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야구 게임 개발자에게 듣는 KBO 09 (2부)

프로야구를 스포츠 전문가 못지않게 꼼꼼한 분석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야구 게임 개발자들이 그들. 이들은 실감나는 게임 재현을 위해 매일 야구를 보고 심지어 야구 드라마까지 챙겨 보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들이 생각하는 한국 프로야구 2009 시즌은 어떨까. 야구와 게임 팬이라면 한번쯤 궁금했을 그들의 속내를 들어보자.

(팀은 작년 순위를 기준으로 나열했음. SK, 두산, 삼성, 롯데 편은 아래의 링크로 확인)

www.gamedonga.co.kr/gamenews/gamenewsview.asp?sendgamenews=33434


한화 이글스 08년 5위 / 개발자 예측 09 시즌 평균 순위 3위

개발자들은 김태균과 꽃범호가 있는 한화를 올해에 꽤 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수들이 겁낼 수밖에 없는 굉장한 타선과 스타급 플레이어들을 다수 보유, 강력함을 가진 팀이기 때문. 하지만, 발 빠른 선수를 보유한 팀에게 유난히 약한 점, 하위 타선의 약함과 선발진이 류현진 말고 기대하기 어렵다고. 그래도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불리는 강력한 상위 타선만큼은 8개 구단 중 최상.

윤대성 팀장 : 김태균-꽃범호-디아즈-,손광민 선수로 연결되는 강력한 타선. 특히 FA를 앞둔 선수가 많아 올해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외는 부족함이 눈에 보인다. 하위 타선의 약하다는 점과 에이스 류현진 선수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는 점도 문제.

권순환 PL : 누구나 홈런을 칠 수 있는 상위 타선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류현진 선수의 활약도 꾸준할 것으로 보이고, 김인식 감독의 능력 덕분에 팀 전체의 분위기가 좋다. 그러나 이런 폭발적인 타선을 받쳐줄 투수가 없다는 점. 또한 한화 포수들의 도루 저지력이 약한 점 등은 약점으로 잘 알려진 부분이다.

김세윤 사원 : 7번까지 이어지는 최고의 타선은 정말 아쉬울 것이 없다. 그리고 국민 감독 김인식 감독의 선수 활용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 하지만 류현진 선수를 제외하면 노장들 위주로 구성된 선발진과 너무 쉽게 무너져버리는 중간 계투가 아쉬운 팀이다.


기아 타이거즈 08년 6위 / 개발자 예측 09 시즌 평균 순위 8위

김세윤 사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기아 타이거즈. 김세윤 사원은 해태 타이거즈의 강함에 끌려 야구를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기아 타이거즈는 시작부터 좋지 않은 이야기가 많아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다고. 최희섭, 서재응 선수의 활약은 기대되지만, 이용규 선수의 부상과 약한 중간 계투는 암울하다.

윤대성 팀장 : 메이저리거 최희섭 선수가 올해 많은 일을 해낼 것이다. 서재응 선수 역시 재목을 확실하게 해낼 올해의 카드. 그러나 시즌 시작과 동시에 이용규 선수가 부상 입은 건 정말 타격이 크다. 또한 윤석민과 한기주 외는 검증되거나 믿을만한 투수가 없다는 것도 약점.

권순환 PL : 믿을만한 에이스 윤석민 선수와 확실한 마무리 한기주 선수. 6선발까지 가능한 풍부한 선발진은 큰 매력이다. 하지만 빈수레가 요란하다듯 거창하지만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타선과 불안한 내야진은 정말 안타깝다. 뭔가 될 것처럼 보이면서도 항상 무언가 부족한 팀 분위기가 아쉽다.

김세원 사원 : 윤석민과 서재응, 이범석, 톰슨 등 풍부한 선발진과 2년차 메이저리거 최희섭 선수의 부활이 기대된다. 이현곤, 이재주, 장성호 선수가 부상을 털어냈기 때문에, 의외로 높은 성적도 기대해볼만 하다. 그렇지만 이용규 선수의 부상은 정말 큰 문제다. 아직도 리빌딩 중인 수비 포지션은 최악. 네임밸류에 비해 남은 팀원들의 능력이 부족하다.

