보다 파판 시리즈의 팬을 위한 서비스 게임이라는 느낌. '생각 외로 할만하다'는 점에 변함은 없지만.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스페셜 데이를 설정하면...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특정 날짜에 맞춰 다양한 보너스 효과를 누릴 수 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시리즈 마스코트인 쵸코보를 이용, 캐릭터 성장의
바로미터로 삼는 센스를 보이기도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어느 세월에 이걸 다 모으냐!

충실한 팬 서비스
디시디아에는 역대 파판 시리즈의 캐릭터 중 특히 게이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총 22명의 캐릭터+α가 사용 가능 캐릭터로 등장한다. 먼저 주인공 측이라고 할 수 있는 코스모스 사이드에서 파판 1에서 10까지의 역대 주인공들이 한 명씩 총 10명이 등장하고, 적 측이라고 할 수 있는 카오스 사이드에서 마찬가지로 역대 시리즈의 대표적 악역 캐릭터가 한 명씩 총 10명 등장한다. 재미있는 점은 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반드시 각 시리즈의 최종보스는 아니라는 점이다. 골베자와 쿠쟈는 시리즈의 최종보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독특한 성격과 행동으로 많은 팬들의 지지를 얻어 출연하게 된 캐릭터.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게이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만한 라인업을 형성함으로써 디시디아는 팬 서비스 차원에서의 게임이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본편의 스토리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클리어 특전 캐릭터로 등장하는 파판 11의 샹토토나 파판 12의 저지 가브라스도 같은 맥락에서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카오스 측 숨겨진 캐릭터인 카오스는 그냥 덤으로 넣은 듯한 인상이 강하지만.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인상적인 트랜스 상태로 뭇 남성의 마음을 휘어잡은
티나를 포함...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사이코패스의 전형, 케프카까지 등장한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아임 유어 빠더'를 외칠 것 같은 저지 가브라스

하지만 소위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던' 캐릭터를 중심으로 출연시키다 보니, 주로 주인공을 중심으로 캐릭터 라인업이 완성된 것에 다소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마음만 먹었다면 주인공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린 조연 캐릭터를 플레이어 캐릭터로 사용하게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았다는 것에 약간의 불만을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을 터. 카오스 측 10명을 제외하고 일반 전투에서 등장하는 적들도, 양측 캐릭터를 베이스로 색과 이름, 그리고 AI 성향과 레벨만을 조정한 카피 캐릭터라는 점도 다소 불만스러운 사항 중 하나이다. UMD 용량이 약 1.8GB~2.0GB 정도라고 하는데, 디시디아의 용량이 1.5GB 정도였으니까 정말로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고 좀 더 버라이어티한 요소를 첨가하려고 했으면 얼마든지 지금 이상의 팬 서비스 요소를 넣을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생각보다 잘 만들어진 마일드한 게임이라고는 하지만 다소 '편한 게임'을 만들고자 하는 올스타 게임의 특징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은 느낌이랄까? 절대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시커먼 남자 캐릭터만 득실대고 여자 캐릭터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는 점 때문에 삐쳐서 이러는 건 아니다. 절대로.
그렇다면 디시디아는 파판 시리즈를 아껴준 많은 게이머들을 위해 스퀘어에닉스가 팬 서비스 차원에서 만든 '잘 만들어진' 올스타 격투 액션 게임일까? 대략 50% 정도는 그렇게 생각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나머지 50%에는 단순한 팬 서비스가 아닌,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와 관련된 다른 의도가 숨겨져 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이 게임을 하면서 최고로 절망스러웠던 장면 중 하나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녀가 없었다면 이 게임을 클리어 하지 못했을 것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이름은 달라도 결국은 카피 캐릭터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서비스 요소에 신경을 쓰는 건 뭣 때문이지

