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와 프로야구 개막 열기, 게임으로 잇는다

지난 3월에 열렸던 WBC (World Baseball Classic)에서 대한민국이 준우승이라는 호성적을 낸 이후에 연이어 2009 프로야구 시즌이 개막한 요즘. 야구에 대한 열기가 이렇게 뜨거운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야구는 사람들의 중요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런 야구 열기를 한층 더 뜨겁게 달굴 게임 두 가지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해 야구 팬과 게임 마니아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SCEK에서 플레이스테이션 3로 출시한 'MLB 09 : 더 쇼' (이하 더 쇼)와 디지털터치에서 플레이스테이션 3와 XBOX 360으로 출시한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2K9'다.

두 게임은 모두 야구를 소재로 하고 있는 게임이지만 소재가 같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전혀 다른 게임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만의 개성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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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선수가 된 것 같은 긴장감을 전해주는 'MLB 09 : 더 쇼'

더 쇼 시리즈를 즐기는 팬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장점은 야구장에 온 것 같은 현장감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플레이스테이션 3의 고성능을 십분 활용해서 묘사되는 실제와 완벽하게 동일한 구장 전경과 선수들의 묘사는 얼핏 보면 실제 야구 중계를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까지도 전해준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날씨 표현을 더욱 강화한 것이 눈에 띈다. 단순히 낮과 밤으로 구분되던 기존과는 달리, 경기가 진행되면서 점점 어두워지며 그림자가 늘어진다거나, 조명을 밝힌다거나 하는 표현이 추가됐다. 또한 빛의 묘사가 더욱 섬세해진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하지만 스포츠 게임에서 현장감이라는 것은 그래픽만 가지고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공의 움직임과 선수들의 움직임을 통해 비로소 게이머는 실제 경기와 같은 느낌을 게임에서 받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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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야구라는 종목은 사실 축구나 농구 같은 여타 구기 종목에 비해서 상당히 정적이 면이 많은 스포츠이기에, 공의 움직임이나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게이머의 눈에 뚜렷하게 들어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바라볼 때 더 쇼는 게이머들의 기대를 상당히 만족시키고 있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배트를 휘두르는 스윙 모션은 투수가 던진 공의 위치에 따라 더욱 다양하게 표현되며, 타구가 날아가서 바닥에 튕기거나, 땅볼로 빠르게 경기장을 가르는 패턴 역시 상당히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비 동작의 다양화와 동작과 동작 사이의 부드러운 연계다. 내야수들은 빠른 강습 타구를 잡았다가 공을 놓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공을 잡은 이후 송구하는 과정이 매우 자연스럽게 표현되고 있는 점은 대단히 만족스러운 점이다. 또한 외야수들이 공중에 뜬 공이나 바닥에 구르는 공을 처리하는 동작은 포구 준비 동작에서 부터 포구, 송구 동작까지 직선적인 움직임이 아닌 곡선적인 움직임으로 표현되고 있는 점은 타 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더쇼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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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전반적인 조작법은 어렵지 않게 이루어져 있어서 타격, 투구와 수비는 물론이거니와 게임 중에 작전 구사 역시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수준이 만만치 않아서 쉽게 생각하고 타격에 임하면 땅볼로 인한 병살타가, 투구에 임하면 안타 세례를 당하게 되는 점도 게임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선수 한 명의 입장이 되어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가 되는 과정을 그린 '로드 투 더 쇼' 모드 역시 더쇼 만의 장점으로 전작에 비해 더욱 편리하고 빠른 진행으로 자신만의 슈퍼스타를 육성할 수 있다.

하지만 게임의 난이도가 전작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는 점과, 로딩 시간이 상당히 길다는 점은 게임을 쉽게 즐기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다. 전반적으로 버그와 같은 전작의 아쉬운 점은 많이 개선됐지만, 전작에서 지적받았던 비실비실한 투구폼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도 게이머들에게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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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MLB 2K9

전작인 'MLB 2K8'이 조금은 아쉬운 평가를 받았던 만큼, 설욕을 위해 절치부심한 흔적이 보이는 작품이 이번 'MLB 2K9' (이하 2K9)이다. 국내 발매 전, 해외에서 버그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이들 버그에 대한 패치가 배포된 후에 게임이 국내에 출시 됐으므로 국내 게이머들은 사실상 해외의 게이머들이 겪었던 혼란을 겪지 않아도 된다.

2K9은 그래픽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지만 경쟁작인 더쇼와 비교했을 때 조금은 아쉬운 부분을 남기고 있다. 전작에 비해서 그래픽이 조금 상승한 흔적을 찾을 수 있지만 시리즈 역대 최고의 그래픽으로 손꼽히는 2K7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점은 여전히 아쉬운 점이다. 또한 선수들의 모델링 역시 닮지 않은 선수가 상당수 존재하며, 구장의 묘사도 실제 구장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구장이 존재해서 게이머들 사이에서 아쉬운 점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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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음향 효과는 상당히 뛰어나다. 특히, 포수가 투수의 공을 받아내는 소리와 배트에 공이 맞는 순간의 소리는 상당히 경쾌하게 묘사되고 있어서 삼진을 잡아내거나 안타를 쳤을 시의 즐거움을 증폭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게임의 전반적인 느낌은 더쇼에 비해서 아케이드 게임의 느낌이 강하다는 것이다. 기본 설정으로 플레이를 하면 안타가 많이 양산되는 점과 전작에 비해 다양하게 묘사되고는 있다지만, 타구의 방향이나 상대 수비수들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 일정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느껴지는 현상이다.

야구 격언 중에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라는 말이 있다. 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투수라는 의미의 말로, 실제 야구에서도 강력한 투수진을 보유한 팀이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투수는 야구에서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지는 포지션이다. 기존의 야구 게임에서는 투수가 구질을 선택하고 던지는 과정 모두가 버튼을 타이밍에 맞춰 누르는 것으로 할 수 있는 반면에 2K9의 투구는 우측 아날로그 스틱을 이용해 더욱 세밀하면서도 흥미로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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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아날로그 스틱을 이용해서 자신이 던지고 싶은 구질에 해당하는 커맨드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이 방식에 익숙해진다면, 자신이 원하는 구질을 더욱 강한 변화를 줘서 정확히 던질 수 있다. 얼핏 까다롭게 생각될 수 있는 시스템이지만, 실제로 투수가 공을 던지는 느낌으로 타자를 공략할 수 있다는 점은 투구에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다. 실제로, 이 조작법 때문에 2K 시리즈가 아닌 다른 야구 게임은 하지 않는다는 마니아가 생겼을 정도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리그, 우승은 게이머의 손에 달렸다

두 게임은 각자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메이저리그의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구현된 선수의 특징을 손쉽게 파악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는 게임들이다. 단지, 그 표현 방식에 차이가 있을 뿐으로, 어느 작품이 더 뛰어난가에 대한 답은 어느 하나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찬호, 추신수 선수가 이번 시즌에 얼마나 활약을 하느냐에 야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요즘, 게이머가 원하는 게임을 통해 이들의 활약을 예측해 보는 것으로 그 대답을 대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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