우리 히어로즈 08년 7위 / 개발자 예측 09 시즌 평균 순위 7위

힘든 산을 넘어온 팀답게 전력면에서는 크게 아쉬운 점이 없다. 이택근, 브룸바 선수들이 활약은 올해에도 기대되는 빅카드이고, 전체적으로 경험이 풍부한 타선은 다양한 상황에서 점수내기 유리하다. 마일영, 장원삼 선수 등 노력한 선발진도 매력적이다. 그렇지만, 크게 변화가 없다는 점과 여전히 어쩔 수 없는 분위기는 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윤대성 팀장 : 현대 유니콘스 시절의 장점이 그대로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다. 경험이 풍부한 타선과 장원삼 선수를 비롯해 마일영 선수 등 부족함 없는 선발이 멋지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나이가 많은 팀원들과 술렁거리는 팀 내 분위기가 문제다. 클락 선수의 활약도 미지수다.

권순환 PL : 다른 곳에서 그렇게 애타게 찾는 왼손 선발 선수를 2명이나 보유했다는 점. 이택근 선수를 비롯해 경험이 좋은 선수들, 그리고 정상급 4번 타자 브룸바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강팀. 그러나 내야 포지션 이동으로 가중된 수비 불안과 약한 마무리로 기껏 잡은 승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김세윤 사원 : 현대 유니콘스 시절부터 넘어온 에이스를 비롯한 타선, 그리고 작년처럼 힘든 상황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인 건 올해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타선의 탄탄한 짜임새도 매력적인 부분. 이런 장점에 비해 중간 계투가 너무 부족하고, 상위 타선에 비하면 네임밸류, 능력이 약한 하위 타선은 아쉬운 부분.


LG 트윈스 08년 8위 / 개발자 예측 09 시즌 평균 순위 6위

기대가 되는 팀. 갑작스러운 상위권 진입의 가능성보다, 새롭게 나온 유망주들의 선전, 봉중근, 옥스프링 선수 등 짜임새 좋은 선발진을 보는 재미가 솔솔할 것으로 예측됐다. 수비, 타선, 투수 등 많은 부분의 안정화는 됐지만, 검증되지 않는 신인 카드가 발목을 잡지 않을까 불안. 그래도 이진영 선수를 비롯해 FA 덕을 기대해도 좋을 듯. 윤대성 팀장의 홈팀이다.

윤대성 팀장 : 3봉중근, 옥스프링 선수 등 짜임새 있는 선발진과 유택근 선수 복귀, 유구민 선수의 활약 기대된다. 새롭게 발굴 신인 선수들의 활약 좋을 것. 정찬우, 이진영 선수 등 타선 등 많은 부분이 안정화가 이뤄졌다. 점수 내기 유리한 타선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옥스프링 부상이 눈에 걸리며, 선발진의 전력차가 생각보다 크다. 조인성 포수 외 마땅히 상황을 극복해줄 포수가 없다는 점도 문제점.

권순환 PL : WBC 봉중근 선수는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 했고, 노련한 경험이 더해져 올해 매우 강할 것으로 보인다. 성공적이라고 평가되는 FA 영입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러나 이에 비해 부상 선추층도 많고, 검증안된 유망주, 유구민 선수의 마무리는 괜찮을지, 마지막으로 팬스를 당긴 것이 LG에게 도움이 될지는 의문.

김세윤 사원 : 작년에 비해서 FA 영입으로 매우 안정화됐다. 외야 수비진이 탄탄해진 점은 큰 매력. 작년 수비의 불안함을 어느 정도 해소 시켰다. 신입급 투수들이 올해 성장세를 기대한다. 하지만 봉중근 선수를 제외하면 믿을 수 없는 선발과 중간 계투. 이진영 선수는 어느 정도 하겠지만, 여전히 멍석을 깔아주는 타선이 부족하다. 우수 타자의 약점 노출이 심해서 문제.


* 마지막으로 슬러거 팬들과 한국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윤대성 팀장 : 우리 게임의 최대 목표는 게이머가 야구장으로 가는 것이고, 야구를 보는 팬들이 슬러거를 찾아주는 것이다. 슬러거를 통해 프로야구의 인기가 더 오른다면 정말 고마울 것이다. 야구장의 재미를 슬러거에서도 꼭 느껴보시길 바란다. 야구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만큼 잘 만들겠다.

권순환 PL : 슬러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프로야구를 알고 즐겼으면 좋겠다. 슬러거가 성장하는 만큼 한국 프로야구도 많이 성장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야구팬이 슬러거팬이고, 슬러거맨이 야구팬이 되는 그날이 오길 바란다.

김세윤 사원 :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가 야구였지만, 2000년도 주춤한 이후로 하락세가 아쉽다. 이런 아쉬운 부분을 게임을 통해 프로야구를 좋아하고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야구에 대한 관심을 슬러거로 배우고,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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