파판 시리즈의 무엇이 떠오릅니까?
보통 파판 시리즈라고 하면 무엇을 먼저 떠올릴까? 파판 6 이전에 시리즈에 입문한 사람이라면 아마노 요시타카의 일러스트를 떠올릴 것이고, 파판 7 이후부터 시리즈를 시작한 사람이라면 노무라 테츠야의 일러스트를 떠올릴 것이다. 인간이 얻는 정보의 90% 이상이 눈을 통해 인지되는 만큼, 게임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각 캐릭터의 일러스트는 곧 게임의 대명사로 인식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게이머의 눈으로 봤을 때 일이고, 스퀘어 측에서 준비한 파판 시리즈의 핵심 키워드는 따로 있었으니, 시리즈 6편 이후 잠시 모습을 감추었다가 최근 파이널판타지의 이름으로 발매되는 각종 작품에서 다시 조명되기 시작한 '크리스털'이라는 존재가 바로 그것이다.
얼마 전까지 발매됐던 파판 시리즈(특히 7과 8, 10)에서는 이야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거나 아예 등장조차 하지 않는 크리스털이지만, 6 이전 시리즈에서의 크리스털이란 테일즈 오브 시리즈의 렌즈 문명이나 환상수호전 시리즈의 적과 아군을 망라한 108명의 동료들처럼, 파이널판타지라고 하는 장대한 스토리에 모습을 드러내며 게임의 흐름을 주도하고 주인공에게 목적의식을 부여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스토리의 중심에서 크리스털을 외치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크리스털의 형태는 각 시리즈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디시디아의 핵심 키워드, 크리스털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 본질은 앞으로의 시리즈에서 재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털이 파판 시리즈의 세계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 계기는 알 수 없다. 시리즈 6편에서 7편으로 넘어가는 과정과 설정의 변화가 메인 일러스트레이터의 교체만큼이나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어쩌면 단순히 장기화된 시리즈에 '변화'를 주기 위해 기존의 크리스털을 대신하는 요소로 마테리아라는 새로운 설정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게 됐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파판 10 이후 만들어진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의 게임, 구체적으로는 파판 11이나 GC로 발매된 크리스털 크로니클, NDS로 발매된 링 오브 페이트와 에코즈 오브 타임, 앞으로 발매될 파판 13 등에서 다시금 기존 시리즈의 핵심 소재였던 '크리스털'이 게임의 메인 스토리를 이끄는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데, 크리스털 크로니클에서는 단순히 '중요한 아이템' 정도의 기능 밖에 하지 않았던 크리스털이 시리즈 최신작인 파판 13에서는 마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미래 예지 시스템처럼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고 그들에게 희로애락을 제공하는 위치로까지 격상된 점으로 미루어, 스퀘어에닉스 내부에서 크리스털을 파판 시리즈의 대명사격 존재로 만들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디시디아에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혼돈의 신 카오스의 군세에 밀려 힘을 잃은 코스모스가 자신의 힘을 회복하고 세상을 혼돈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게 할 목적으로 역대 파판 시리즈의 주인공들에게 찾아달라고 하는 것이 바로 크리스털이다. 이들은 카오스가 지배하는 혼돈의 세상을 돌아다니며 각각의 숙적과 싸우는 과정에서 크리스털의 존재에 대해 알아가고, 크리스털이 가진 신비한 힘은 이 세계를 구하는 열쇠가 된다.
비록 올스타 게임인 관계로, 한때 잊혀졌던 설정보다 캐릭터와 스토리 부분이 훨씬 주목 받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을 한데 묶는 것은 다름 아닌 잊혀졌던 오래된 설정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화려한 볼거리에 파묻혀 자칫 못 보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영영 사라질 뻔 했던 설정을 되살려 시리즈의 간판 소재로 삼으려는 노력으로 미루어보건대, 디시디아는 단순한 팬 서비스 게임이라기 보다 파이널판타지라는 오래된 시리즈를 설정부터 재정리하려는 의미가 숨겨져 있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나쁜 놈을 물리치면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크리스털을 얻을 수 있다. 만세! 만세!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은근히 도움이 많이 되는 이벤트 스킵 기능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시리즈 초반까지 이블 아이는 비홀더라고
불렸던 흑역사가...

미래를 제시하다
솔직한 심정에서 디시디아 파이널판타지는 파이널판타지 13이 발매되기 전, 스퀘어에닉스 게임의 연이은 미주(迷走)와 파판 11 이후 킬러 타이틀로서의 비교적 긴 공백기로 시리즈에서 멀어진 팬들의 관심을 파판으로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임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마치 발매하고 1주일 만에 페르소나3가 발표되면서 비운의 관심 끌기 용 게임으로 전락해버린 데빌서머너 쿠즈노하 라이도 vs 초력병단의 경우처럼 말이다. 물론 엄밀히 봤을 때 초력병단은 완벽하게 역사의 뒤안길로 묻혔다는 점에서 디시디아와 비교할 바는 못 되긴 하지만.
그러면서도 컨트롤이 복잡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난이도로 억지로 플레이 타임만을 늘려 놓았다는 인상은 크게 들지 않는 것이 이 게임의 묘한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올스타 게임은 흔히 캐릭터의 인기에 의존하기 때문에, 이렇게 만들어서 코 묻은 돈 뜯어가고 싶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대충 만들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이 게임은 35% 정도 부족해 보이는 캐릭터 라인업이나 적응하지 못할 경우 심각한 노가다 게임으로 전락하는 몰입 요소를 제외하면 올스타 게임치고는 괜찮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최소한 플레이 도중에 재미없다는 생각은 안 드니까 말이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위와 아래의 차가 이렇게 큰 이유가 대체 뭐냐!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왜 얘만 도트지?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마치 보드 게임 하듯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
공략 방법은 한 가지가 아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리플레이 영상을 avi 형식으로 저장하는 기능도 지원

하지만 팬 서비스 차원의 요소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디시디아가 신 시리즈를 통해 재정리되고 있는 크리스털 관련 보완 설정이 비교적 비중 있게 삽입되어 만들어진 게임이라는 사실이다. 시리즈 7편과 8편에서 사라졌던 설정이 부활한 9편과 비교하여, 디시디아에서는 크리스털이 비교적 간결하지만 스토리 상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밀도 있는 소품으로 등장하는데,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관련 설정과 이를 둘러싼 스토리 전개가 보다 치밀해지고 방대해지는 점으로 미루어 스퀘어에닉스가 앞으로 발매할 새로운 시리즈(파판 13 등)에서 크리스털을 중심으로 한 보다 강화된 설정이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앞날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두근거릴 때마다 디시디아를 꺼내 플레이 해보자. 이 게임이 새롭게 부활하는 스퀘어에닉스에서 만든 작품인 이상, 앞으로 발매될 새로운 시리즈에 대한 숨겨진 비전이 삽입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걸 찾아내지 못한다고 해서 도저히 못해먹을 게임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자신의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즈 하는 재미가 쏠쏠한 편이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시리즈 전통하면 빼놓을 수 없는 길가메슈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이제는 시리즈 명물이 된 쵸코보의 모습도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즐길만한 요소는 갖추어져 있으니까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